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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서울 상륙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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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박유신] 당신의 삶이 예술이다. THE ARTIST MAGAZINE

<샤넬, 서울 상륙작전>

   
▲ DDP에서 열린 샤넬 크루즈 컬렉션에 참석한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샤넬의 수장 칼 라거펠트ⓒwww.hankookilbo.com

5월 4일은 떠들썩했다. 인스타그램이고, 페이스북이고, 각종 매체들까지 들썩거리게 만든 패션계 상반기 최대의 이슈는 바로, 샤넬의 크루즈 컬렉션이 서울에서 열렸다는 것! 크루즈 컬렉션은 추운 겨울에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유럽의 최상위층 고객들을 위한 패션을 선보이는 컬렉션으로, 2000년부터 매년 5월마다 세계 각국의 여러 도시들을 거치면서 열렸다. 파리, 뉴욕, LA, 마이애미, 생트로페, 캡당티브, 베르사유, 싱가포르, 두바이를 거쳐 서울에 상륙한 샤넬 크루즈 컬렉션은 우리나라의 패션계에서의 위상이 이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샤넬 패션쇼 티켓은 한글과 영어로 적힌 ‘파리’, ‘서울’, ‘샤넬’ 문구와, 귀여운 도트무늬 디자인으로, 쇼 시작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또, 세계 최고의 명품 브랜드로 추앙받는 샤넬의 패션쇼에 초대될 VVIP들의 명단 또한 이목을 끌었다. 전 세계의 매체들을 통해 보도되는 명품 브랜드 샤넬의 패션쇼의 앞자리에 앉는다는 것은 자신의 경제적 위상과 패셔니스타적인 면모를 동시에 뽐낼 수 있는 기회이기에 국내에서도 샤넬 티켓을 얻기 위한 ‘티켓전쟁’이 있었다고.

모두가 고대하던 5월 4일, 동대문의 우주선 DDP의 샤넬 쇼장은 크리스틴 스튜어트, 지젤 번천, 틸다 스윈튼 등 스크린과 잡지에서만 볼 수 있었던 헐리웃 스타들과 해외 톱 모델 등 국내외 셀럽들의 등장으로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형형색색의 추파춥스 사탕같은 도트무늬로 채워진 런웨이 위를 걷는 모델들의 머리 위엔 조선시대에서나 볼법한 가채들이 있었고, 한복의 오방색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드레스와 재킷들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실크와 오간자와 같이 가벼운 소재로 만든 이브닝드레스, 소매가 넓고 어깨 부분이 둥근 한복과 같은 실루엣의 재킷 등 수많은 쇼 피스들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느낌을 볼 수 있었다.

   
▲ ⓒwww.style.co.kr
   
▲ 한복의 오방색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샤넬 드레스ⓒwww.style.co.kr

이번 컬렉션 준비에 앞서 칼 라거펠트가 직접 한국에 대해 꼼꼼하게 자료 조사를 하고 정보를 수집하였다고 하는데, 이렇게 대놓고 ‘코리아’를 녹여낼 줄이야. 고객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너무 억지스럽게 한국적 미를 끼워넣은 느낌이 오히려 거부감을 일으킨다는 일침도 있지만 아무렴 어떤가. 대놓고 자포니즘을 끼워넣은 프라다 2013 s/s 컬렉션과, 대놓고 치파오를 끼워넣은 루이비통 2011 s/s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은 있었지만 대놓고 한국을 진하게 담아낸 컬렉션은 없었다. 다른 그 어떤 브랜드도 아닌 샤넬이라는 브랜드의 컬렉션을 통해 한국적 미가 적극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으니 일침보다는 박수갈채를 더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 DDP에서 열린 샤넬 크루즈 컬렉션의 피날레를 장식한 칼 라거펠트ⓒwww.style.co.kr

영화 <트와일라잇>시리즈에서만 봐왔던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헐렁한 운동복을 입고 남산 등지를 산책하고, 샤넬의 파리 컬렉션 피날레 영상에서만 봤던 칼 라거펠트가 동대문 거리를 활보하는 사진을 보고 있자니 샤넬 컬렉션이 서울에서 열렸다는 사실이 아직도 신기하게만 느껴진다. 2014년 8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DDP에서 열린 <Culture CHANEL>전시, 현재 광화문 D타워에서 열리고 있는 <루이비통 시리즈 2>전시, 그리고 며칠 전 DDP에서 열린 샤넬 크루즈 컬렉션 등 다양한 패션 관련 행사들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고 있다. 패션 선진국가인 프랑스와 이태리 등에 비해서 아직은 조금 더 성장해나가야 할 부분들이 많은 우리나라의 패션 산업이 더 발전해서, 샤넬 뿐만 아니라 디올, 프라다, 발렌시아가 등의 브랜드들이 상륙하고 싶어하는 패션 기지가 되었으면 한다. 늘 한결같이 까만 장갑과 선글라스를 착용한 백발의 멋있는 할아버지 칼 라거펠트가 다시한번 한국을 방문하기를 마음속으로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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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신
pyousin7@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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