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홍대 인디신에서 이들만큼 주가를 올리고 있는 팀이 있을까? 공연이 있는 날이면 클럽 앞에 수많은 여성 팬을 줄 세울 정도로 ‘혁오’의 인기는 나날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작년 9월에 데뷔한 밴드가 서울 재즈 페스티벌, 안산 락 페스티벌 등의 무대에 선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인기를 충분히 가늠해볼 수 있다. 최근 프라이머리와의 공동작업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지만, 이번 칼럼에서는 밴드 ‘혁오’만의 음악색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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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uffingtonpost | ||
1. 위잉위잉
‘위잉위잉’이 포함된 EP앨범은 리더 오혁이 전반적인 프로듀싱을 담당했다. 19세에 작곡한 이 곡에서는 왠지 모를 우울함과 자조가 느껴진다. ‘오늘 하루도 의미 없고, 세상은 나를 비웃어’라는 생각을 그만의 덤덤한 화법으로 뱉어낸다. ‘오혁의 혁오’라는 작명 센스에서부터 무던함이 철철 묻어나지 않는가?
2. Lonely+Feels Like Roller Coaster
작곡을 하는 필자의 친구는 혁오의 음악이 The whitest boy alive의 음악과 닮아있다고 말한 적 있다. 이 곡에서 들리는 베이스 소리와 절제된 기타연주는 The whitest boy alive의 1517을 떠오르게 한다. 아니나 다를까 오혁은 자신의 SNS에 “태어나서 이때까지 제일 많이 들은 앨범을 꼽으라면 The whitest boy alive의 dreams와 rules.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아티스트 중 한 사람은 얼렌드 오여”라고 밝힌 적 있다. 그의 팬심과 재능이 받아들여졌는지, 지난 3월에는 자신의 뮤즈(얼렌드 오여)와 한 무대에 서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3.Panda bear
음악을 먼저 들어본 독자라면, 이 곡이 앞서 소개한 곡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EP앨범이 오혁 자신만의 색깔이었다면, 지난 1월 디지털 싱글로 발표된 ‘Panda Bear’는 멤버 4명의 음악 색이 모두 담겼다. 이번 싱글에서는 오혁이 직접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밴드 특유의 ‘Nerd’한 감성을 잘 살려냈다.
몇 해 전의 빈지노가 그랬듯, 혁오는 특유의 Nerd함으로 힙스터들을 다시 한 번 움직이고 있다. ‘힙스터’라는 단어 자체에 포함된 부정적 뉘앙스 때문인지, 혁오가 단순히 ‘힙’의 아이콘으로만 소비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필자 역시 그 중 한 사람으로서, ‘맛있는 음식을 혼자 아껴먹고 싶은데 친구가, 심지어 마음에 안 드는 친구가! 달라고 할 때’와 비슷한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혁오’가 애초에 혼자 먹기 과분한 음식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떨까? 맛있는 냄새를 풀풀 풍기는 음식처럼, 좋은 음악은 꽁꽁 숨긴다고 해서 숨겨지지 않는다. 음식도 나눠먹으면 더 맛있듯,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면 팬들도 내심 기뻐할 것이다. 프라이머리와의 작업에 이어 5월에는 EP, 9월에는 정규 1집이 발매된다고 하니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행복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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