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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어즈 아트페어 포스터 [출처]=도어즈아트페어 2015 홈페이지 | ||
사실, 나는 원래 아트 페어에 거리감을 느끼던 사람 중에 한 명이다. 뭔가 아트 페어라고 하면 고급스럽게 차려 입고 예술을 취미로 할 수 있는, 소위 말하는 상류층 사람들의 파티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 백 만원에서 수 억 원까지 호가하는 예술품들을 손 쉽게 사야 하고, 난해한 작품에 대해 온갖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면서 평가해야 할 것 같다는 막연한 이미지가 생각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었다. 또 한 편으로는 아트 페어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생겨난 거리감이 아트 페어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생성했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아트 페어, 아트 마켓이 활성화 하고 있는 곳이 많으며 주기적으로 아트 페어를 개최하여 새로운 형식의 예술 축제와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심이라는 홍콩은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트 페어를 개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단순히 갤러리들을 한 장소에 모아 놓고 소수의 사람들에게 그림을 팔던 미술시장은 이제 더 이상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아트 페어는 행사와 연계된 공개강연과 교육, 체험 프로그램 등을 개설하며 다양한 연령층과 계층의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아트 페어, 미술거래시장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고 대중이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문화예술의 장으로 바꾸어 나가고 있다. 또한 갤러리와 작가에게는 자신들의 갤러리에 속한 작가들을 대중에게 알리고 취향을 알아볼 수 있는 동시에 다른 갤러리와 정보를 교류하며 현대 미술의 트랜드를 알 수 있는 교류의 장으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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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실 내 전시 모습 | ||
이러한 동향을 반영하듯 한국에도 2000년대에 들어 다양한 아트 페어 들이 개최되고 있다. 코엑스, 킨텍스와 같은 대형 전시장에서 열리는 아트 페어가 보편적이지만, 그 형태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고급 호텔 객실을 갤러리로 이용하는 아트 페어가 많아 지고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홍콩과 서울에서 교차로 열리는 아시아 호텔 아트 페어로 아시아 유수의 작가들의 그림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외에도 다양한 호텔 아트 페어들이 한국에서 주체적으로 개최되오 있다. 이번에 열린 도어즈 아트 페어는 2010년에 처음 시작된 아트 페어로 기존 작가들의 작품을 내놓기도 하지만 신진 작가의 발굴과 소개의 장으로 더 유명하며 2015 도어즈 아트 페어는 지난 4월 17일부터 19일, 3일 동안 임페리얼 펠리스 호텔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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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의 전시모습 | ||
이번 도어즈 아트 페어는 국내에서 24곳, 해외에서 5개의 갤러리가 참가하여 40여 개의 객실을 전시장으로 꾸몄다. 또한 6개의 다양한 특별전이 전시장 곳곳에 구성되어 전시의 재미를 더해주었다. 호텔 아트 페어에 대한 이야기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특별 전부터 웨딩 아트까지, 다양한 특별 전이 구성되었다. 그 중 sys 플래닛에서 개최한 열린 행성 특별전은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자폐라는 다른 행성에 살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주며 관람객들을 또 다른 차원의 예술로 이끌었다. 신동민, 이승민 외 두 명의 서번트 신드롬을 가진 작가들은 작품 안에서 자신들의 천재성을 보여주며 색다른 매력으로 관람객들을 매료시키며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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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 행성전의 입구 | ||
전체적으로 강한 색감과 한국적인 요소를 더한 작품들이 이번 아트 페어에서 많이 보였다. 물론 한국 갤러리가 대부분 참가했기 때문에 한국적인 요소가 들어간 작품들이 많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미술시장이 세계적으로 커지고,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의 국가들이 현대미술계에 떠오르며 동양적인 미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몇 년 사이 동양적인 분위기, 한국적인 요소를 융합한 작품들이 증가했고 이에 서양화적 기법이나 원색을 더해서 만드는 작품들이 증가하며 주류를 이루기 시작하였다. 관람자들의 이목을 끌고 작품을 판매하고 알리는 자리인 만큼 현대 미술계의 유행에 민감하고 이에 발 빠르게 맞춰가는 아트 페어의 특성을 직접 느껴볼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아트 페어에 참가한 갤러리들 중 다수가 하반기에 열리는 홍콩 아시아 현대 미술 쇼에 참가한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도어즈 아트 페어의 작품들이 한국 현대 미술계의 현재를 보여주는 이정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 미술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싱가포르와 중국의 갤러리도 이번 아트 페어에 참가해 한국인들에게 아시아 미술의 현황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싱가포르의 Art apart는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할 정도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객실의 침대, 장식장을 비롯하여 객실의 화장실의 욕조, 세면대 그리고 변기까지. 편안함과 익숙함으로 지나쳤을 객실의 모든 부분들이 예술 작품을 만나 훌륭한 부스가 되었다. 객실에 들어서면 주인이 본인의 집에 온 것을 환영하듯 갤러리 관계자와 작가들이 방문객들은 맞이해 준다. 휴식공간이라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작가와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트 페어의 묘미라고 본다. 또한 각각의 전시 공간들이 독립되고 폐쇄된 공간이 아니라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으로 더 편안하고 활기찬 분위기를 형성했다고 본다. 또한 이러한 관람객들의 자유로운 이동과 갤러리, 작가 그리고 관람객이 함께한 대화와 교류는 도어즈 아트 페어 자체가 또 다른 하나의 거대 예술작품을 형성하게 했다고 본다. 딱딱한 분위기에 돈이 오갈 것만 같던 아트 페어는 이제 그저 상상 속의 모습이다. 작가와 그림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고 현대 미술의 흐름을 가장 빠르게 볼 수 있는 미술 축제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제 막연한 상상 속의 아트 페어를 뒤로하고 직접 찾아가 문을 두드렸으면 좋겠다. 아트 페어는 언제든 관람객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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