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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고 | ||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이제 정기고의 목소리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2014년 ‘썸’이라는 글자와 개념을 음악으로 완벽히 승화시킨 음악 ‘썸’을 정기고는 소유와 함께 불러내며 전국을 ‘썸’ 신드롬으로 빠져들게 했다. 그 때 대중들은 ‘썸’이란 음악을 들으며 다들 잊었던 설레임을 다시 느꼈고 그와 동시 이렇게 감미로운 목소리를 가진 남성보컬이 있었냐며 어리둥절해했다. 한순간에 정기고가 ‘썸’이란 음악 하나만으로 떠오른 스타가 아니다. 이미 힙합계에서 신뢰감과 내공을 자랑하는 보컬이었고 힙합 뮤지션들이 언제나 선호하는 보컬 중에 한 명이었다. ‘썸’타기 전 이미 정기고의 입지를 단번에 느낄 수 있는 음악 5개를 다시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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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토요일’이 실려있는 Infinite Flow의 1집 ‘We Are Music’ | ||
Infinite Flow 1st – 10.어느 토요일 (Feat. Cubic (of SEOULSTAR))
보통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장르 뮤지션들은 하나의 예명만을 가지지 않는다. The Quiett도 Shinista, 신동갑 등으로 불렸고, Dok2도 Notorious Kid, Gonzo 등으로 불렸다. 정기고도 마찬가지였다. 정기고, Junggigo로 불리기 전 Cubic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 시절 정기고 아니 큐빅은 과거 언더그라운드 힙합계의 숨은 실력자 넋업샨와 Young GM(현 BIZNIZ)으로 결성된 인피닛 플로우(Infinite Flow)의 음악에 맞춰 목소리를 실었다. ‘어느 토요일’이란 음악은 8분 가량 진행됐는데 한 가장에게 닥친 슬프고도 비극적인 이야기, 그리고 그 가장에 대척점에 서서 비극을 일으킨 장본인 간의 이야기를 그 8분 가량에 담았다. 넋업샨과 Young GM의 랩 그 사이에서 큐빅은 서정적이고도 슬픈 현실을 노래하는 목소리를 삽입시켜 하나의 완벽한 스토리텔링 음악을 창조해냈다. 짧은 비극 드라마를 담은 ‘어느 토요일’에서 큐빅 현재의 정기고는 결정적인 음악적 역할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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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끼리공장의 해피엔드 : 졸업식’가 실려있는 Eluphant 1집 ‘Eluphant Bakery’ | ||
Eluphant 1st – 11.코끼리공장의 해피엔드 : 졸업식 (Feat. Junggigo aka Cubic)
현재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와 예술색을 자랑하는 어느 뮤지션의 평생 남을 대표곡에 자신의 목소리를 더할 수 있다는 사실은 예술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자랑스러워해야 할 일이다. 이 단적인 사례가 마이노스(Minos)와 키비(Kebee)로 결성된 이루펀트(Eluphant) 그리고 정기고에게 해당된다. 이루펀트를 아는 팬들이라면 단번에 같은 답을 내놓을 것이다. ‘이루펀트의 제 1의 대표곡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은 당연히 ‘코끼리공장의 해피엔드 : 졸업식’이다. 밝으면서도 과거를 돌이켜보는 감성적인 분위기를 힙합으로 쉽게 풀어냈다. 누구나 들어도 반길 수 있는 음악이다. 이루펀트의 랩 사이에서 정기고는 정기고 자신만의 특유 창법으로 ‘코끼리공장의 해피엔드 : 졸업식’의 후렴을 담당했다. 비트, 랩 그리고 보컬이 이렇게 딱 들어맞을 수 있을까? 이 완벽한 조화는 이루펀트 역사를 넘어 한국힙합계에도 길이 남을 명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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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망상 PT.1’이 실려있는 Epik High 4집 ‘Remapping The Human Soul’ | ||
