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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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돈나 | ||
헝클어진 머리에 퀭한 눈빛. 거기서 느껴지는 몽롱한 무드에 레드 립스틱을 덧바르면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헤로인 시크가 완성된다. 헤로인 시크는 마약과 술, 담배 같은 중독성 강한 매개체에 이끌려 세상에 발을 늘여놓게 되지만 이상하게도 그 모습은 도도하고 오만하며 자기만의 세계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이는 스타일이다. 아마 그래서 우리 모두가 그 모습에 대해 ‘퇴폐미’를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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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엠버 허드 | ||
사실 헤로인 시크는 해외의 파티 문화가 만들어낸 문화적 스타일로서 전 날부터 새벽까지 이어진 파티에 피로함과 취기 또는 분위기의 흔적들을 남기는 패션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방금 자다 일어난 헝클어진 금발 머리에 대충 립스틱을 덧바르고 집으로 돌아간다. 머리가 띵한 아침에 쌍꺼풀 진 눈이 풀려 느리게 깜박거리는 행동너머로 그들은 커피를 주문한다. 스타벅스에 들어가 메두사가 그려진 톨 샷에 두유가 들어가 라테를 주문하고 어제 놀다 남은 잔돈으로 커피 값을 지불한다.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꾸겨진 지폐와 동전을 꺼내 한 푼 두 푼 느리게 동전을 세고 나면 직원이 그를 혹은 그녀를 위 아래로 훑어보면서 기다린다. 우리는 지폐를 내민다. 그러면 직원이 느린 동작에 기다리다 지쳐 마지못해 커피를 가지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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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트 모스 | ||
이것이 미국이나 영국, 그 밖의 많은 나라에 퍼져있는 젊은이 층의 현 모습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것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헤로인 시크가 탄생하게 되었다. 하지만 헤로인 시크는 파티 걸들의 전유물이 아닌 슬픔이나 괴로움 같은 고도의 감정 몸부림을 담은 스타일로서 진화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자신의 내면이 가지고 있는 세계에 알코올과 니코틴 그리고 옷을 처방함으로써 스스로 의사가 되기를 자청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만의 아우라를 만들어나가게 됐는데 그것이 꼭 여러 가지를 믹스에 섞어 만들어지는 칵테일처럼 잘 만들어진 한 잔의 여유가 묻어나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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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트 모스 | ||
이상하게도 헤로인 시크는 어딘가 과해보이는 면모 속에 청조함을 숨겨 그들의 순수함을 역설적으로 들어내고 있으니 이는 카드 뒤집기 게임처럼 조커를 찾아다니는 행동이 엿 보인다. 뭐랄까. 자기 속 안에 있는 조커를 찾기 위해 열심히 카드를 뒤집고 섞어 패를 돌리는 듯한 모습이랄까. 그런 모습이 독한 칵테일을 닮아 마시면 달콤하지만 금방 취해버리는 연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나는 헤로인 시크를 볼 때 마다 블랙 러시안을 떠오르곤 한다. 보드카에 커피 리큐어를 섞어 좋은 향과 맛은 보장하지만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도수를 가진 칵테일. 헤로인 시크는 겉으론 보기엔 너저분하고 찌든 허름한 면모를 보일 수는 있으나 그 허점 사이에 숨어있는 자아 적 내면 스타일이 빈 공간을 채워줌으로써 균형을 맞춰나간다. 그래서 헤로인 뒤에 시크라는 글자가 따라 붙어도 무방한 것이다. 무섭고 위험한 세상 속에서 술에 취해 겉은 망가져보일지라도 강한 자아로 무장한 내면은 술에 취한 우리를 그저 내버려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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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드 | ||
광대처럼 보이지만 실은 매우 강한 조커처럼.
많은 숫자와 킹과 퀸, 다양한 그림들이 아무리 덤벼도 우리는 조커를 이기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헤로인 시크를 가장 사랑스럽게 지켜보고 있고, 그 사이에 흘러나오는 내면을 믿는다.
조커는 언제나 옳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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