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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생각해야 할 때, <죽은 시인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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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IST 매거진=어한빛]

  ‘Society’는 일반적으로 사회를 가리킨다. 동시에 특정 목표를 가지고 결성한 협회, 모임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영화는 후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후자의 의미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의미까지 다 아우른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안타깝게도) 모임의 주체였던 주인공 닐(로버트 숀 레오나드분)이 사회에 속하지 못하고 죽음을 택하지만, 이 모든 것이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정해진 규율에 따라,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획일화 된 삶을 살아가던 17살 소년들은 ‘키팅 선생님(로빈 윌리엄스분)’을 만나면서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현재에 대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자신의 색 그리고 목소리에 대해. 그러면서 작은 모임, 일명 ‘죽은 시인이 사회’를 결성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그동안 잃어버렸던 생각들을 하게 된다. 즉, 깊게 생각 해 보지 않았던 진정한 자신의 모습 그리고 꿈(하고 싶은 것)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닐에게 일어난다.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반박 한 번 하지 못하고 살아가던 닐은 배우가 되고 싶어 부모님 몰래 연극에 임한다. 하지만 결국 부모님과 현실 사회의 벽에 부딪혀 깨지고 만다. 들을 자세가 되어 있지 않은 상대방에게 소리를 내려다 사정없이 깨져버린 닐. 그렇게 죽음 보다 더한 죽음을 살아있을 때 느끼고,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연극에 대한 열정이 담긴 퍽의 왕관을 쓰고 닐은 고개를 숙인다. (왕관의 나뭇가지 그림자에 의해 닐은 창백한 시체처럼 보인다.) 자신의 삶이 아닌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죽음을 택한 것이다. 어쩌면 닐의 죽음은 맥앨리스터 선생님(레온 포낼분)이 “17살의 자유로운 사색가?” 하며 물음표를 던질 때부터 정해진 것 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어느 것이 나에게 맞는 일일까에 대한 물음은 10대를 지나 우리 어머니·아버지 세대, 즉, 전 세대에게 통용되는 것이다. 10대가 ‘어느 대학을 택해야 하는 가’ 라면 20대는,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은 진정 무엇인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일 테고 30대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옳은 것일까’를 시작으로 ‘난 왜 이토록 힘들게 살아야만 하는가.’ ‘이것이 내가 꿈꿔왔던 것인가’ 생각하게 된다. 40대에도 이와 같은 생각은 계속된다.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나의 가족, 내가 놓쳐버린 일들이 아른거리네, 도전하기엔 늦은 것이겠지’ 라고 말이다. 그리고 50대부터는 ‘행복한 노후’에 걸 맞는 삶을 걱정하며 ‘무엇부터 해야 하는가’ 생각하게 될 것이다. 정리해 보자면 결국, 계속해서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는 말이다. 이렇게 인생은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데, 도대체 언제부터 생각이 사치가 되어버린 것일까. 아마 우리는 중·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조용히 해’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을 것이다. 질문을 생각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 생활이 계속 되어 왔던 것이다. 그 시기의 우리는 왜 생각하기를 박탈당했던 걸까. ‘오춘기’라는 말이 탄생 할 만큼, 현재 자신의 행복에 대한 고민은 계속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영화에서는 ‘카르페디엠’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현재를 즐겨라.’라는 뜻인데, 학생들은 이로 인해 더 다양한 것을 보게 되고 행동한다. “참기만 한 게 나의 문제야. 이제 뭔가를 해야겠어.”라는 녹스(조쉬 찰스분)의 말처럼 말이다. 이 마법 같은 주문은 현재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하다. 생각 만해도 기분 좋은 그런 선택을 하기 위해서, 그리고 남이 하는 것을 따라하는 것이, 나에게는 답이 아닐 수 있음을 깨닫기 위해. 이유를 몰라도, 혹은 이유가 없어도 우리는 이제껏, 무조건 맞춰야 한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발 맞춰 함께 행동 해 왔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이것이 협동심의 모습일까, 획일화에 의해 자리 잡힌 강박관념의 한 모습일까.

   
▲ 영화의 마지막 장면

  이렇게 <죽은 시인의 사회>는 교육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무엇이 바람직한 교육인가를 넘어, 삶 자체에 대해 ‘질문’ 그리고 ‘자문’ 해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시계초침소리가 더 선명해 지고 오롯이 초침 소리만 들릴 때, 카메라는 공책에 적힌 ‘SEIZE THE DAY!(현재를 즐겨라)’에 다가간다. 생각해 보자. 시간은 지금도 계속 흐르고 있다.

※P.S. 로빈 윌리엄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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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한빛 기자
uhv1004@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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