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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박유신]
<양말 시대>
-2015, 양말의 존재감
“남자 볼 때 제일 먼저 보는 게 어디야?” “무조건 양말. 나 양말에 환장하는 ‘양말성애자’잖아”
소개팅을 나갔을 때, 제일 먼저 그가 신은 ‘양말’을 본다는 내 친구의 대답이다. 꺼진 불도 다시 봐야 하듯이, 상대방의 외모나 차림새가 영 마음에 안 들어도, 무심코 내려다본 아래에 나의 시선을 끄는 귀여운 땡땡이 양말 하나면 밥만 먹고 부리나케 집으로 가려던 생각을 고이 접게 된다는 법! 발목위로 살짝 보이는 양말 하나의 위력이 이렇게까지 대단했던가.
어렸을 때는 엄마가 시장이나 마트에서 사다주시는 알록달록 캐릭터 양말, ‘쌍방울’과 ‘BYC’표 투박한 무채색 양말을 신었었다. 당시 hot했던(물론 지금까지도) 패셔니스타 지드래곤의 추종자라면 신발과 옷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양말의 디테일까지 신경을 썼을지도 모르지만 보통의 중 고등학생들에게 양말은 패션 아이템이라기보다는 그저 신발을 신기 전 착용하는 발싸개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지금 양말은 ‘패완양(패션의 완성은 양말)’이라는 말로 하나의 스타일을 매듭지어주는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금은 자신을 개성 있고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시대인 만큼, 사소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남들과 다른 스타일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다음과 같이 언급한 바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으로 다니는 실리콘밸리에서조차 화려하고 특색 있는 양말이 ‘새로운 개성의 표현 수단’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눈 여겨봐야 할 양말의 법칙은 무엇이 있을까. 그 해답을 마이클 잭슨이 말해준다. ‘빌리진’을 부르며 유연하게 문워크를 했던 마이클 잭슨의 무대에서 주목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검정 바지와 검정 구두 사이에 신은 흰색 양말. 잘못 신으면 ‘동네 아저씨’로 전락할 위험이 있는 흰색 양말을 잘 코디하려면, 발목이 살짝 보이는 길이의 바지와, 흰색 양말, 그리고 흰색 운동화를 매치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화려한 패턴의 양말을 신을 때는 신발의 존재감을 줄여야 한다. 양말에 화려하게 포인트를 실어줬다면, 신발은 상대적으로 무난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선택해야 양말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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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정 바지와 흰 양말은 신고 무대에 선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 ||
나를 포함한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고 들르게 한 곳은 바로 다양한 패턴과 디자인의 양말들을 한데 모아놓고 단돈 천원, 이천 원에 파는 양말샵. 집에 스트라이프 양말이 열 켤레가 넘는데도 불구하고 난 스파이더맨이 그려진 강렬한 보색의 스트라이프 양말을 바구니에 담는다. 발목 위로 길게 올라오는 흰색 양말도 두 켤레나 담는다. 그리고 생각한다. 내일 외출할때는 검정색 와이드 팬츠에 흰색 양말을 신고 문워크보다 더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가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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