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과거로의 여행, 중국의 베이징(北京)

이상석 조회수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Google 검색에서 디아티스트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과거로의 여행, 중국의 베이징(北京)

여행을 떠난다는 건 단순히 지금의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일까? 근교로 떠나는 간단한 여행이 아닌 이상, 답은 ‘결코, 아니다’이다. 여행은 단순히 공간의 변화뿐 아니라, 미래, 혹은 과거로의 시간 변화를 동반한다. 물론, 동일한 장소로 여행을 떠나도 개개인마다 판단하는 기준과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는 미래로, 혹은 누군가는 과거로 이동하게 된다. 필자는 중국의 베이징(北京)을 여행하면서 한국의 옛 모습을 발견하고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몇몇 전문가들은 현재의 중국을 한국의 1990년대 모습과 비교하면서 유사성을 찾곤 한다. 경제성장의 모습이나, 양극화·환경오염 문제와 같이 여러모로 교집합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지표들만이 한국과 중국이 지닌 교차점의 전부일까? 그 교차점의 내면에는 중국을 직접 들여다보지 못한 사람들이 알 수 없는 흥미로운 사실들이 있다. 필자는 북경에서 여행하면서 공부하면서 중국인들이 살아가는 일상생활 속에서 한국의 옛 모습을 발견하곤 했고, 여행의 또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2013년 2월 말 중국 서두우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안개가 낀 날씨에 싸리눈이 내리고 있었다. 언어도 통하질 않고, 짐도 무거웠던지라 서둘러 기숙사로 향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택시를 타려 했지만,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버스를 탔다. 앞에서 버스비 계산을 하고 뒤로 가려는데, 누군가 나에게 종이를 건넨다. “어? 이게 뭐지?” 라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올려보는데, 여성 버스 안내원이 나에게 버스표 영수증을 건네주고 있었다.

     

▲ 버스 안내원의 도움으로 승하차가 이루어지는 베이징의 대중버스

그 순간 어렸을 때 TV 속에서 개그우먼 이영자씨가 “안 계시면 오라이~”라고 외치던 장면이 생각났다. 가족들과 주말에 TV 앞에서 웃고 떠들던 기억이 스쳐가면서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그려졌다. 북경에 대한 나의 첫 이미지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공부와 더불어 옛 추억을 떠올릴만한 장소와 소재를 접해보자는 취지에서 주말마다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고, 다양한 중국인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친근함, 정겨움이라는 이미지는 나의 북경 생활의 방향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소였다.

     

▲ 연날리기를 즐기는 중국인

북경에서 공부하면서 중국 친구들과 연도 많이 날리고, 자주 롤러스케이트를 타러 다녔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 동네 친구들과 즐기던 스포츠를 다시 시작한 것이다. 중국의 20대 청년들에게 롤러스케이트는 핫한 트렌드이다. 심지어 대학교 내에는 동아리가 있을 정도로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었다.

여행은 시간을 되돌려주는 환상을 만들어준다. 관찰자 시점이 되어 다양한 소리와 사물들을 접하지만, 접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느새 자신만의 추억을 돌이키는 계기가 되어준다. 그리고 앞으로 이곳은 어떻게 변화할까라는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면서 다시 방문할 미래의 어느 날을 기대해본다. “지금은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있지만, 10년 뒤에는 컴퓨터 게임이 트렌드가 되어 있을까?”라는 질문처럼 말이다. 이러한 고민들의 끝을 따라 가다보면, 우리들의 여행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는다. 공간뿐 아니라, 시간을 넘나들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회상하고, 생각하고, 그리고 기대한다.

관련 기사

author-img
이상석
springmach@theartist.co.kr

댓글0

300

댓글0

[칼럼] 랭킹 뉴스

  • 당신의 관념을 인버전할 테넷
  • 세계로 나아간 한국영화 Choice 5
  • 2019년 한국영화계 키워드 Choice 5
  • 제40회 청룡영화상 주요 부분 수상 예상 Choice 5 (인물 부문)
  • 여성이 주도한 한국영화 Choice 5
  • 나는 사물이 되고 싶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텔레그램 통해 벌이고 있는 섬뜩한 신종 범죄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텔레그램 통해 벌이고 있는 섬뜩한 신종 범죄
  • 현재 해외에서 한국인 피부를 갖고 논란이 된 이유
    현재 해외에서 한국인 피부를 갖고 논란이 된 이유
  • 한국에서는 평범한데…北 평양 고위층만 쓴다는 귀한 생필품의 실체
    한국에서는 평범한데…北 평양 고위층만 쓴다는 귀한 생필품의 실체
  • 방송일 하기전 SM으로 부터 소녀시대 제안 받은 기상 캐스터
    방송일 하기전 SM으로 부터 소녀시대 제안 받은 기상 캐스터
  • 아버지가 저지른 사기 사건의 공범으로 몰린 여자 아이돌
    아버지가 저지른 사기 사건의 공범으로 몰린 여자 아이돌
  • 100kg 넘던 여고생에서 현재는 화제의 몸짱 글래머 의사로 유명한 이분
    100kg 넘던 여고생에서 현재는 화제의 몸짱 글래머 의사로 유명한 이분
  • 사진 1장에 낚여 하와이에서 사기 결혼한 1,000명의 한국 여성들이 한 일
    사진 1장에 낚여 하와이에서 사기 결혼한 1,000명의 한국 여성들이 한 일
  • 심수봉 또 폭로 목격나와…이번에는 일반인에게 “비꼬며 훈계”
    심수봉 또 폭로 목격나와…이번에는 일반인에게 “비꼬며 훈계”

공유하기

[cosmosfarm_share_buttons url="https://theartist.co.kr" title="디아티스트" align="center"]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