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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어에 대한 여러 작가들의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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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어에 대한 여러 작가들의 고찰 – 첫 번째, ‘죽음’

죽음 (death, passing)

[명사] 죽는 일. 생물의 생명이 없어지는 현상을 이른다.

[유의어] 불귀, 사멸, 절명       _[출처]국립국어원

오늘날까지 인류는 ‘죽음’이라는 원초적 단어에 대한 결말을 확실히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불확실성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기 충분한 요소였다. 많은 아티스트들은 ‘죽음’ 앞에 자기 식의 독단을 개입시켜 사람들의 보편적 생각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이는 그들에게 큰 영향력을 주게 된다. 그 중 5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1.  현대미술  – 데미안 허스트 (Damien hirst)

끊임없이 거론되는 현대미술의 전설, 그의 주된 작품 주제는 ‘죽음’ 이다

   

▲ 살아있는 누군가의 마음 속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 (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 1991

   
▲ 1000년 (A thousand years), 1990
   
▲ 일부의 평안은 모든 것에 내재되어있는 거짓말을 수용하는 것으로부터 얻게 된다. (Some comfort gained from the acceptance of the inherent lies in everything), 1996

   소, 상어, 물고기, 말 등의 동물 사체를 포름알데히드(방부제 용액)에 담가 전시하기도 하고, 수많은 종의 동물들을 절단, 훼손된 모습으로 박제해 전시장에 놓기도 했다. 또한 동물사체를 유기한 채 썩어가는 모습을 노출시키고 파리떼가 꼬이게 해, 전시장을 충격으로 몰아넣기도 했다. 시체들을 다룰 때에 필요한 해부학, 전공 서적들을 공부한 데미안 허스트는 작품들을 통해 무언가 의미를 찾도록 질문을 내던졌다. 이를 테면 <살아있는 누군가의 마음속에서의 불가능한 물리적인 죽음>같은 제목들 말이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죽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나는 내가 피할 수 없는 것에 정면으로 돌파하라고 배웠다. 죽음이 그 중 하나이다.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려는 사회는 어리석다.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욱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꽃이 영원히 피어있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과 같다.”

 그가 이토록 ‘죽음’이라는 소재를 거리낌없이 자주 쓸 수 있었던 것은 대학생이던 시절 영안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이 크다. 그는 그때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고 작품 세계에 활용하며 죽음을 망각하지 않도록 하려 했다. 그는 성공했다. 많은 사람들은 그를 손가락질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작품의 가치는 올라갔다. 삶과 죽음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그의 거침없는 표현력을 인정하게 된 것이다.

2.  광고  – ‘dumb ways to die’ 캠페인 (맬버른 철도 공사)

멍청하게 죽는 방법들. 호주의 한 철도 회사에서 시작된 캠페인.

   
▲ https://www.youtube.com/watch?v=IJNR2EpS0jw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공식 영상.

     ‘2013 칸 라이언즈(Canne Lion Creativity Festival)’에서 PR, Direct, Radio, Film, Titanium 등 5개 부문의 그랑프리 수상을 함으로써 그 명성은 입증된 셈.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그저 한마디. ‘가장 멍청한 죽음은 지하철에서 엉뚱한 실수로 죽는 것!’ 기존의 자극적인 영상들과 달리 귀엽고 중독성 있는 일러스트와 노래으로 그들은 멍청한 ‘죽음’을 통해 안전수칙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출시 8주 후 스마트폰 게임, 학교 교재 등 다양한 형식으로 광고를 퍼지게 했고 그로 인해 멜버른의 지하철 사고 사망률은 전년 대비 21% 줄었고, 유튜브의 노래는 아이튠즈에 등록되어 호주 외의 28개국의 아이튠즈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놀라운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 맬버른 지하철에 붙여져 있는 dumb ways to die 캐릭터

 생명을 빼앗을 수 있는 심각한 부상을 하찮아 보이게 만든다는 혹평을 딛고 ‘大성과’를 거두었고 죽음을 막으려면 잔인성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뒤집었다.

캠페인을 고안한 매캔 멜버른은 주목 받을 수 있었던 새로운 전략과 접근을 알려주었다. “정말 죽음, 자살에 대한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타겟은 ‘safety’에 대해 듣고 싶어 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여 반대로 ‘죽음’에 대해 말하는 ‘dumb ways to die’라는 노래와 영상을 제작했다.”

죽음의 입장이 되어 바라본 그의 자세는 많은 사람들에게 어리석은 죽음을 맞이하지 말자고, 있는 그대로 안전불감증의 그들에게 쉽게 그리고 강하게 전해졌지 않을까.

3.  웹툰    – ① 죽음에 관하여 (시니/혀노)

   
 

 

▲ 개성 있는 그림체와 죽음에 관한 작가의 철학으로 짧고도 긴 인물들의 ‘죽음’에 대한 스토리를풀어나가며 독자들을 울린다.

