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배우란 영화가 만들어지는데 필수적인 존재다. 배우는 영화의 전면부에 드러나는 존재고 그래서 곧 배우는 영화의 얼굴이다. 그런데 한국영화계에 안타까운 현실, 풀어내야하는 숙제가 하나 있다. 한국영화계에 여배우가 기근이다. 눈으로 봐도 남자배우들이 여자배우들보다 절대적 숫자가 많고 역할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2017년의 여자배우들은 고군분투하여 나름의 성과들을 보였다. 그 성과들로 2017년에 자신의 이름을 부각시킨 여자배우들을 2018년에도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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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함도’ 스틸컷 | ||
김수안
‘군함도’는 정말 많은 논란을 낳았다. 친일미화 논란, 역사왜곡 논란, 완성도 미흡 논란 등등 아무래도 ‘군함도’는 2017년 가장 뜨거운 감자였다. 논란은 답을 낼 수 없다. ‘군함도’라는 영화에서 논란이 일 수 없는 정확한 답은 하나 있었다. ‘군함도’를 가장 앞에서 이끈 배우는 황정민도 소지섭도 송중기도 이정현도 아니었다. 아역으로 출연한 김수안이었다. 김수안은 그 논란 속의 영화에서 그 기라성같은 배우들 사이에서 자신의 연기력을 끝없이 펼쳐보였고 다른 배우들의 연기보다 자신의 연기가 깊게 대중들에게 박히도록 열연했다. ‘신과 함께’에서도 태산대왕으로 깜짝 출연한 김수안에 우리 모두 인정의 미소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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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캔 스피크’ 스틸컷 | ||
나문희
한국영화계에 여배우들이 기근인 이 상황, 물론 절대적인 숫자가 부족한 것도 있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많은 한국 여자배우들이 대중들의 기대 수준에 못 미치는 것도 있다. 기대 수준을 어떻게 맞춰주는냐를 배우 나문희는 ‘아이 캔 스피크’에서 나옥분 할머니를 연기해 직접 시범 보였다. 나옥분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였다. 그 사실은 ‘아이 캔 스피크’ 영화 말미에 알게 됐다. 초반부에는 그저 공무원을 달달 볶은 열혈 시민인 줄 알았다. 그 극성이 영화 말미 몸을 던져가며 위안부 피해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나옥분으로 변할 땐, 우리 모두 나문희라는 배우의 가치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선배배우로써 나문희는 2017년을 직접 한국 여성 배우계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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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자’ 스틸컷 | ||
안서현
봉준호 감독이 마치 새로운 페르소나를 찾은 느낌이었다. 봉준호 감독은 어느 누구도 범법할 수도 없고 독특한 미장센을 항상 펼친다. 자신만의 독특한 미장센이라는 것, 그 미장센을 연기해야하는 배우들에겐 부담이고 어려움일 수도 있다. 그러나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에서 주연배우 안서현은 그 봉준호 감독의 미장센을 몸소 견뎌냈다. 자신의 애완돈(?) 옥자와의 재회를 위해 모험을 떠나는 안서현의 연기는 ‘옥자’에서 옥자보다도 앞에 있었다. 아직도 귀에 맴돈다. 옥자를 부르는 미자의 “옥자야” 그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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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묵’ 스틸컷 | ||
이하늬
이제는 분명한 배우 이하늬는 2017년에 단독주연으로 나선 영화는 없었다. 그럼에도 이하늬는 뚜렷한 배우로써의 연기 수준을 증명했다. ‘침묵’이라는 묵직한 영화에서 이하늬는 유나 역을 맡았다. 철저히 냉정을 지키다가 결국 이성을 잃어버리는 유나의 모습에서 우리는 한 가지만큼은 느낄 수 있었다. ‘아, 이하늬라는 배우의 연기력이 보통은 아니구나’. 그리고 이어 ‘부라더’라는 비교적 가벼운 영화에 오로라로 등장해 형제 석봉 주봉 사이에 적절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이하늬에게 평생 따라다닐 그 이력, 미스코리아 이하늬 이제 배우 이하늬로만 기억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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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열’ 스틸컷 | ||
최희서
올해 한국영화계에 가장 놀라운 결과이자 수상이었을 것이다. 2017년도 제54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말이다. ‘박열’에서 가네코 후미코 역을 연기한 최희서는 제54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물론 수상 순간에는 모두가 놀라며 논란을 상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박열’을 다시 보자. 납득이 간다. 최희서라는 배우를 우리가 알기 전에, 영화 안에서만 봤을 때 정말 일본인인 줄 알았다. 그만큼 최희서는 완벽히 가네코 후미코가 됐던 것이다. 이 결과는 이미 예견됐었다. ‘동주’에서 운동주에게 ‘하늘과 바람과 별의 시’ 문장을 직접들은 그 일본인 후카다 쿠미 역시 최희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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