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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 아련하게 담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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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신 ⓒ미스틱엔터테인먼트

 [THE ARTIST 매거진=김혁준] 尹鍾信, 월간 윤종신 앨범에 보면 심심찮게 들어가있는 그의 한자 이름이다. 필자가 윤종신의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아니기에 그의 이름의 정확한 의미는 모르지만 한자로만 미루어 볼 때 鍾=한결같다, 信=믿음. 즉 한결 같은 믿음을 주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아니면 말고 식이지만 그의 이름처럼 음악은 여러가지 표현 속 하나로 일관된다. 그것은 바로 90년대 음악의 키워드였고 여전히 그 맥락을 잘 이끌어 오고 있는 그의 감성이다.

1월부터 6월까지.

– 한 달도 지나고 1년도 지나고 지금도 그녀가 가끔 보고 싶어질 때가 있죠

– 이촌동 그 길 아직도 지날 땐 마치 어제 일처럼 선명해요

 사실 윤종신이라는 사람을 어디서부터 풀어나가기란 쉽지 않다. 69년생인 그가 90년에 22살의 나이로 데뷔를 해 미성이었던 그의 목소리가 현재의 탄탄한 목소리가 되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일년이란 시간만 지나도 변하는 것들은 참 많은데 이번 해로 데뷔 후 26년을 맞이하는 그를, 음악이라는 자전적이고 타인을 경험하는 일의 크기를 우리는 도무지 쉽게 가늠할 수 없다.

 워낙 대단한 사람에 대해 하는 칭찬이나 찬사는 조심스러워진다. 이미 수없이 많은 좋은 이야기를 들어왔을 테고 단순히 어떤 단어로 문장으로 이야기한다는 것으로는 완성할 수 없다. 어떤 무대에 윤종신이 섰고 그가 노래를 불렀을 때, 그 무대에 대해서는 어떠한 설명보다 그냥 윤종신 이렇게만 달아놓는게 온전한 설명이 될 때가 있다. 한국에선 진즉에 그런 반열에 올랐고 누구나 인정할 만한 가수가, 사람이 되었다.

오래전 그날 With 이적

– 오늘 난 감사드렸어 몇 해 지나 얼핏 너를 봤을 때 누군가 널 그처럼 아름답게

– 지켜주고 있었음을

 감성이 묻어나는 노래는 때와 장소를 가린다. 마음먹고 들어야 하는 노래가 있고, 장소와 시간에 적합한 때가 있다. 자신의 감정상태에 의존할 때도 있고, 햇살이 따사롭지 못해 공기 마저 바삭바삭하다든지,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에, 조용히 밖을 바라보는 카페 안의 담담함이라든지 다양한 상황에 맞는 다양한 음악이 존재한다. 이러한 감정이 묻은 노래를 잘 듣지 않는 사람이든 자주 듣는 사람이든 취향 타지 않게 곡을 쓰는 사람이 윤종신이다.

 그런 면에서 윤종신을 노래를 참 잘한다. 폭발적인 고음을 가진 것도, 화려한 기교를 가진 것도 아니나 노래를 참 잘한다. 이 정도면 노래를 잘한다고 말 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노래는 진정성이 아닌 진심을 담아 부르기 때문에 노래를 참 잘부른다고 느껴진다. 이는 그가 스스로 곡을 쓰고 다른 가수들에게 곡을 많이 주면서부터 얻어진 오랜 경험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요즈음에는 가수가 스스로 곡을 쓴다는 것이 참 당연스럽게 되어버렸는데 그게 아니다. 곡을 쓴다는 것은, 가사를 만들어 내는 것은 참 큰 인고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음(音) 하나하나, 글자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는 별 게 아니다. 피아노를 눌러 친다든지 음을 하나하나 눌러 부른다든지 목소리에 무게가 실린다든지 단순히 좋게 들리기만을 위한 음악이 아니다.

고요 With 정준일

– 이 고요 속에 이별해 

 예전부터 그리고 줄곧 이러한 음악은 보통 한 사람을 위한 것이 된다. 서서히 시간이 흐르며 낭만이, 진심이 전해지기 어려워지지만 그것 또한 돌이켜보면 하나의 과정이었고 더 나은 나를 위한 발판이 된다. 절절매고 무너지는 것또한 필요했고 담담한 위로도 스스로 많이 했다. 앞으로 마주할 이에 보다 더 나은 것을 해주기 위해서라면 어쩌면, 이러한 경험들과 감성은 당연히 필요했던 것인지 모른다. 윤종신이나 조금 더 예민한 사람들의 애고(哀苦)함이 찌질하게 다가올수 있지만 다른 이에겐 ‘잊지 않고 그 자리에 두는 것’으로 남겨두고 싶다. 충분히 애석함을 느끼고 거리를 두자. 그 사람은 여전히 아름답고 앞으로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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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준 기자
hj07237@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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