 ①9화 ②1화

  

 작가는 독자들을 비롯해 대부분의 사람이 ‘죽음’을 대하는 안일한 태도를 비판하며 스토리를 구성하게 된다. 다소 딱딱한 제목을 보고 지루할 것이라 예상한다면 큰 오산이다. 작품 속 나타내는 죽음은 낭만적이지도, 관념적이지도 않다. 그가 전하는 말은 ‘죽음은 현실이다, 그 무엇도 아니다.’ 이다. 만화 속 인물들의 주위에 일어날만한 죽음의 경우를 보여주면서 생각하지 않고 있던 죽음의 의미를 새롭게 반추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다.

웹툰을 즐겨보는 10대, 20대의 연령층, 아무런 생각 없이 액션, 재미로 가득한 웹툰들 사이에서 이 웹툰에 대한 호기심은 가득히 찼을 것이다. 나도 그랬듯이 말이다. 요일별 웹툰에서 1위에 등극한 것을 보면서, 그리고 이 웹툰에 대한 주위의 추천, 엄청난 댓글들과 블로그의 해석들, 다양한 연령층에게 큰 파장을 일으켰다는 것을 증명한다.

고등학생 때에 이 웹툰을 접했던 나는 ‘사랑’을 보았고 ‘희망’을 보았다. ‘죽음’을 알게 된다면 삶의 행복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매화마다 스토리에 어울리는 노래까지 함께 들으며  감동으로 눈물을 맺게 한다.

시니/혀노 작가의 작품을 통해 내가 생각한 마지막은 어떤 것인지, 그저 막연하게 긍정적일 것이라 생각해오지는 않았는지 반성해본다.

② 신과 함께 (주호민)

▲ 주인공이 죽으면서 시작하는 신선한 시작

‘죽기 전에 꼭 봐야 하는 웹툰’ 연관 검색어 중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 ‘나’일수도 있고 ‘친구’일수도 있으며 ‘부모님’일수도 있는 젊고도 어리지 않은 40세, 친근한 외모인 주인공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죽은 후의 세계, 사후세계에 집중하는 작가들. ‘죽음에 관하여’ 같은 웹툰도 있지만 또 다르게 신선한 한국의 전통 신들과의 만남을 통한 세상 풍자, 인간과 신의 운명을 동시에 보여주는 ‘신과 함께’가 있다. 유료결제가 되기 전 ‘정주행’(1화~완결까지 한번에 볾)을 이미 한 나에게 3번이나 유료결제를 하고 다시 정주행을 하도록 만든 매력적인 웹툰이다.

 저승편 / 이승편 / 신화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만화. 내가 느꼈던 것은 ‘티없는 삶을 살자.’이다. 위의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 보다 ‘도덕성’, ‘윤리’에 어긋나지 않는 삶의 필요성을 더욱 인식하게끔 한다. 특히 ‘부모님께 효도를 하자’는 항상 듣는 말보다 못이 박힌 부모님의 x-ray 사진이 이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많은 독자들이 한국 전통 신의 역사를 쉽게 접하면서 만화로 즐겁게 익히게 된다, 종교와 관련된 것이 아닌, 전통 신에 관한 이야기이니 누구나 거리낌 없이 볼 수 있다. 지옥을 지키는 재판관이 죽은 자들에게 끊임없이 묻는 죄목들, ‘이승에서 조금이라도 더 떳떳하게 살아볼걸’ 하는 후회는 그들에게 늦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죽은 후의 사후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해보고 아직 살아가는 우리 삶의 방향을 스스로 정해보는 것은 어떨까

4.  인물     – 버나드 쇼의 이색적인 묘비명

▲ ①조지 버나드쇼 ② 그의 묘비

 버나드 쇼 (George Bernard Shaw) 1856 ~ 1950

영국의 극작가 겸 소설가이자 비평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그.

‘삶의 힘’이라는 철학이 담긴 ‘철학적 희극’이라는 평을 받는 <인간의 초인>을 집필한 바 있다.

허위와 위선이 가득 차있는 시대에서 무대를 생동감 있게 변화시키는 희곡을 쓰면서 극작가로 성공하게 된다. 그가 94세가 되도록 유쾌한 위트를 잊지 않으며 활동을 했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강렬한 문장을 남겼다. 원문을 보자면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내가 오랫동안 버티고 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지!

죽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그의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묘비명을 언급하게 된다. 그는 생전에도 많은 명언을 남겼는데, 그것을 보면 그가 어떻게 삶을 살아왔는지, 어떻게 죽음을 이토록 겸허히 받아들이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그대가 할 일은 그대가 찾아서 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대가 해야 할 일이 그대를 끝까지 찾아 다닐 것이다.’

‘나는 젊었을 때 10번을 시도하면 9번 실패했다. 그래서 항상 10번씩 시도했다.’

어느 분야에서든 인정을 받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죽음’에 대한 태도에서 발견했다. 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눈치를 채기를 바란다.

어벤져스 악당 ‘로키’로 유명한 톰 히들스턴의 말로 끝맺음을 하고 싶다.

 ‘우리에게는 2개의 인생이 있습니다. 두번째 인생은 바로 당신이 인생은 단 한번뿐이란 것을, 깨달았을 때에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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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희정
havenothorn@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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