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몽상가들(Dreamers)

은서형 기자 조회수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Google 검색에서 디아티스트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 영화 <몽상가들> 포스터

[디아티스트매거진=은서형] 봄(春). 살을 에는 얼음장이 온 세상을 하얗게 덮던 계절 ‘겨울’이 지나고 나면 따스한 햇살이 찾아와 얼었던 몸을 녹여주는 계절, ‘봄’.  꽃에게는 다시 새싹을 움트라고 격려하고 사람에게는 다시 잘 살아보자고 어깨를 비춰주는 게  봄이다. 그렇다면 민중의 ‘봄’이란 무엇일까. 지나온 세계의 역사를 돌아보자면, 참 많은 이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암흑의 겨울’을 맨 발로 투쟁하고 그들의 삶을 화염병 던지듯 내던지고 싸웠다.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 바로 이 나라를 위하여, 나라의 미래를 위하여, 나라를 사는 민중을 위한 ‘봄’을 쟁취하기 위해서였다. 바로 이 영화 <몽상가들>은 1968년 봄에 있었던 ‘프랑스의 봄’과도 같은 아래로부터의 혁명, 젊은이들의 혁명인 ’68혁명’을 배경으로 만나는 스무살 세남녀의 얘기를 다룬다.

“​1968년 봄, 영화가 스크린을 뚫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미국에서 온 매튜(마이클 役)는 1960년대 말, 프랑스어를 배울 목적으로 프랑스를 찾았고 영화를 좋아하는 그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우연히 일란성 쌍둥이인 이사벨(에바 그린 役)과 테오(루이스 가렐 役)를 만난다. 당시 ‘시네마테크’는 비디오와 디비디가 없던 시절 유일하게 영화를 접할 수 있던 젊은이들의 ‘영화적 유토피아’와도 같던 곳이었다. 그러나 그 곳이 정부에 의해 점거 당했다. 바로”영화 문화에 대해 자유와 공정의 개념이 주어져야 한다. 관료주의에 의해 문화의 적들이 자유의 성을 강탈했다. 자유는 주어지는게 아니라 쟁취하는 것이다. 자유를 위해 맞서자!” 라며 자유를 위해 민중의 의기투합을 요구하던 ‘시네마테크’ 원장, ‘앙리 랑글루아’가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불순한 연립내각의 앞잡이’로 몰렸기 때문이다. 유일한 영화의 場이였던 ‘영화적 유토피아’가 정부의 검은손에 의해 점거되자 많은 젊은이들은 이를 ‘자유의 억압’으로 간주하여 데모에 나섰고 테오, 이사벨도 이에 동참하여 항의의 손을 드높였다. 68혁명은 당시의 프랑스 젊은이들에게 개인의 삶에 대한 국가 권력의 간섭과 통제를 거부하는 방식이었다. 대학생 및 젊은이들은 외부의 적과 맞서 싸워야한다면서 자신을 감시하고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를 내부의 적으로 간주하며 ‘파시스트’ 라고 불렀으며 영화에서 ‘이사벨’과 ‘테오’도 이에 동참하며 ‘파시즘’의 전유물과도 같던 정부를 향해 반대의 소리를 높였고 또 이런 국가의 전유물과도 같은 기성 세대에 대한 반감(反感)이 거세져 기성 세대를 조롱하고 反하는 록 음악이나 책이나 유인물을 펴내거나 영화 상영, 마약, 프리 섹스 등으로 자신들의 억눌린 욕구를 표현하였고 자유를 금하는 것을 금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 영화 <몽상가들> 스틸컷

​父 : “우리 아이들은 데모, 투쟁, 마약을 믿으면서

이것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지.”

테오 : “랑글루아가 해임됐는데 그럼 가만있어요?

아버지 말곤 다 틀린건가요? 탄원서도 시라면서요.

아버지같이 늙진 않겠어요.”

당시 파리 근교의 대학교 학생들의 학내문제로 시작된 이 시위는 곧 미국의 베트남 침략과 소련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에 항의하는 시위로 또 기성 세대와 국가 권력에 저항하는 혁명으로 발전하였고 이는 68혁명으로 이어졌는데 이러한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의 갈등은 영화에선 ‘테오’와 아버지의 갈등으로 드러난다. ‘데모’, ‘투쟁’, ‘마약’ 같은 걸로 사회를 변화 시킬 수 있다는 믿는 치기(稚氣) 어린 아이들(자식 세대)을 바라보는 아버지(기성세대)와 밖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억울한 사람들이 피 흘리고 끌려감에도 고상하게 詩나 쓰면서 지식인인 척 하지만 정작 아무것도 하지 않는, 오히려 젊었을 때 피보다 더 뜨거웠던 지식인의 목소리를 변절해버린 아버지(기성세대)를 역겹게 보는 아들(자식세대). 영화에서 보여진 이 두 父子의 갈등은 곧 프랑스의 기성세대를 바라보는 젊은 세대의 불편한 시선과도 같다.​

   
▲ 영화 <몽상가들> 스틸컷
   
▲ 영화 <몽상가들> 스틸컷

“혁명은 책이나 그림을 만드는 것 수를 놓는 행위가 아니다.

혁명은 세련되고 여유롭고 점잖을 수 없다.

 혁명은 폭력적인 행동을 통해 한 계급이 다른 계급을 타도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위대한 사상가이자 철학자인 ‘장 폴 사르트르'(Jean Paul Sartre)는 말하였다.

