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만화영화

정은정 조회수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Google 검색에서 디아티스트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디아티스트매거진=정은정] 사회의 어엿한 구성원으로 성장한 어른을 순수(純水)했던 동심(童心)으로 회귀시켜주는 매개체는 무엇일까? 감히 단언컨대, 친구들과 정신없이 놀다가도 우리를 집으로 일찍 들어오게 했던, 저녁노을이 질 무렵 엄마의 밥 짓는 냄새를 맡으며 시청했던 그때 그 시절 ‘만화영화’야 말로 추억과 향수라는 감성의 가장 강력한 매개체다.

80~90년대 만화영화는 권선징악의 구조에 초인적인 힘을 가진 영웅, 로봇 캐릭터 등이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곤 했던 걸로 기억한다. 최근 ‘어벤져스2’ 등 미국 할리우드와 일본 애니메이션의 만화 히어로들이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지만, 한때는 우리 국산 만화 영웅들의 화려한 전성기가 있었다.

대전선사박물관 1층 로비에는 추억의 기억들을 꺼내, 다시 한 번 ‘한국만화영화의 힘’을 확인해 보고, 가파른 한국 현대사와 함께 해 온 만화영화들을 통해 지난 우리 사회의 시대상과 그 정서들을 읽어볼 수 있는 ‘한국만화영화연대기(韓國漫畵映畵年代記)-쾌남 홍길동에서 아기공룡 둘리까지’ 특별전이 마련되었다. 이번 전시는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

   
▲ 한국만화영화연대기 포스터 | 대전선사박물관

연대별로 한국만화영화 역사에서 중요한 작품들의 포스터 30여점을 전시하고 있는데, 가운데 부스에서는 로보트태권V, 똘이장군, 스페이스 간담V 그리고 일본의 마징가Z 등 4편의 만화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설치해 두었다. 천장에는 로보트태권V와 건담 등의 모형을 달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 대전선사박물관 특별전시장 전경
   
▲ 로봇 모형 전시물

우리나라 최초의 극장판 장편 만화영화는 1967년 신동헌 감독의 ‘홍길동’이다. ‘홍길동’은 신동우 화백의 만화 ‘풍운아 홍길동’을 원작으로 그의 형인 신동헌이 감독한 작품이다. 개봉 4일 만에 서울 관객 10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개봉한 해 제6회 대종상 문화영화 작품상, 제4회 남도영화제 문화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중촬영기법의 기술, 선 녹음 후 작화 방식의 풀 애니메이션 제작,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동원하는 등 한국 애니메이션의 신기원으로 꼽힌다.

   
▲ 홍길동 시리즈 포스터

1960년대 말에 호기롭게 시작한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의 역사는 곧 난관에 부딪힌다. 제작사와 감독 사이의 잦은 갈등이 내적인 문제라면, 1970년대 들어 TV 보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관객들을 사로잡은 건 외적인 문제였다. 그 결과 1972년 ‘괴수 대전쟁’ 이후 4년 동안 한국 애니메이션은 임시 휴업 상태로 접어든다. 이 침묵을 깬 작품이 바로 김청기 감독의 ‘로보트 태권V(1976)’였고, 이후 1980년대 한국 애니메이션은 다시 한 번 붐을 맞이한다.

   
▲ 로보트태권V 시리즈 포스터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날아라 날아 태권브이~”의 노랫말을 온 동네 꼬마들이 부르고 다닐 정도로 큰 인기를 얻은 ‘로보트태권V’는 개봉해 13만 3600명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를 강타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마징가Z’의 표절 영향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만 한국 고유의 무술인 태권도를 모티브로 한 점과 전통악기를 이용한 사운드 요소로 창작적 측면도 인정받고 있다. 또한 기술적인 부분과 물질적인 지원이 열악했던 당시 실제 태권도 유단자의 대련 장면을 필름 장면에 담은 뒤 그 위에 캐릭터를 직접 입힌 로토스코핑 기법을 적용해 유연한 동작으로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이후 7편의 시리즈가 나왔지만 1편의 인기와 완성도를 능가하는 작품은 없었다.

