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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디워홀의 뮤즈 에디 세즈윅 | ||
[디아티스트매거진=신소영] 레트로는 생고기에 그려진 마블링처럼 균형이 중요하다. 그만큼 레트로 스타일은 믹스매치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붉은 살과 흰 반점으로 뒤덮인 고기의 살코기처럼 낡은 스타일이 덜 익은 날 상태에 벗어나게 하는 것. 그것은 현대적인 무드 위로 옷을 굽는 방식처럼 재해석되어진다. 매우 달콤하게. 그래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레트로 스타일을 쉬이 잊지 못한다. 예전에 유행했던 방식이 다시 돌아와 우리 앞에 놓여 유혹하는 이 현상을 어찌 거부 할 수 있겠는가.
과거의 어떠한 분위기, 모습, 디테일이 어울러져 만들어지는 이 스타일은 의외로 관능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 향수를 뿌린 듯 특정 시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이 군데군데 기어져 만들어지는 옷들은 사람들의 현재를 잊게끔 만든다. 그들이 현재에 갖고 있던 불만과 허기와 그리고 굶주림이 과거에 있었던 만족으로 채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옷으로 현재를 채울만한 과거를 찾아 헤매 다니고 거리를 나선다. 한 손에 커피와 다른 손에 신문을 챙겨들고 나서는 모던 보이와 모던 걸들이 즐비한 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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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트로 스타일의 대표적인 가수 ‘라나 델 레이’ | ||
현대판 모던 보이와 모던 걸들은 해외에서 수입한 옷들로 재구성되어져 거리 위로 쏟아지고 차를 운전한다. 또각또각 들려오는 하이 힐 소리와 함께 빈티지 아이템 속에서 들려오는 스마트폰 진동소리는 우리의 경계성을 모호하게 만들어준다. 현재와 과거와 미래의 시대성이 동시에 녹아들어가 나오는 레트로 스타일의 힘은 단순히 과거의 것만은 아니다. 과거에서 모티프를 얻어 만들어지는 현재의 언어일 뿐. 그래서 우리는 그 언어로 여전히 미래를 이야기한다.
어느덧 스타일은 하나의 패션이라는 구성에서 벗어나 예술가가 그려내는 미술 작품처럼 그 가치를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 한 번 그려진 명화는 100년이 지나도 명화인 것만큼 스타일도 한 번 세상에 나오면 버려지지 않고 다시 어느 화랑에 들어가 다른 손길로 진열되어진다. 여기저기서 미술관이 오픈되어지고 다양한 미술실험이 가능해진 요즘처럼 스타일도 그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낡고 오래된 스타일이란 없다.
그저 레트로 무드라는 이름으로 스타일의 역사를 보여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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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회의 팜플렛을 보고 있는 한 여인 | ||
다양한 그림 속에 자신의 취향에 맞게 전시해 놓은 화랑처럼 우리는 옷장을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채워 넣을 뿐이다. 침대 머리맡에 앤디워홀이 그린 마릴린 먼로를 걸어놓고 자는 것과 옷장에 1960년대에 만들어진 플라워 원피스를 걸어놓고 자는 것에서 느껴지는 차이는 별로 없다. 뭐, 다만 가격대는 다르겠지만.
고전 문학에서도 언제나 읽을 가치가 있을 만한 책들은 여전히 살아남는다. 예를 들어보자면 ‘롤리타’가 그 중심일 것이다. ‘롤리타’는 1955년에 만들어진 고전 문학의 한 부분이지만 여전히 파격적인 이미지로 우리를 계속 충동질하고 있다. 그러니 우리는 레트로 무드를 쉽게 무시할 수 없다. 그들이 지닌 파격성은 여전히 유효하며 언제나 기본 바탕이 되어 새로운 시도를 가능하게끔 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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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릴린 먼로적인 느낌을 포착해 구현해 낸 린제이 로한 | ||
나는 ‘롤리타’ 때문에 많은 작품들이 굴레에서 벗어나 신 소설적인 부류들을 만들었다고 믿는다. 그러니 아마 레트로 스타일은 과거의 스타일을 베끼는 것이 아닌 완전히 다른 신 스타일을 만드는 것 일거다.
신 시대적인 소설의 한 부분 같은 레트로 스타일,
나는 그렇게 표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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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고적인 스타일을 담은 비치웨어 화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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