“지식인이란 남의 일에 참견하는 사람이다. 정의와 자유, 선과 진실,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유린당하면 남의 일이라도 자신의 일로 간주하고 간섭하고

투쟁하는 사랑이다.”​

미국에서 온 ‘매튜’는 그들과 함께 지내며 그들의 일부가 되기를 자처했다. 일란성 쌍둥이이지만 자신을 ‘샴쌍둥이’라고 칭하며 다른 사람은 넘볼수 없는 특수한 관계인 그들의 일부, 그들의 세계의 ‘삼분의 일’이 되고 싶었다. 순수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외부와 단절되며 영화, 음악 그리고 자유로 지어 올린 그들의 세계에 그도 동화(同化)되고 하나이고 싶었다. 그러나 그가 그들의 집에 묵으며 맛보았던 꿀처럼 달콤한 나날들은 백일몽처럼 금방 깨지기 마련이다. ‘매튜’는 미국인, 즉 그들에게 ‘이방인’이다. 그들이 왜 자유를 위해 그렇게 투쟁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이방인’이다. 자신이 역겹다고 말하는 아버지처럼, 자유가 억압을 당하고 피를 흘리는 판국에 반전주의, 비폭력주의를 말하는 매튜와 폭력을 통해서라도 현 지배계급을 타도해야 한다는 입장에 선 테오, 이사벨은 절대로’하나’가 될 수가 없다. 엔딩씬에서 화염병을 들고 경찰에 대항하는 테오와 이사벨, 묵묵히 투쟁의 거리에서 뒤돌아나가는 매튜는 이를 잘 보여준다.

   
▲ 영화 <몽상가들> 스틸컷

밤에 잠들 때 서로를 바라보며 태아 자세를 취하고 잠드는 마냥 어린 듯한 쌍둥이 테오와 이사벨은 정작 그들이 나서야 할 땐 그들의 보호막과도 같은 자궁같은 집에서 빠져나와 화염병을 던졌다. 이들이 되찾고자 하는 것, 민중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 ‘자유’는 꿈과도 같은 ‘몽상'(夢想)에 불과한 것일까? 그럼 그들은, 68혁명때 거리로 나섰던 그들은 ‘몽상가들’이었을까? 68혁명을 역사속의 실패한 혁명중의 하나로 부르는 혹자들도 있다. 그러나, 68혁명을 ‘실패’라고 치부해버리기엔 많은 것을 남겼다. 장애인, 빈민층 그리고 여성과 같이 상대적으로 차별받던 ‘경제적 약자’ 계층이 다시 일어서고 그들의 이권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도록 계몽시키는데 일조했으며 독일, 미국 그리고 일본까지 세계로 번져 ‘체제 저항 운동’의 밑거름이 되었다. 그 후 일어나는 노동 운동, 환경 운동, 반핵 평화 운동, 언론 운동 등에도 밑거름이 되었다. 이를 어찌 ‘실패한 혁명’이라고 볼 수 있겠는가. 이만하면 그 시절에 자유를 위한 투쟁을 위해 길거리로 나섰던 이들이 그들이 했던 시위, 그들이 흘렸던 피와 땀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는다고 할만하지 않겠는가. 엔딩 크레딧에 흘렀던 강렬한 음악, ‘에디트 피아프’의  ‘Non, Je ne regrette rien'(아뇨,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처럼 말이다.

관련 기사

author-img
은서형 기자
epaz@theartist.co.kr

댓글0

300

댓글0

[칼럼] 랭킹 뉴스

  • 당신의 관념을 인버전할 테넷
  • 세계로 나아간 한국영화 Choice 5
  • 2019년 한국영화계 키워드 Choice 5
  • 제40회 청룡영화상 주요 부분 수상 예상 Choice 5 (인물 부문)
  • 여성이 주도한 한국영화 Choice 5
  • 나는 사물이 되고 싶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방송일 하기전 SM으로 부터 소녀시대 제안 받은 기상 캐스터
    방송일 하기전 SM으로 부터 소녀시대 제안 받은 기상 캐스터
  • 아버지가 저지른 사기 사건의 공범으로 몰린 여자 아이돌
    아버지가 저지른 사기 사건의 공범으로 몰린 여자 아이돌
  • 100kg 넘던 여고생에서 현재는 화제의 몸짱 글래머 의사로 유명한 이분
    100kg 넘던 여고생에서 현재는 화제의 몸짱 글래머 의사로 유명한 이분
  • 사진 1장에 낚여 하와이에서 사기 결혼한 1,000명의 한국 여성들이 한 일
    사진 1장에 낚여 하와이에서 사기 결혼한 1,000명의 한국 여성들이 한 일
  • 심수봉 또 폭로 목격나와…이번에는 일반인에게 “비꼬며 훈계”
    심수봉 또 폭로 목격나와…이번에는 일반인에게 “비꼬며 훈계”
  • 한때 유재석 보다 잘나가는 국민 MC였는데…방송일 끊껴 호소중인 방송인
    한때 유재석 보다 잘나가는 국민 MC였는데…방송일 끊껴 호소중인 방송인
  • 안좋게 이혼했지만…대한민국 최고의 미녀를 낳은 前 연예인 부부
    안좋게 이혼했지만…대한민국 최고의 미녀를 낳은 前 연예인 부부
  • 150억 계약 포기하고 여배우 여친과 혼전 임신 결혼 선택한 배우
    150억 계약 포기하고 여배우 여친과 혼전 임신 결혼 선택한 배우

공유하기

[cosmosfarm_share_buttons url="https://theartist.co.kr" title="디아티스트" align="center"]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