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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바지 화보

[디아티스트매거진=신소영]

청바지는 만병통치약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잘 어울리는 클래식한 아이템 청바지는 누구에게나 최상의 진정효과를 선사한다. 들쑥날쑥한 패션 스타일의 주기를 바로잡기도 하고 보는 이들과 입는 이들에게 하여금 동시에 잔잔함을 선사하는 것도 바로 청바지이다. 그만큼 청바지가 주는 효과는 강력하다. 마치 잠에서 깨고 나면 맞이하게 되는 신비한 아침의 묘한 새벽녘처럼 미묘한 푸른색을 띄는 청바지는 데님으로 만들어져 우리가 알고 있는 바지 형태로 재단되어 왔다.

푸른 새벽에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을 고스란히 녹여 낸 청바지는 빛바랜 형태로 낡아져도 찬란함을 잃지 않는다. 마치 하늘에만 떠 있는 별들처럼 여러 기법을 워싱으로 입힌 청바지는 바라만 봐도 물 빠진 흔적들에서 입체감이 느껴진다. 우리는 이 흔적들을 가지고 다양한 명칭을 붙여 청바지를 만들게 되었으니 대표적인 게 바로 캣 샌드와 바이오 워싱이다. 캣 샌드는 명칭 그대로 고양이 수염같이 물을 빼 만들어 놓은 모양새를 뜻하며 바이오 워싱은 연하게 푸른빛을 띠게 만드는 형식을 뜻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들을 보고 있으면 푸른 새벽녘에 떠 있는 구름이 떠오르면서 자연스럽게 그 속에 숨어 있는 별자리들을 떠올리게 된다. 청바지에도 구름 너머에 숨어 있는 별자리처럼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구성들이 있는데 바로 단추나 지퍼 또는 청바지를 구성하는 실이 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실은 이 별자리를 구성하는 아주 큰 역할을 하는데 이것을 우리는 스티치라고 부른다. 예를 들면 진한 인디고 데님에 노란 실로 바지의 라인을 잡아 박아 놓은 것을 떠올리면 된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노란 빛처럼 실로 구멍을 이어가며 청바지에 라인과 피트를 선사한다. 거기에 다양한 소재의 단추와 지퍼 또는 가죽을 달게 되면 하나의 별자리가 완성하게 되는 것이다.

   
▲ 청바지 화보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입은 청바지를 볼 때 마다 어디에 어떻게 어떤 구성으로 별자리를 만들어놨는지 얼핏 확인하고는 한다. 푸른빛을 띠는 오묘한 색상 위에 그려진 실과 지퍼, 단추의 조화는 매우 아름다우며 구조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잘 만들어진 청바지는 매끈한 알약처럼 모두의 몸에 착 밀착되어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 실로 청바지는 모두에게 쉽게 내릴 수 있는 기본적인 처방전인 셈이다. 우리는 그저 우리의 몸에 맞게 피트 되는 바지를 하나 구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어떤 옷에서건 따로 놀지 않는 전체적인 조화의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무엇을 살지 모르겠다는 말을 꺼낼 때면 청바지를 하나 사라고 조언해준다. 만약 네가 너를 대표할 만한 청바지를 하나도 찾아 놓지 못했다면 너는 인생에서 아주 큰 통증을 달고 다니는 셈이 되는 거야. 라고 덧붙이면서 말이다. 그 만큼 청바지는 중요하다. 입으면 입을수록 시간을 통해 배우는 연륜처럼 주름이 잡히는 청바지는 나중에 나이 들어서도 입게 되면 멋스럽다. 어쩌면 청바지와 같이 나이를 들어간다는 것은 모든 세상사를 통달하는 인생사를 깨닫는 것은 아닐까?

나의 인생사를 담은 청바지.

그것은 하나의 큰 스토리이다.

   
▲ 청바지를 입은 라나 델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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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영 기자
sy5629@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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