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한예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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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Keane Eyes Gallery | ||
보고 있으면 빨려 들어갈 것 같은 큰 눈을 가진 아이가 정면을 보고 있는 그림이 있다. 그림의 분위기는 오묘하다. 언뜻 보면 아이의 모습이 귀여워 보이지만 아이의 큰 눈망울 때문에 슬픔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림의 전체 분위기 때문에 음산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확실한 건 한번 보면 쉽게 잊혀지지 않을 그림이라는 것이다. 화가가 그림 속에 담고자 하는 큰 눈이라는 특징이 뚜렷하게 드러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이러한 그림을 그린 화가는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자신의 작품이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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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네이버 영화 | ||
자신이 그렸지만 자신의 작품이라는 말을 할 수 없었던 마가렛 킨이라는 화가의 실화가 영화 <빅 아이즈>를 통해 재탄생되었다. 영화는 앤디 워홀이 빅 아이즈를 두고 훌륭한 작품이라고 했던 극찬으로 시작한다. 또, <빅 아이즈>의 감독인 팀 버튼도 빅 아이즈가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유명인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빅 아이즈의 매력이 무엇인지는 영화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남편과 이혼하고 딸 제인과 함께 집을 나온 마가렛은 거리에서 그림을 그린다. 딸에게서 영감을 얻어 큰 눈을 한 아이들을 그리던 마가렛은 거리에서 함께 그림을 그리던 풍경화가 월터와 친분을 쌓는다. 예술가라는 공통점은 두 사람이 친해지는 데에 큰 몫을 했고 마침내 마가렛과 월터는 결혼하게 된다. 그 후, 월터는 마가렛의 그림과 자신의 그림을 어느 바에서 전시하게 되는데 마가렛의 그림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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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네이버 영화 | ||
월터는 그림을 그린 화가가 누구냐는 말에 얼떨결에 자신이 그렸다고 말하게 되는데 마가렛은 월터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나서지 못한다.
영화의 배경은 1950년대와 1960년대다. 당시 여류 화가는 인기가 없었고 이미 월터의 이름으로 인기를 얻게 된 그림들 앞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사실은 자신이 그린 것이라는 말을 마가렛은 선뜻 할 수 없었다. 마가렛은 그림이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얻고 가족인 월터가 유명해지는 것이 곧 자신의 행복이라는 자기 위안을 할 뿐이다. 실제로 마가렛이 그린 그림은 많은 돈을 벌게 해 주었고 화가로서의 명성을 가져다 주었지만 그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마가렛이 아닌 월터였다. 더구나 빅 아이즈의 화가가 월터라는 사실이 알려지고 난 후 마가렛은 집 안에서도 죄 지은 사람처럼 숨어서 그림을 그리게 된다. 그 누구에게도 빅 아이즈가 자신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없었던 마가렛은 딸인 제인과 친구인 디엔에게조차 사실을 말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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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네이버 영화 | ||
홀로 숨듯이 그림을 그리는 마가렛은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는 죄책감과 사실을 말하지 못하는 답답함에 괴로워한다. 심지어 마가렛은 화가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그녀의 심정은 남편처럼 그림을 그리냐는 물음에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잘 나타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월터는 마가렛 앞에서도 자신이 빅 아이즈를 그린 화가처럼 행동하고 그녀에게새로운 작품을 내 놓으라고 소리치기도 한다. 결국 화가로서의 자신의 이름을 찾고 작품들을 되찾기 위해서 마가렛은 용기를 낸다. 오랫동안 숨겨왔던 그림에 대한 비밀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빅 아이즈의 진짜 화가를 가리기 위한 재판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재판이 끝나고 밖으로 나온 마가렛의 손에는 월터의 이름이 아닌 그녀의 서명이 들어간 빅 아이즈가 들려 있었다.
영화 <빅 아이즈>는 관객이 빅 아이즈를 그린 진짜 화가를 찾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영화는 이미 초반부터 빅 아이즈의 화가를 관객에게 보여주고 그가 어떻게 그러한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도 말해준다. 그 대신 영화는 주인공이 겪는 상황들 속에서 그가 느끼는 감정의 혼란과 변화들을 여러 방법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그 덕분에 관객은 주인공이 말하지 않아도 그가 느끼는 감정들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다. 어찌 보면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결말임에도 꽤 매력적인 영화로 느껴지는 것은 이러한 점들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주인공의 실제 모델인 마가렛 킨의 작품을 찾아 보는 것도 영화의 여운을 즐기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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