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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라귈레르 The Eye of Istanbul, 한미사진미술관 | ||
[디아티스트 매거진=고대영] 1928년생인 아라귈레르는 터키 출신의 사진가이다. 그가 이번 전시를 위해 직접 프린팅과 프레임 선정에 관여했다는 것에 여간 놀라운 게 아니다.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만큼 노령의 사진가에게도 적잖이 신경이 쓰인 모양이다. 국내에서의 첫 전시는 50년대부터 70년대로 이어지는 이스탄불의 모습을 담고 있다.
Sns가 유행처럼 번지는 요즘, 특히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의 활약이 이전보다 두드러지는 게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색감을 드러내는 자들이 있으니 바로 이스탄불 출신의 작가들이다. 그들이 sns 공간에서 보여주는 사진 속 이스탄불은 그야말로 화려함 그 자체이다. 형형색색 건물과 골목마다 피사체로는 아주 좋은 것들이 존재하는 이스탄불인 것이다. 하지만 이번 아라귈레르의 전시는 모두 흑백사진들로 이루어져 있어 현대와는 또 다른 이스탄불을 내비추고 있다. 어쩌면 현재의 색감과 과거의 그것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지 모른다. 아무튼 오늘날 아이폰 작가들의 컬러풀함에서 벗어나 오래된 사람의 라이카 속 과거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작품 자체는 그렇게 놀라움을 주거나 큰 의미를 가져다주지 않는다. 작가는 오로지 인물에 초점을 맞춘다는 이념 하에 꿋꿋이 이스탄불의 과거를 담아냈다. 흑백 사진 속의 이스탄불 그리고 그 곳에서의 각기 다른 사람들은 오래전 묻혔던 사소함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본인 스스로를 ‘시각적 역사가’라 칭했던 작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는 작품들인 것이다. 작품들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직업과 나이를 가지고 있었고 그의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이슬람 사원배경은 종교 아래 모두가 함께 존재함을 보여주는 듯 했다.
아라귈레르는 역사의 중점에 사람을 세워 놓고 있었다. 자연과 건축물 등 시간적 변화를 나타내주는 대상들이 있음에도 그것들은 단지 배경에 불과했던 것이다. 눈이 세 개로 변하지 않는 이상 사람을 통해 시간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일까. 때 아닌 궁금증이 일었지만, 작가는 언제나 인물을 역사의 고증으로 택했고 카메라를 바라보는 또는 카메라에 스쳐 지나가는 그들의 모습은 과거를 빛내기에 충분했다.
흔히 흑백사진은 시간을 멈추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더 쉽게 말하자면 미래로부터 평가받을 촌스러움을 감추는 데 있어 더 없이 좋은 도구인 것이다. 그러나 아라귈레르의 흑백사진들은 오히려 정반대였다. 흑백의 사진 속에 순간에 대한 기억이 가감 없이 비춰졌고, 그의 작품 속 시간은 여전히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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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read and gun, Kaleiçi, Ankara, 1970 (좌), Poet, Kaplumbaga Sokak, Istanbul, 1965 (우) ©Ara Güle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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