Epik High 4th – 09.피해망상 PT.1 (Feat. Junggigo)
2007년의 에픽하이(Epik High)는 예전의 에픽하이가 아니었다. 대중적으로 이미 성공을 거두고 있었고 공개하는 음악 족족 대중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대중의 시선, 경제적 풍요가 주어지면 도태되고 과거를 잊기 십상인데 에픽하이는 그러지 않았다. 2007년 1월 23일 4집 ‘Remapping The Human Soul’에 무려 CD 2장 총 23개 트랙을 수록해 그 안에서도 과거 한국힙합계를 빛내준 대거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하고 피쳐링해 과거에 대한 존중을 몸소 증명했다. 그 뮤지션들의 목록에 정기고도 포함돼있었다. 정기고는 1번 CD 9번 트랙 ‘피해망상 PT.1’에 피쳐링해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스토리텔링이 살아있으면서 그 스토리텔링을 결국 음악으로 완성시키는 그 보컬을 실행으로 옮겼다. 역시 그 스토리텔링마저 어둡고 비극적이고 음산했다. 그럼에도 정기고는 자신의 가성 짙은 가창을 잘 녹여냈다. 정기고의 능력이 ‘피해망상 PT.1’에서도 여실히 발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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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WARNOCRY’가 실려있는 ‘NOWARNOCRY’ | ||
Junggigo a.k.a Cubic [Single] – 02.NOWARNOCRY (Feat. 넋업샨, Paloalto)
이제는 피쳐링이 아닌 정기고 자신의 이름으로 된 음악들에서 정기고의 명곡들을 찾아보자. 누구든 자신을 대표하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명곡 하나쯤은 있다. 과거 정기고는 수도 없이 트랙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더해 피쳐링했다. 그로인해 힙합계를 넘어 대한민국 음악계가 정기고를 신뢰했고 결국 정기고 자신의 이름으로 된 싱글작품에서 힙합계의 두 기둥 넋업샨과 팔로알토(Paloalto)가 힘을 보탰다. ‘NOWARNOCRY’에서 넋업샨, 팔로알토 그리고 정기고는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언어로 평화를 노래했다. 분명 힙합이었다. 그럼에도 힙합의 방식으로 셋은 평화를 음악했고 누구나 들어도 평화를 꿈꿀 수 있게 하는 희망적인 작품을 만들어냈다. 음악도 좋았다. 넋업샨과 팔로알토의 랩도 깔끔했고 정기고가 부른 보컬 멜로디도 너무 좋았다. 가히 정기고 음악역사상 가장 뛰어난 명곡이라 아니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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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도 모르게’가 실려있는 ‘pathfinder’ | ||
Junggigo a.k.a Cubic [EP] – 04.아무도 모르게
다른 뮤지션의 음반에서 피쳐링도 수도 없이 해봤다. 보컬리스트이고 힙합계에서 많은 공을 세운터라 많은 랩퍼들이 되레 피쳐링도 도와줬다. 결국 정기고 자신의 목소리로만 하나의 음악을 채울 수 있는 그런 증명이 필요했다. 정기고의 목소리는 가성이 풍부하고 감성짙은 색깔이기에 어떤 감정이든 사랑을 노래하기에 적합하다. 정기고는 사랑을 노래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평범한 사랑을 또 노래하지도 않았다. 이별 후에 잡고 싶은 남자의 감정을 ‘아무도 모르게’에서 호소력 있게 불러냈다. 그저 달달한 감성만 노래할 것만 같은 정기고가 선입견과 인상에 벗어난 노래를 부른 것이다. 그로 인해 오는 충격은 색다름으로 다가왔고 오로지 정기고의 목소리만 들리는 곧 정기고를 대표하는 음악으로 남게 됐다. 정기고의 목소리가 좋은가? 정기고의 목소리만 계속 듣고 싶은가? 정기고가 노래하는 남자의 감정을 느끼고 싶은가? ‘아무도 모르게’를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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