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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를 위한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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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리동예술인협동조합 공공주택 [사진제공=막쿱]

[디아티스트매거진=김정아] 서울의 심장 서울역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 그러나 이제는 낡고 오래되어 서울 시민들에게조차 잊혀져 가고 있는 만리동 언덕에서 예술인들이 부대끼며 만들어가는 새로운 개념의 문화예술 공동체인 만리동예술인협동조합(M.A.Coop, 이하 ‘막쿱’)을 소개하고자 한다. 막쿱은 예술협업과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을 지향하는 건축, 미술, 연극, 영상, 영화, 문학, 음악, 디자인, 출판 등 다방면의 예술인들이 모여 사는 공동 주택의 명칭으로 2013년 9월 발족하였다. 서울시를 비롯한 여러 관계 기관의 도움을 받으며 주택관리와 공동체운영, 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여러 절차를 밟아왔고, 2014년 12월에 정식으로 협동조합 설립을 마쳤다. 더불어 SH공사에서 시공한 막쿱의 공동주택은 올해 3월에 준공되어 현재 29세대가 차례로 입주를 마친 상태다.

아직 어수선한 가운데에도 벌써부터 막쿱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밤낮으로 모여 열띤 이야기의 장을 펼치고 있었다. 건축과 영화가, 연극과 미술이, 문학과 음악이 만나 서로의 일상을 나누고 예술적 자극을 주고받는 꿈같은 장면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건물 전체가 공연장이고 전시공간인 특성상 구석구석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입주동 각 층 내부에 설치된 작품들을 비롯해 입주 작가 전원이 참여한 <만리동 2가 10번지 43호-가져온 풍경들>이란 이색 전시가 열리고 있는 옥상 공간이 특히 흥미로웠다. 재개발로 인한 인근 동네 빈집에서 주어온 물건들로 꾸며진 이 공간은 한때 누군가에게 소중했을 그러나 버려지고 잊혀진 물건들로 빼곡했다. 깨지고 패인 문짝과 붉은 벽돌, 작은 나무 창틀, 빛바랜 문구점 간판, 가스배관 파이프 등은 레디메이드(ready—made)오브제처럼 그 공간에 놓임으로써 예술품이 되었다. 유리창엔 “포크레인과 중장비에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오랜 시간들, 곧바로 세워진 수직의 건물들, 그 속에서 변하고 버려진 공간을 기억하는 방” 이라고 적혀 있었다. 곳곳에 붙여져 있는 만리동 개발 현장을 담은 흑백사진들은 제대로 된 주거공간이 없어 어려움을 겪던 예술가들이, 이제 안식처를 제공받은 행복한 마음을 담아 여전히 재개발이 한창인 달동네 만리동의 시간과 기억을 더듬은 것이다. 

   
▲ 만리동 2가 10번지 43호-가져온 풍경들 전시전경

예술가들은 창작활동을 통해서 사회와 소통하며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간다. 예술가들이 사람들과 교류하며 어떻게 경제적으로 자립해 나가게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이 화두가 되어오고 있다. 작가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지역주민과 예술가 사이의 활발한 교류를 만들고 문화를 형성하며 더 나아가 사회를 치유하는 것. 바로 이러한 점이 예술가와 사회를 연결하는 통로로서 예술협동조합의 궁극적인 사명일 것이다. 

이러한 공동체의 활동과 그에 따른 지원은 모두 예술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순수한 확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필자는 나눔과 예술, 공동체의 꿈이 일상이 되어 흐르는 이 곳 막쿱이 지역사회에 지속적으로 문화 활력을 불어넣고, 갈수록 삭막해져가는 도시주거문화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되길 바래본다. 더 나아가 열악한 문화예술 환경 전반에 신선한 자극제가 되어줄 제 2, 제 3의 막쿱의 가능성도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 만리동 2가 10번지 43호 가져온 풍경들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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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 기자
vivresavie66@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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