이후 80년대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로봇의 외향을 거의 베낀 로봇 만화영화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는 당시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 하청을 받던 환경의 영향과 저작권 개념이 희미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포스터로는 ‘똘이장군’ 시리즈였는데, 똘이장군은 반공 애니메이션의 효시로, 학교에서 반공물을 단체관람을 독려해 가며 관람시키던 분위기와 아이들에게 흥미를 끌 수 있는 내용의 반전, 스릴러적 요소에 힘입어 개봉 당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작품에서 간첩들은 인간의 탈을 쓴 늑대와 여우로 표현하며 당시의 반공의식을 그대로 보여 준다. 이후 ‘간첩 잡는 똘이장군(1979)’으로 이어지다가, 정권이 바뀌면서 똘이 시리즈는 ‘꼬마어사 똘이(1980)’, ‘공룡 100만년 똘이(1981)’ 등으로 이념성을 탈피한 것으로 보인다.

   
▲ 전시 관련 브로셔

이 외에도 국내 최초의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이자 ‘홍길동’ 필름이 유실되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애니메이션인 ‘호피와 차돌바위’, 국내 최초 3D 영화를 표방하는 ‘태극소년 흰독수리’, 스포츠 만화영화의 효시로 꼽히는 ‘황금의 팔’과 ‘독고탁 태양을 향해 던져라’, 허영만 화백의 만화 ‘각시탈’을 영화한 작품 등의 포스터도 만나볼 수 있다.

   
▲ 전시장 작품들

그리고 가장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작품은 90년대 귀여운 외모와 초능력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빙과류, 문구류, 의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캐릭터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던 ‘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이다. 장편 애니메이션의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 작품으로 평가되며, 원소스 멀티유스(OSMU)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금으로 치면 ‘뽀통령’의 인기에 비견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닐까.

요즘 아이들에게는 낯선 만화영화 캐릭터 일 텐데 포스터 앞에서 유심히 살펴보고 모니터 속 만화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모습을 보면 분명 ‘만화영화’는 어느 시대의 아이들에게 통하는 매력이 있는 것이다.

추억의 만화들을 통해 특정 사물이나 개념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세대, 이제는 엄마아빠가 된 그 시절의 소년소녀들이, 자녀들과 함께 작은 공감을 나눠보는 것은 또 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관련 기사

author-img
정은정
j2492@theartist.co.kr

댓글0

300

댓글0

[칼럼] 랭킹 뉴스

  • 당신의 관념을 인버전할 테넷
  • 세계로 나아간 한국영화 Choice 5
  • 2019년 한국영화계 키워드 Choice 5
  • 제40회 청룡영화상 주요 부분 수상 예상 Choice 5 (인물 부문)
  • 여성이 주도한 한국영화 Choice 5
  • 나는 사물이 되고 싶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방송일 하기전 SM으로 부터 소녀시대 제안 받은 기상 캐스터
    방송일 하기전 SM으로 부터 소녀시대 제안 받은 기상 캐스터
  • 아버지가 저지른 사기 사건의 공범으로 몰린 여자 아이돌
    아버지가 저지른 사기 사건의 공범으로 몰린 여자 아이돌
  • 100kg 넘던 여고생에서 현재는 화제의 몸짱 글래머 의사로 유명한 이분
    100kg 넘던 여고생에서 현재는 화제의 몸짱 글래머 의사로 유명한 이분
  • 사진 1장에 낚여 하와이에서 사기 결혼한 1,000명의 한국 여성들이 한 일
    사진 1장에 낚여 하와이에서 사기 결혼한 1,000명의 한국 여성들이 한 일
  • 심수봉 또 폭로 목격나와…이번에는 일반인에게 “비꼬며 훈계”
    심수봉 또 폭로 목격나와…이번에는 일반인에게 “비꼬며 훈계”
  • 한때 유재석 보다 잘나가는 국민 MC였는데…방송일 끊껴 호소중인 방송인
    한때 유재석 보다 잘나가는 국민 MC였는데…방송일 끊껴 호소중인 방송인
  • 안좋게 이혼했지만…대한민국 최고의 미녀를 낳은 前 연예인 부부
    안좋게 이혼했지만…대한민국 최고의 미녀를 낳은 前 연예인 부부
  • 150억 계약 포기하고 여배우 여친과 혼전 임신 결혼 선택한 배우
    150억 계약 포기하고 여배우 여친과 혼전 임신 결혼 선택한 배우

공유하기

[cosmosfarm_share_buttons url="https://theartist.co.kr" title="디아티스트" align="center"]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