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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아이피’ 주역들의 강렬한 인상 Choice 4

조재형 기자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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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이아이피’ 포스터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2017년 8월 23일에 개봉한 ‘브이아이피’는 관객 동원 수 약 100만 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연신 달리고 있다. 피가 난무해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임에도, 박훈정 감독 특유의 느와르 색이 짙어 호불호가 갈릴 법해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를 두 배 세 배 즐기는 방법 중 하나는 ‘브이아이피’를 지탱하는 주역들의 지난 필모그래피를 감상한 후 ‘브이아이피’를 관람하는 것이다. ‘브이아이피’를 지탱하는 주역들인 김명민, 이종석, 박희순, 장동건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영화계의 보배이자 자랑이다. 이들의 자랑스러운 나아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 지난 작품으로 눈을 정화시키고 그 정화된 눈으로 ‘브이아이피’를 관람해보자.

   
▲ ‘소름’ 스틸컷

  김명민의 ‘소름’

  ‘브이아이피’에서 과격한 열혈형사 채이도 역을 연기한 김명민은 의외로 무명생활을 오래 겪은 배우다. ‘불멸의 이순신’으로 국민적 지지를 얻기 전까지는. 그러나 그 무명생활 안에서 김명민의 작품이라 필히 기억해야 될 영화가 있다. ‘소름’이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판타지 호러 요소를 완전히 배제함에도 짜임새 있는 스릴러 영화가 2001년에 김명민과 故장진영 주연 연기로 완성된 것이다. 영화로는 ‘조선명탐정’, ‘하루’, ‘연가시’, ‘내 사랑 내 곁에’ 등 드라마로는 ‘하얀 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등 김명민을 상징하는 작품들이 많다. 이 모든 작품을 맨 앞에는 ‘소름’ 있었다. 강렬한 김명민의 날 것 그대로의 연기. 그 연기 이후로 지금의 김명민이 존재할 수 있었다.

   
▲ ‘관상’ 스틸컷

  이종석의 ‘관상’

  ‘브이아이피’에서 므흣한 미소를 지으며 사이코패스 살인을 저지르는 김광일 역을 연기한 이종석은 마냥 청춘스타가 아니다. 왜? 강한 인상, 인상, 그 단어에 가장 어울리는 영화 ‘관상’에 등장해 김혜수, 백윤식, 송강호, 이정재, 조정석에 이른 여섯 번 째 축을 구성했다. 물론 앞의 다섯 배우에 비하면 비중은 적었다. 그러나 필히 필요한 역할이었고 극 전개에 정체성을 부여했다. ‘관상’ 안에서 황새 관상을 가진 김진형을 이종석이 너무나도 완벽히 연기해 900만이 넘는 관객들이 ‘관상’을 보게끔 했다. 분명히 느꼈다. 호랑이, 고양이, 이리, 구렁이, 너구리만 강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조선시대 미소년 관상 황새 관상도 강렬할 수 있었다. 이종석이 증명했다.

   
▲ ‘밀정’ 스틸컷

  박희순의 ‘밀정’

  ‘브이아이피’에서 김광일을 잡아 다른 방식의 정의를 구현하려는 북한 요원 리대범을 연기한 박희순은 다소 안타까운 배우다. 우리 모두 박희순의 연기력엔 부정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 연기력에 다소 흥행은 엇나갔었다. 그렇기에 박희순의 가장 강렬한 영화는 단지 오프닝 시퀀스에만 등장했었던 ‘밀정’이다. 박희순의 눈빛, 박희순의 말투는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독립운동가의 면모를 완전히 보여주고 가져왔다. 마치 김장옥이란 독립운동가가 실존했는지 착각이 들 정도의 짧고도 강한 등장이었다. 아마 한국영화 역사상 가장 확실하고 정확한(영화의 정체성을 각인시키는데) 오프닝 시퀀스였다. 이를 강렬하게 박희순이 만들어냈다. 짧은 순간만으로 명장면을 만들어낼 줄 아는 박희순은 신뢰 높은 배우다.

   
▲ ‘해안선’ 스틸컷

  장동건의 ‘해안선’

  ‘브이아이피’에서 국정원 특유의 은밀함 그리고 관료제 안에서 부장 격 인물이 가져야 하는 중후함을 동시에 적절히 보인 박재혁을 장동건이 연기했다. ‘브이아이피’에선 장동건의 빼어난 외모가 먼저 보이지 않았다. 느와르 영화에 잘 묻어나는 장동건의 탄탄한 연기력이 먼저 보였다. 장동건의 외모보다 강렬한 인상이 먼저 보였던 영화는 어느 영화들보다도 ‘해안선’에서 가장 해당됐다. 그저 미남 배우로 남지 않기 위해 장동건은 김기덕 감독 영화에 합류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인물 강 상병은 아니었다. 사건으로 인해 서서히 미쳐가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쉽게 경험하고 느낄 수 없는 희귀한 감정을 장동건은 강렬하게 연기했다. 그 어렵다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장동건도 당당히 견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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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superjjhh@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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