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소외된 이들을 위해 나는 오늘도 카메라를 잡는다

정윤조 조회수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Google 검색에서 디아티스트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 ©kevin carter

[THE ARTIST 매거진=정윤조 에디터]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처럼, 한 줄의 글은 대중들에게 비판의식을 부여하는데 그 무엇보다도 크고 상징적인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수많은 지식인들과 문학가들은 그들의 “펜”을 통해 사회를 날카롭게 바라보며 비판적인 글을 남기기도 하였다. 하지만 여기, 소외된 이들과 외면 받는 사회를 위해 펜 대신에 카메라를 잡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포토저널리스트라고 부른다.

얼마 전 한국에서는 라이프(LIFE)지 기자이자, 대표적인 포토저널리스트였던 로버트 카파 (Robert Capa, 1913-1954)의 사진전이 열렸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카파는 라이터 카메라 하나로 전쟁의 비극적인 잔상을 여과 없이 전달하였다. 자신의 사진에서 화약 냄새가 나는 것 같다던 카파는 전쟁의 비극성을 알리면서 인간에 대한 연민, 그리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따뜻한 시선을 사진에 담는 것을 잊지 않았다.

로버트 카파를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포토저널리즘 이라는 또 다른 저널리즘의 개념이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처음 사진은 회화보다도 정확히 사물과 빛의 명암을 표현하는 표현 매체로 개발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진은 예술의 또 다른 장르로써 여타 예술 장르와 마찬가지로 독자적인 캐릭터와 특징을 가지게 되었으며 예술성을 지닌 사진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그렇다면 과연 포토저널리스트의 사진은 예술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포토저널리즘은 사건을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표현하는 보도 활동이다. 게다가 포토저널리즘은 텍스트 적인 요소를 지녔다는 점에서 여타 다른 현대 사진 예술 장르와는 차별성을 갖는다. 특히 포토저널리즘은 사진이 역사의 현장을 기록하고 언론의 매체가 됨으로써 시사성과 신속성이라는 과거와는 다른 특징을 지니게 된다. 따라서 포토저널리스트는 기존 예술 사진이 추구하던 예술성과 기술성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 무엇보다도 생생한 현장과 사회적 이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포토저널리즘은 기존 사진 장르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띤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포토저널리즘은 예술 장르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 현대 예술은 자본을 바탕으로 하여 유희의 중심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다양한 양상과 성격을 띠고 있다. 현재, 예술은 기존 예술의 목적과 방법에서 확장되어 좀 더 넓은 범위에서 사회 현상과 대중 심리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는 과거 예술적인 장르적 특성에만 의존하던 사진 예술이 시사적이며 보도적인 성격을 띤 포토저널리즘이라는 새로운 분야로 확장된 모습과 유사하다.

   
▲ ©kevin carter

포토저널리즘은 신속한 보도와 생생한 현장감을 강조하지만 한편으로는 비윤리성이라는 문제와 직결된다. 특히, 포토저널리스트들은 기자의 의무와 인간의 윤리성과의 사이에서 딜레마와 고통을 느낀다. “수단의 기아”로 퓰리처상 수상이라는 명예에 빛나는 포토저널리스트 케빈 카터 (Kevin Carter, 1960-1994)는 촬영 후 굶주림에 죽어가는 소녀를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독수리가 소녀를 공격하려던 순간 소녀를 구하려고 하기 보다는 사진기를 들었다는 점에서 당시 대중들에게 거센 항의와 비난을 받았다. 촬영을 위해 현장을 방치, 심지어 심한 경우에는 조작까지 하는 경우가 있기에 포토저널리스트들은 논란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웠으며 비윤리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토저널리즘의 보도 사진은 예술적인 면에서도 그리고 시사적인 면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포토저널리스트들은 순간을 기록하는 예술로써 역사를 만든다. 그들이 사진이라는 예술 매체를 통해 기록하는 역사는 때때로 참혹할 정도로 잔인하며 외면하고 싶을 정도로 아프다. 하지만 텍스트의 상징성과 의미, 그리고 예술적 비판성을 주입한 보도 사진은 실로 이미지로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게 된다. 언론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예술가로서의 상징성을 모두 지닌 포토저널리스트들은 그들이 말했듯이, “본능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서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관련 기사

author-img
정윤조
yunjochung@theartist.co.kr

[칼럼] 랭킹 뉴스

  • 당신의 관념을 인버전할 테넷
  • 세계로 나아간 한국영화 Choice 5
  • 2019년 한국영화계 키워드 Choice 5
  • 제40회 청룡영화상 주요 부분 수상 예상 Choice 5 (인물 부문)
  • 여성이 주도한 한국영화 Choice 5
  • 나는 사물이 되고 싶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무려 23번이나 헤어지고 만남을 반복한 배우 부부의 최후
    무려 23번이나 헤어지고 만남을 반복한 배우 부부의 최후
  • 전성기에 100억 벌었는데…한달 2억까지 소비해서 금방 탕진한 연예인
    전성기에 100억 벌었는데…한달 2억까지 소비해서 금방 탕진한 연예인
  •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텔레그램 통해 벌이고 있는 섬뜩한 신종 범죄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텔레그램 통해 벌이고 있는 섬뜩한 신종 범죄
  • 현재 해외에서 한국인 피부를 갖고 논란이 된 이유
    현재 해외에서 한국인 피부를 갖고 논란이 된 이유
  • 한국에서는 평범한데…北 평양 고위층만 쓴다는 귀한 생필품의 실체
    한국에서는 평범한데…北 평양 고위층만 쓴다는 귀한 생필품의 실체
  • 방송일 하기전 SM으로 부터 소녀시대 제안 받은 기상 캐스터
    방송일 하기전 SM으로 부터 소녀시대 제안 받은 기상 캐스터
  • 아버지가 저지른 사기 사건의 공범으로 몰린 여자 아이돌
    아버지가 저지른 사기 사건의 공범으로 몰린 여자 아이돌
  • 100kg 넘던 여고생에서 현재는 화제의 몸짱 글래머 의사로 유명한 이분
    100kg 넘던 여고생에서 현재는 화제의 몸짱 글래머 의사로 유명한 이분

공유하기

[cosmosfarm_share_buttons url="https://theartist.co.kr" title="디아티스트" align="center"]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