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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로디노 페이스북 | ||
[THE ARTIST 매거진=김혁준] 요새 음원차트는 참 평범하다고 느껴지는 것과 더불어 새로운 음악을 듣는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엄청난 인기를 몰고 왔던 마크 론슨의 ‘Uptown Funk’도 점차 시들해지고 이에 버금가는 노래는 박진영에게는 미안하지만 아직 나오지 않았다. 좋은 노래들이야 항상 나오고 귀를 사로잡지만 좀 있으면 지나가버린 평범함이 된다. 음악은 점점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말하자면 쉽게 들을 수 있는 정도의 음악이 현재의 트렌드이다. 그렇다고 해서 전혀 가벼운 음악이 되어버린 것은 아니다. 빈지노라든지 2LSON이라든지 많은 집중을 하지 않아도 그 음악자체로 그루브를 탈 수 있는 음악이 신선함을 선사한다. 봄을 타서 그런지 싱숭생숭한 마음에 적합한 아티스트를 찾았다. 여유를 찾을 수 있는 햇살 아래 조금이라도 더 애틋하게 보이려 쓰는 가사들이 아닌 담담함으로 풀어내는 것이 인상적이다.
1. 카멜레온
아프로디노는 2010년부터 홍대에서 활동하는 어쿠스틱 팝 밴드다. 2012년 빅뱅의 STILL ALIVE 앨범에 수록된 MONSTER란 곡을 편곡하는 RE-MONSTER란 프로젝트에서 우승을 시작으로 디지털 싱글을 발매했다. 이 곡이 아프로디노를 첫 발을 딛게 한 곡으로 기타 김디노의 특별한 음색에 빠질 수 있다.
– 나는 카멜레온 같은 남자라 너란 배경에 맞춰서 변해
2. 너의 나
아프로디노의 음악을 들을 때는 이어폰이 아닌 스피커로 조금 크게 들으면 노래를 직접 듣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목소리에 공기가 많이 들어가있어 마이크로 들어오는 그 소리는 포근하다. 뮤직비디오도 참 아기자기하게 남정네들의 정서에 맞지 않게 귀엽게 만들어 놨다.
– 너의 나, 시린 저녁 빛에 떠오르는 나, 작은 네 어깨를 감싸주는 나
3. 편지를 써줄래
도입부부터 이 노래는 어떻게 끝이 날지 참 기대하게 만드는 노래다. 밝지만 전혀 가볍지 않은 그런 음악을 이렇게 잘 표현해 낼 수 있음은 굳이 많은 뜻을 함축할 필요가 없다. 인디밴드의 음악이 사랑 받을 수 있는 이유는 공감을 살 수 있는 표현과 이들이 스스로 곡을 만들고 녹음을 하는 것에 있다는 것이다.
– 이젠 너를 바라볼래 뜨거워진 핸드폰을 내려놓고
– 이젠 너를 생각할래 내 손에서 작은 종이와 펜을 들고
4. Zzz
가장 최근에 나온 곡으로 이별을 다루었어도 절절매지 않는 감정 표현을 해놨다. 노래 중에 참 마음을 무너지게 하는 곡들이 많지만 여기선 딱히 해결책을 찾지 않고 담담하게 쓸어 내린다. 보통 밤을 소재로 한 노래들은 온전히 어두운 밤에 들으면 그 효과가 배가 돼서 헤어진 연인에게 연락하는 실수를 범할 수 있는데 이 노래는 그냥 자라고 말하는 것 같아 참 고맙다.
– 너의 향기에 취해 자야 할 것 같아 이 시간이 너무 좋지만 자야 할 것 같아
28살의 동갑내기 셋이 모여 현재는 드럼을 치던 멤버가 나갔지만 여전히 음악은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가사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하고 더 많은 감정을 전달하려고 애쓰는 것보단 조금 줄이고 담담하게 표현하는 것도 미학이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겨울이 지나고 완연한 봄이 와 예전엔 감정들이 어땠는지 확실히 기억이 나지 않는 것처럼 이제는 괜찮아진 것에 대해서 그리고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자연스러운 것이란 것을 알게 되면서 음악을 대하는 태도도 변해간다. 더 많이 말하지 않음은 부재가 아니라 존재를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봄에 너에게 눈이 간다는 것은 이제 다시 누군가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봄은 따듯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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