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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한과 증식의 방 ⓒYAYOI KUSAMA | ||
[디아티스트 매거진=장예진] 강렬한 원색을 맞춰 입은 동그라미가 정신없이 춤을 춘다. 그리고 동그라미는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이 증식해나간다. 그들의 행렬의 끝은 어디일까?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은 정제되어있는 반복 과 확산의 방식을 통해 감각적이고 세련된 형식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작품에 비슷한 패턴의 동그라미를 가득 그려 넣은 공간은 야요이만의 하나의 세계이다. 그녀에게 동그라미는 어떤 의미일까?
“나는 나를 예술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유년시절에 있었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하여 예술을 추구할 뿐이다.”
그녀는 자신의 편집적 강박증과 정신착란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자가 치유의 목적으로 그녀만의 예술을 시작하였다.1929년 일본에서 태어난 그녀는 경제공황과 제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우울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엄마의 잦은 구박에 어린 쿠사마 야요이는 정신적 충격을 받고 언제부터인가 동그란 무늬가 온 집안을 둘러싸게 되는 정신적 착란 증세가 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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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사마 야요이가 그린 엄마의 초상화 ⓒYAYOI KUSAMA | ||
그러나 그런 증세가 그녀를 내내 따라다닌 것은 아니다. 야요이는 일본에서 문학도로 활동을 하다가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여성작가 조지오 오키프와 인연을 맺고 서구의 예술계에 과감히 뛰어들어 신진 여류작가로도 활동하였다. 비록 동양인여성이라는 이유로 주류 그룹에 속하지 못했지만 파격적인 작업으로 시선을 이끌었다. 그러던 도중 그녀의 편집적 강박증 증세가 재발하면서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병상에서도 그녀는 자신의 증세를 극복할 수 있는 자신만의 치유 방법을 찾았고 이때부터 야요이와 동그라미는 영원한 동반자가 되었다. 무한하게 뻗어나가는 동그라미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잊고 점점 동그라미만 남아 그녀는 결국 사라지게 되는 것, 이를 통해 쿠사마 야요이의 예술은 일종의 자가 치유 이자 카타르시스가 된다. 장애를 다시 예술로 승화한 그녀는 정신적 장애라는 무거운 주제로 발랄하게 풀어내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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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사마 야요이 ⓒYAYOI KUSAMA | ||
그녀의 예술은 마치 스타카토와도 같다. 스타카토는 음악에서 연주의 한 방법으로 짧은 음길이로 톡 톡 끊어내는 느낌이 경쾌하면서도 날카롭고 예민하게 다가온다. 야요이의 예술도 그렇다. 그녀의 작품과 처음 마주했을 때는 동글동글한 무늬로 경쾌하게 다가오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예민하고 날카로운 그녀의 세계를 보게 된다. 그녀를 괴롭히기도 했고 그녀를 치유하게도 한 동그라미가 우리에게 마냥 경쾌하고 발랄하게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아마 그녀의 작품이 주는 이 스타카토 같은 느낌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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