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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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렉산더 맥퀸 컬렉션 | ||
아방가르드는 바다가 가진 심연과 그 속에 담긴 소금의 짠 맛이 느껴지는 패션 스타일 중의 하나이다. 아방가르드 스타일은 만드는 사람의 깊은 세계관 속에서 아이디어를 낚아 올라 만들어지는 것으로 굉장히 심오한데, 이것을 해석해서 만들어놓은 아이디어는 아가미로 숨 쉬는 생명에게 느껴지는 이질감처럼 매우 낯설게 다가온다. 하지만 아가미로 숨을 쉬는 생명이 이미 세상의 반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우리는 이들을 그저 외면하거나 간단히 무시할 수는 없다. 어떻게서든 이들에 대해 알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패션을 보고 옷보다는 그 속에 담긴 철학이나 디자이너의 생각, 표현력을 더 많이 보려고 노력한다. 디자이너가 표현하려고 했던 어떤 한 신념이 저 옷에 그대로 담겨있나 그것을 살펴보는 것이다. 그래서 아방가르드 패션을 지향하는 패션쇼를 보고나면 현실세계와 도무지 이어지지 않을 것 같은 옷 속에서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의 모습이 느껴지곤 한다. 관객석에 앉아 바다 속을 헤엄치고 다니는 물고기 떼를 바라보는 것처럼 옷들을 바라보곤 어딘가 부패하지는 않았는지 바이어들이 살피고 싱싱하다 느껴지면 바로 찬사를 보내는 것이다.
그래서 아방가르드 패션은 아이디어를 바다에서 건져내는 즉시 신속하게 활용하여 세상에 쏟아져 내려야 한다. 미적거리다간 자칫 잘못하면 대중들에게 놀림감이 될 수 있으므로 신속하고 재빠르게 치고 빠져야 하는 것이다. 건축적이고 기이한 그들의 옷을 가만히 살펴보자면 어딘지 모르게 어둡고 우울한 그늘이 느껴지지만 그것은 바다가 가진 깊은 심연에 불과하므로 부정적인 요소라고는 볼 수 없다. 바다는 깊이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이므로 그 속에 들어가면 느껴지는 압력이 여러모로 불편할 수 는 있으나 이미 있는 것을 없다 여길 수는 없으므로 바다 속의 소금기어린 압력을 느끼며 옷들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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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렉산더 맥퀸 컬렉션 | ||
그래서 가끔 내가 봐도 ‘저건 아닌 것 같아.’ 싶은 옷들이 쏟아져 나올 때가 있다. 아무리 관대한 나라고 해도 받아들여질 수 없는 스타일을 볼 때면 나는 거기서 짠 맛이 아니라 쓴 맛이 느껴져서 디자이너가 표현하려고 했던 아이디어가 결국은 공기 중에 부패하여 산화 되었구나 라고 느끼게 된다. 그러니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잘 관리해야 한다. 아무리 기괴하더라고 우리는 맛만 좋다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므로 바다와 생선이 가진 소금기를 잘 이용해야 하는 것이다.
간혹 그것들을 실패한 컬렉션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프지만 다시 다듬으면 좋을만한 것들, 본질이 훌륭한 것들이 많기에 나는 그저 기다리고 있다. 간혹 바다의 심연에만 있는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래도 그들이 살아남아 버텨주었으면 좋겠다. 바다가 증발하면 하얀 결정체의 알갱이 소금이 남듯이 그들도 버티다 보면 하얀 소금 같은 존재로 빛내게 될 것이다.
그러니 아방가르드를 그저 어려운 문제라고 치부하지 말고 잘 들여다보았으면 좋겠다.
바다 속 저 깊은 심연에는 무엇이 존재하고 있는지 우리는 다 알지 못하므로.
그 존재들을 꺼낼 수 있는 건 그들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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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렉산더 맥퀸 컬렉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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