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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뒤엎는 코믹첩보액션 <스파이>

강규일 기자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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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파이> 포스터

[디아티스트매거진=강규일] 영국에서 건너온 “킹스맨”은 첩보물 영화이기에 앞서 굉장히 신선한 블록버스터라는 느낌을 받았다. 명품 수트를 입은듯한 댄디함에 스냅백과 힙합패션이라는 엉뚱함이 조화를 이루어 새로운 장르의 첩보 영화로서 수많은 관객을 불러모았다. 첩보영화의 선구자 같은 역할을 하게 된 “007시리즈”는 과거부터 잘생긴 훈남들이 주연을 맡았다. 조만간 다니엘 크레이그가 열연을 펼친 “007”의 새로운 시리즈 <007 스펙터>가 개봉을 앞두게 된다. 벌써 24번째 시리즈다. “007”이 전형적인 첩보영화라면, “킹스맨”은 댄디함과 신선함을 섞어놓은 새로운 형태의 첩보물이라 하겠다. 이번 “스파이”라는 영화는 우스꽝스러운 기상천외함을 섞어놓은 첩보 장르로 액션 배우 제이슨 스타뎀과 잘생긴 배우 주드로의 또 다른 모습을 무장하여 관객들을 찾았다. 그러나 이번 영화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두 남자가 메인이 아니었다. 두 남자 사이에서 스파이 답지 않은 스파이로 등장한 멜리사 맥카시라는 여성에 주목해보게 된다.

   
▲ 수잔 쿠퍼를 연기한 멜리사 맥카시

수잔 쿠퍼의 진짜 이름, 멜리사 맥카시
수잔(멜리사 맥카시)은 현장에 뛰어든 파인(주드 로)과 상호 소통하며 원격으로 협업하는 내근직이다. 위기 속에서도 파인을 지켜준 든든한 제3의 눈이었지만, 파인은 핵무기 밀거래 일당들에게 신원이 노출되는 위험에 처한다. 수잔은 파인 대신 현장에 뛰어들고 자칭 최고의 요원 릭 포드(제이슨 스타뎀)도 현장에서 일당들을 쫓게 된다. 수잔과 릭 포드가 악당들을 뒤쫓는 그 모든 순간들이 “좌충우돌”, “기상천외” 라는 말로 대변하고 싶다. 수잔은 몸집도 뚱뚱하고 얼핏 보면 전형적인 미국 아줌마 같은 외형이지만 CIA에 들어오기 전 의외로 날렵함을 선보였다. 당연히 릭 포드에게는 그저 “주방아줌마” 일 뿐이지만 말이다.

   
▲ 영화의 한 장면. 내근직 요원 수잔 쿠퍼

멜리사 맥카시는 이번 영화를 통해 캐릭터를 확고하게 했다. 160cm도 되지 않는 작은 키에 액션을 펼치기에 결코 평범하지 않은 몸집, 머리에는 우스꽝스러운 가발, 스파이라기엔 너무 튀는 의상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현장경험이 없으니 모든 것이 두려웠던 수잔에게 주어진 임무는 미행과 보고. 생각보다 단순했지만 미션에 점점 빠져들고 상황도 급격하게 변하게 된다. 30편에 가까운 영화와 드라마에 넘나들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멜리사 맥카시는 2014년 “타미”라는 영화의 각본도 썼고 주연도 했으며 감독 역할로 1인 3역을 하기도 했다. 당시 함께 메가폰을 주고 받았던 벤 팰콘 감독은 멜리사 맥카시의 남편이다.
 

   
▲ 영화의 한 장면.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변장한 수잔 쿠퍼

유쾌하고 통쾌한 120분
첩보물이 007처럼 진지해지려면 액션과 그에 걸맞게 스케일이 커야한다고 본다. 그만큼 진중하고 무거운 내용들을 볼거리로 잘 포장해야 많은 관객들이 찾기 때문이다. 007 시리즈는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액션스케일도 커졌고 본드 역할 뿐 아니라 본드걸의 역할 비중도 점차 커져왔다. “스파이”라는 첩보물이 코미디 액션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멜리사 맥카시가 가진 캐릭터와 제이슨 스타뎀 등 주인공 주변 인물들의 예상치 못한 코믹스러운 포인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트랜스포터”에서 멋진 차를 몰며 남자 관객들이 입을 벌리며 봤던 제이슨 스타뎀의 멋진 액션은 잊혀지지 않을 정도인데 그랬던 그의 모습을 예상한다면 이 영화 속 제이슨의 모습은 반전 같은 것이다.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그의 언변 역시 웃음 포인트다.

   
▲ 자칭 최고의 요원 릭 포드를 연기한 제이슨 스타뎀

다만, 120분동안 이루어진 각 캐릭터들의 대사들은 간혹 저급한 “말장난” 수준인 것도 있어 실망스럽기도 했다. 여성비하 수준이나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 그야말로 “저질”로 번역된 말들이 영화의 평점을 깎아먹는 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멜리사 맥카시의 통제 할 수 없는 연기와 제이슨 스타뎀과 로즈 번 같은 캐릭터들이 기존에는 보여주지 않았던 의외성은 관객들을 유쾌하게 만드는 중요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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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규일 기자
louis1st@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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