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백 걸음의 여행으로 서로를 이해하기

한예령 조회수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Google 검색에서 디아티스트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디아티스트매거진=한예령] 흔히 현대를 세계화 시대라고 한다. 지구촌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국적, 인종,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는 시대가 바로 오늘날이다. 하지만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해서 알고 이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날 수 있고 온전한 이해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는 실수는 하지 않아야 한다.

   
▲ ⓒ 다음 영화

원제가 <The Hundred-Foot Journey>인 영화 <로맨틱 레시피>는 너무나도 다른 두 레스토랑의 레시피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가는 과정을 통해 ‘다름’을 ‘다양함’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보여준다. 영화가 담고 있는 내용과 전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고 나면 <로맨틱 레시피>라는 한글 제목 대신 <The Hundred-Foot Journey>이라는 영어 제목에 더 눈길이 가게 된다.

인도에서 프랑스로 오게 된 하산의 가족은 메종 뭄바이라는 인도 레스토랑을 열게 된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는데, 백 걸음도 채 되지 않는 맞은 편에 미슐랭 별점을 받은 프랑스 레스토랑인 솔 플로뢰가 있다는 것이었다. 메종 뭄바이가 오픈 준비를 시작하면서 하산의 가족은 솔 플로뢰의 셰프들, 마담 말로리와 크고 작은 충돌을 겪는다. 프랑스 레스토랑과는 사뭇 다른 메종 뭄바이의 외관과 분위기, 레시피들을 솔 플로뢰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아 했고 메종 뭄바이에서는 자신들을 날카롭게 대하는 솔 플로뢰를 곱지 않은 눈으로 보는 것이다.

프랑스와 인도 레스토랑이라는 배경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지만 현실에서 다른 문화를 처음 마주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미 터전을 잡고 있는 쪽에서는 갑작스럽게 울타리 안에 들어 온 상대를 이방인이라고 여기고 솔 플로뢰가 메종 뭄바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솔 플로뢰와 메종 뭄바이 사이에 벌어졌던, 유치하지만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행동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편견의 창을 걷어내기 시작하면 그 전에는 보지 못했던 상대의 긍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에서 이러한 시작을 만드는 것은 하산이라는 캐릭터다.

   
  ⓒ 다음 영화

인도 레시피만을 배웠던 하산은 프랑스의 레시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고 솔 플로뢰의 셰프지만 긍정적으로 하산을 대했던 마가리트의 도움으로 프랑스 레시피를 공부하기 시작한다. 뛰어난 요리 실력을 가지고 있던 하산은 프랑스 레시피도 빠르게 배워 나갔고 마침내 마담 말로리도 그의 실력을 인정하게 된다. 마담 말로리는 하산에게 솔 플로뢰에서 일하면서 그의 재능을 펼치고 요리에 대한 정식 교육을 받는 것이 어떻냐는 제안을 한다. 그렇게 하산은 솔 플로뢰에서 셰프로서의 교육을 받으며 인도 레시피와 프랑스 레시피가 어우러진 독창적인 음식을 선 보인다. 그리고 서로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하던 마담 말로리와 하산의 아버지도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이고 조금씩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인다.

영화 속에서 하산이 보여 준 요리에 대한 생각은 서로 다른 문화를 받아들일 때에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하산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졌을 프랑스 레시피였지만 그는 새로운 영역을 받아들이고 배우는 데에 주저함이 없었다. 오히려 새롭게 배운 지식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더해 더 발전된 결과물을 내놓았다. 자신과 다른 형태의 문화라고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말고 순수한 눈으로 들여다보고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과 같았다. 말로만 세계화를 외칠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도 세계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를 하산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보여준 것이다.

메종 뭄바이와 솔 플로뢰는 함께 할 수 없다고 여겼던 사람들에게 하산은 두 가지의 레시피로 더 나은 하나의 레시피를 탄생시키며 공존의 가능을 보여주었다. 또, 그로 인해 서로를 멀리 하던 사람들이 조금씩 가까워져 갔고 마침내 함께 어울릴 수 있게 되었다. 영화는 요리라는 소재를 빌려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가 달라 겪는 어려움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상대를 받아들일 수 없는 주된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말이다. 

관련 기사

author-img
한예령
mnjhkg@theartist.co.kr

[칼럼] 랭킹 뉴스

  • 당신의 관념을 인버전할 테넷
  • 세계로 나아간 한국영화 Choice 5
  • 2019년 한국영화계 키워드 Choice 5
  • 제40회 청룡영화상 주요 부분 수상 예상 Choice 5 (인물 부문)
  • 여성이 주도한 한국영화 Choice 5
  • 나는 사물이 되고 싶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무려 23번이나 헤어지고 만남을 반복한 배우 부부의 최후
    무려 23번이나 헤어지고 만남을 반복한 배우 부부의 최후
  • 전성기에 100억 벌었는데…한달 2억까지 소비해서 금방 탕진한 연예인
    전성기에 100억 벌었는데…한달 2억까지 소비해서 금방 탕진한 연예인
  •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텔레그램 통해 벌이고 있는 섬뜩한 신종 범죄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텔레그램 통해 벌이고 있는 섬뜩한 신종 범죄
  • 현재 해외에서 한국인 피부를 갖고 논란이 된 이유
    현재 해외에서 한국인 피부를 갖고 논란이 된 이유
  • 한국에서는 평범한데…北 평양 고위층만 쓴다는 귀한 생필품의 실체
    한국에서는 평범한데…北 평양 고위층만 쓴다는 귀한 생필품의 실체
  • 방송일 하기전 SM으로 부터 소녀시대 제안 받은 기상 캐스터
    방송일 하기전 SM으로 부터 소녀시대 제안 받은 기상 캐스터
  • 아버지가 저지른 사기 사건의 공범으로 몰린 여자 아이돌
    아버지가 저지른 사기 사건의 공범으로 몰린 여자 아이돌
  • 100kg 넘던 여고생에서 현재는 화제의 몸짱 글래머 의사로 유명한 이분
    100kg 넘던 여고생에서 현재는 화제의 몸짱 글래머 의사로 유명한 이분

공유하기

[cosmosfarm_share_buttons url="https://theartist.co.kr" title="디아티스트" align="center"]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