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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을 깨 버리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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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공식 포스터 [출쳐=네이버 영화]

[THE ARTIST 매거진=어한빛] 틀을 벗어나면 꼭 죽을 것만 같아서, 그 틀을 깨버리고 나온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고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 상상조차 못한다. 보통 우리는, 그 틀 안에서 합리화시키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래야만 옳아 보이고 모든 이치가 맞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그 틀을 부수고 조금씩 소통하는 한 사람이 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주인공 유달(잭 니콜슨분). 그는 항상 거친 말투에, 절대 보도블록의 선을 밟지 않는다. 자주 가는 식당에서는 꼭 지정된 테이블에 앉아 자신이 가져 온 플라스틱 포크를 사용해야만 하고, 오로지 웨이트리스 캐롤만이 그의 주문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천성적으로 아주 고약하고 못난 성격을 지닌 것은 아니다. 다만, 그가 정해놓은 혹은 그가 생각하고 행해오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을 매우 두려워 할 뿐이다.
 

   
▲ 줄 맞춰 쌓여있는 유달의 비누서랍칸. 유달은 비누를 한번쓰고 새것을 뜯는다.

아마, 나를 비롯한 우리에게 이런 틀이 생겼던 시기가 있었을 것이다. 누가 만든 것도 아니고 내가 일부러 쌓은 것도 아니지만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해서, 이 틀을 넘어가면 내 자신이 사라질 것만 같은 그런 때 말이다. 부모님과의 관계에서든 계획을 세우는 일에서든 연애를 하는데 있어서든 그 시기 우리는 너무나도 심각하다. (어디서 그런 틀이 생겨났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해 봐도 될 일에, 몇 초만 더 생각해 봐도 될 문제에 무조건 “안 돼.” 라는 말이 머릿속을 맴돈다. (도대체 그 “안 돼.”는 어디서 들려오는 건지, 지나고 생각해 보면 너무 얄미워서 한 대 때려주고 싶다.) 이 ‘안 될 것이라는 틀’은,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게 하고 역시 안 될 것이라 단정 지으며, 그냥 묵묵히 있는 시간이 계속 되게 만든다. 심하면 정체를 넘어 뒤로 걷기까지 한다. 그리고 이것은 점점 소통의 단절로 이어지고 행동의 슬럼프가 찾아온다. 꼭 유달이 남의 말을 무시하고 자신의 말만 하듯, 자신 안에 갇혀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러다가, 틀을 깨기 위해 나만의 노력을 다하기 시작한다. 유달이 처음엔 자신을 위해 캐롤(헬렌 헌트분)에게 행한 일이 점점 그녀에게 감정이 생기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약을 먹기 시작 한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한참 노력하다보면 변함없이, 변하는 것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때가 찾아온다. 우리의 기분은, 캐롤이 유달에게 매우 실망해서 “당신이 하는 모든 것이 날 비참하게 만든다.”고 하는 그 말과 꼭 들어맞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가 나아가듯, 우리도 우리 삶의 주체가 되기 위해 다시 나아간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되 뇌이며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하길 잘했다는 미소를 지을 때가 많아진 우리를 보고 있다. 유달이 캐롤에게 찾아 갈 만큼 용기가 생기고, 다른 모양의 보도블록 선을 밟은 채로 그녀와 키스할 만큼 자신을 이겨낸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 유달이 서로 다른 모양의 보도블럭의 선을 밟은채로 새 걸음을 떼는 순간(영화의 마지막 장면)

물론, 그 순간들에 놓쳐버린 것들이 가슴 깊이 남아 울컥 튀어나올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그 때의 틀이 우리(자신)을 괴롭힐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그것을 어떻게 깨버리는지, 부수고 나아갈지 아주 잘 알고 있다. 우리를 계속 어디론가 나아가게 할 큰 용기와 힘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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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한빛 기자
uhv1004@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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