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한예령] 어떤 사람들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은 서로 이질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어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한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물과 기름처럼 절대 함께 섞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많은 아티스트들이 크로스오버라는 이름으로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함께 연주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들은 단순히 두 장르의 음악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 아니라 무대 퍼포먼스와 의상 등을 신경 쓰며 새로운 공연 스타일을 만들어 낸다. 그 새로움은 관객들이 아티스트의 연주에 더욱 빠져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잘 알지 못했던 장르에 열광하게 해 주기도 한다. 이 글에서는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아티스트 두 명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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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막심 므라비차 페이스북 | ||
먼저 국내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크로아티아의 피아니스트 막심 므라비차다. 그는 ‘왕벌의 비행’으로 ‘신이 내린 손가락’이라고 극찬받을 정도의 빠른 속주로 유명하다. 피아니스트라고 하면 서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지만 막심 므라비차의 연주는 섬세함과 동시에 화려하고 강렬하다. 그는 전자 피아노, 어쿠스틱 피아노 등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드럼과 기타, 베이스로 이루어진 밴드와도 조화롭게 어울려 연주한다. 또, 때에 따라서는 스크린과 무용수, 코러스를 등장시켜 곡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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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막심 므라비차 공식사이트 | ||
막심 므라비차는 이런 효과를 이용하여 클래식과 영화 음악의 경계를 넘나든다. 그는 여러 앨범을 통해 파가니니, 차이콥스키, 리스트 등과 같은 아티스트의 음악이나 오페라를 편곡하거나 클래식 음악의 한 부분을 차용하여 새로운 음악을 선보였다. 2014년에 발매된 앨범 Mezzo E Mezzo에서는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 하차투리안의 ‘칼의 춤’과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전 악장을 재해석하여 앨범에 실었다. 동시에 그는 2012년에 발매된 The Movies라는 앨범을 통해 유명한 영화와 드라마의 테마 곡 같은 대중음악을 연주하기도 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메인 테마곡은 막심 므라비차의 강한 피아노 선율과 함께 밴드 연주가 더해져 그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담아냈고 웅장한 분위기가 일품인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테마 곡은 그의 연주를 통해 영화의 장면 하나 하나가 연상될 정도로 인상적이다. 이 외에도 영화 대부, 글래디에이터 등 다양한 분위기의 테마 곡들에 막심 므라비차의 색깔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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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다비드 가렛 트위터 | ||
막심 므라비차가 피아노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넘나든다면 다비드 가렛은 바이올린으로 넘나든다. 독일의 바이올리니스트 다비드 가렛은 패션브랜드 아르마니와 패션지 보그의 모델로 활동한 적이 있고 최근에는 영화에 출연한 적도 있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아티스트다. 관현악단과 밴드가 함께 어울리는 무대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그의 모습은 매우 역동적이다. 다양한 무대장치를 통해 공연의 열기를 극대화시키고 관객들 사이에서 등장하여 무대와 관객석을 왔다갔다하며 연주하는 것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다. 한 번 보면 그대로 빠져들게 만드는 다비드 가렛의 연주는 클래식과 팝 음악의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2013년에 Garrett Vs. Paganini라는 앨범을 통해 ‘마왕’, ‘카프리스 24번’ 등과 같은 파가니니의 곡을 재해석하여 바이올린으로 연주했던 다비드 가렛은 2014년에 개봉한 영화 파가니니: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에서 파가니니 역을 연기하기도 했다. 다른 앨범에서는 비발디, 쇼팽, 라흐마니노프 등의 곡을 그 특유의 연주로 재해석하여 클래식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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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다비드 가렛 트위터 | ||
또, 다비드 가렛은 팝 음악을 바이올린으로 연주하여 기존의 곡과는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2012년에 발매된 Music의 타이틀인 ‘Viva La Vida’는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의 곡을 바이올린으로 연주한 것이었는데 클래식 악기와 밴드 악기가 어우러져 콜드플레이와는 또다른 매력을 지닌 다비드 가렛만의 음악으로 재탄생했다. 또, 그는 마이클 잭슨의 ‘Smooth Criminal’의 강렬한 사운드를 바이올린으로 소화해내기도 하고 너바나, 메탈리카, 레드 제플린, 퀸과 같은 록 아티스트의 곡을 연주하기도 한다. 다비드 가렛은 팝 음악뿐만 아니라 영화 음악도 연주하는데 막심 므라비차도 연주한 적이 있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과 캐리비안의 해적 테마 곡도 있다. 같은 테마 곡을 각각 피아노와 바이올린이라는 두 가지 악기로 감상할 수 있는 재미도 쏠쏠하다. ‘왕벌의 비행’도 다비드 가렛과 막심 므라비차 모두 연주한 적이 있으니 각각의 매력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막심 므라비차와 다비드 가렛은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자유롭게 넘나들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연주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 관객들이 단순히 지켜보기만 하는 공연이 아니라 함께 호흡하며 즐기는 공연을 지향한다는 것도 다른 하나의 공통점이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공연을 좋아하고 연주에 빠져드는 것이 아닐까. 막심 므라비차는 다가오는 6월에 수원과 인천에서 내한공연을 가질 예정이니 공연장에서 그의 연주를 직접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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