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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gic Whip, Blur

안영규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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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rner Bros. Records, Blur <The Magic Whip>

 90년대를 통틀어 “브릿팝의 황제” 라고 불리우던 영국의 한 밴드를 기억하는가? 해체 이후 오랜시간 동안 마치 벽장 속 보관된 트로피 같기만 하던 밴드가 다시 뭉쳐, 앨범을 냈다고 하면 어떤 기분이 드는가?

 고릴라즈와 솔로 활동에 전념하던 데이먼 알반, 마찬가지로 솔로 아티스트의 길을 걷던 그레이엄 콕슨, 치즈 농장을 차리곤 치즈 제조에 여념이 없던 알렉스 제임스, 마지막으로 정치가의 행보를 걷던 데이브 로운트리까지. 2003년 그들의 7번째 정규앨범인 ’Think Tank’ 이후 그들은 결코 ‘블러’로써 함께였던 적이 없었다. (2009년에 있던 이벤트성 재결합 공연이 한 두 차례 있었지만 정말 그게 다였다.)

   

ⓒ Digital Spy UK

 그랬던 그들의 그들의 국제적인 여행이 다시 시작 되었다! 4명이 블러로 다시 뭉쳐 16년 만에 정규 앨범을 낸 것이다. 그리고 그 동안 우리가 바래왔던 그들만의 ‘블러’사운드 (멜로디컬하고 사색적이며 4명 각자 모두의 개성이 묻어나는) 를 놀라울 정도로 다시 재현한다.

 고향 동네구석인 콜체스터에서 부터 시작하여 런던, 그리스, 미국, 모로코 등 매 앨범마다 전국 각지에서 제작을 하였던 그들이 이번에는 우리를 홍콩으로 데려다 준다. 뜻하지 않게 생긴 홍콩에서의 체류기간 동안 밴드는 Jamming 말고는 정말 딱히 할 일이 없는 상황을 맞닥뜨렸고 결국 5일만에 앨범 하나가 나왔다고 한다. 

 홍콩이라는 작업 배경과 동양적 미학 및 사상에 큰 관심을 기울인 보컬리스트 데이먼 알반의 영향이 실로 앨범 전면에 크게 미치고 있다. ‘Pyungyang’이라는 제목의 곡 (데이먼 알반 본인의 북한 방문기를 바탕으로 하여 제작) 마저 수록 되어있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 Official Charts

 그러나 앨범이 불편할 정도로 진취적이라던가 예전 것을 답습하고 있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그동안 그들이 매 앨범을 통해 보여준 변화가 보다 색다르고 판을 뒤엎는 새로운 시도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보다 여유있고 안정적이며 농후함이 느껴진다. “블러가 돌아왔다!”이것 만으로도 흥분하기 충분한 이유 아닌가? 완전한 블러로써 모두 뭉친 이 4명의 행보가 앞으로 더욱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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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규
blownrose@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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