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한예령] 영화와 연극의 가장 큰 차이점에는 공간의 제약이 있다. 연극은 무대라는 공간 위에서 제한적으로 배경을 바꾼다. 하지만 영화는 연극과 같은 공간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배경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다. 영화의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특성은 관객이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 할 수 있는 장치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영화에 공간의 제약이 가미된다면 어떨까? 연극은 무대 위의 배우들의 연기와 동선을 직접 볼 수 있지만 영화는 스크린을 통해 간접적으로 배우들의 연기를 보기 때문에 영화에서의 공간의 제약은 자칫하면 단조로움과 지루함을 느끼게 하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를 뒤로 하고 97분 동안 관객을 확실히 사로잡은 영화가 있다. 바로 영화 <더 테러 라이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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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DJ인 윤영화가 갑자기 걸려 온 한 통의 전화로 테러범과의 전화연결이라는 생방송을 하게 된다는 <더 테러 라이브>의 주 배경은 라디오 부스 안이다. 게다가 스크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윤영화 역을 맡은 하정우의 클로즈업이다. 하정우의 원맨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화에서 그 한 명만을 비추는 장면이 많다. 라디오 부스라는 한정된 공간에 한 배우의 클로즈업이 이어지는 영화가 재미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기 쉽다. 하지만 <더 테러 라이브>를 보는 관객들이 지루함을 느낄 새는 없다. 오히려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품 안에 안고 있는 것처럼 매 순간에서 긴장감이 넘치고 그로 인한 몰입감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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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를 알 수 없는 테러범은 전화 연결된 목소리만으로 긴장감을 자아내기 충분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윤영화를 조여 오는 상황의 압박은 관객이 숨 쉬는 것조차 조심스럽게 만든다. 거기에 실제 생방송을 하는 앵커와 같았던 하정우는 눈빛, 말투, 행동을 통해 그가 느끼는 감정들을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하며 급박한 현장감을 더한다. 이렇게 <더 테러 라이브>는 공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의식되지 않을 정도로 끊임없이 관객을 압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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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도 매우 인상적이다. 테러범과의 생방송으로 뉴스 앵커 자리로 돌아가려는 주인공 윤영화를 비롯해 무차별 테러를 일삼는 것으로 보였던 테러범, 생방송의 결과가 좋으면 윤영화에게 앵커 자리를 주겠다던 국장, 침착하게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던 테러대응센터 팀장까지 평면적인 인물은 한 명도 없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상대를 이용하며 자신의 목적이 달성되었거나 상대가 이용 가치가 없어졌다고 판단하면 냉혹하게 돌아서 버린다. 테러범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채우려던 윤영화가 도리어 테러범 때문에 깊은 늪에 빠지지만 윤영화가 테러범을 이용하려고 했던 것처럼 다른 캐릭터들은 윤영화를 이용하며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 할 뿐이다. 영화는 이러한 캐릭터들의 모습을 통해 절대적 선도, 절대적인 악도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 주는 것은 카메라 워크와 배경음악이다. 실제 생방송 준비 과정을 보는 것 같은 긴박한 현장을 담은 모습과 앵커로 변신한 하정우의 행동 하나 하나를 다각도로 접근한 카메라 워크는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할 정도로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 <더 테러 라이브>가 한정된 공간이라는 것에 크게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은 이유도 빠르고 화려한 카메라 워크가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의 완성도를 논할 때 배경음악도 빠져서는 안 된다. <더 테러 라이브>는 적절한 타이밍과 상황에 딱 맞는 음악을 통해 관객의 긴장감을 더하고 몰입감을 높여 준다. 빠른 비트를 통해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터질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가 하면 주인공의 심리를 대변하는 음악을 통해 효과적으로 감정 전달을 하기도 한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공간의 제약이라는 실험적일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지만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력 등으로 관객을 사로 잡는 데에 성공했다. <더 테러 라이브>처럼 보다 다양한 기술과 방법으로 관객과 만나는 영화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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