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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코의 음악역사를 느낄 수 있는 트랙 Choice 5

조재형 기자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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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코 (출처=아메바 컬쳐)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개코가 돌아왔다. 가리온의 메타가 이어온 한국힙합 정점의 지위를 명실상부 이어받은 개코가 다시 한 번 솔로로 돌아왔다. 이제는 부정할 수가 없다. 항상 한국힙합 제 1선에서 진짜 힙합을 이끌던 메타보다도 현재 더 한국힙합 안에서 왕성하고 영향력 있는 인물로 거듭난 자가 바로 개코라는 것을. 개코가 음원을 내고 개코가 피쳐링을 하기만 해도 우리는 기대감을 물씬 품으며 그의 랩을 듣는다. 이런 조건 반사같은 반응이 심어지고야 만 것이다. 하지만 개코가 단숨에 지금의 위치에 오르게 됐을까? 아니다. 개코만큼 굴곡진 역사를 가진 힙합 뮤지션도 더 없을 것이다. 몇 트랙만 듣는다면 개코, 그의 음악역사를 가늠할 수 있다. 지난 날 개코의 음악역사를 알게끔 해주는 트랙 5개를 다시 들어보자.

   
▲ ‘나침반’이 실려있는 CB Mass 1집 ‘Massmediah’

  CB Mass 1st – 03.나침반

  개코는 중학교 때 자신의 음악적 동반자 최자를 만난다. 그렇게 음악을 매개로 친구가 됐고 이후 또 다른 음악적 시발을 같이 했던 K.O.D(BAE3, 6Point, ZASON과 함께 했던 5인조 힙합그룹)를 결성해 힙합 초석을 다졌다. K.O.D는 우여곡절 끝에 커빈의 눈에 들어오게 됐고 개코와 최자, 커빈 이 셋이서 Dynamic Duo의 전신 CB Mass를 결성하게 된다. 2000년 천리안에서 발매됐고 당시 힙합을 PC통신이나 동호회에서만 즐기던 재야 힙합 뮤지션들이 한 데 모여 만든 ‘2000 대한민국’이 발매됐다. CB Mass는 당당히 ‘나침반’이란 곡을 수록시켰고 이후 약간 가공돼 CB Mass 1집 타이틀곡으로도 수록되게 된다. 강하고 거칠고 남성다운 풍을 들려주는 ‘나침반’은 음악적 쾌감을 선사해줄뿐더러, CB Mass와 Dynamic Duo의 실질적으로 대중을 향한 시작이라 볼 수 있으며 개코란 뮤지션에게도 본격적인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었던 기념비적인 음악이라 아니 할 수 없다.

   
▲ ‘벗’이 실려있는 CB Mass 3집 ‘Massappeal’

  CB Mass 3rd – 11.벗 (Feat. 신예원)

  CB Mass는 ‘나침반’으로 시작해 1집, 2집까지 성공적으로 발매해 단숨에 한국힙합을 대표하는 단단하고도 내구력 있는 실력파 뮤지션으로 주목받았다. 2003년 CB Mass는 3집 ‘Massappeal’를 발매했다. 그런데 분위기가 요상했다. 분명 3인조 힙합 트리오 CB Mass인데 커빈이 참여한 곡은 3개 트랙 밖에 안 됐다. 2017년에 다시 이 음반을 듣는다면 마치 Dynamic Duo 음반에 커빈이 몇 개 피쳐링한 느낌이었다. 이 사실 자체는 CB Mass의 내홍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였고 그 요상한 분위기가 ‘벗’이라는 CB Mass 3집 11번 트랙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친구를 이야기 하면서도 조합되지 않는 곡의 공기는 당시 CB Mass 현실, 더 이상 없는 미래를 들려주고 있었다. 그렇게 CB Mass는 3집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고 개코는 새로운 이름으로의 새로운 음악역사를 써야하는 중대기로에 서게됐다.

   
▲ ‘이력서’가 실려있는 Dynamic Duo 1집 ‘Taxi Driver’

  Dynamic Duo 1st – 01.이력서

  약 1년 간의 공백기를 가지고 개코는 자신의 음악 동반자 최자와 함께 셋 보다 나은 둘로써, Dynamic Duo라는 새로운 이름을 가지고 돌아왔다. 1번 트랙부터 직접적으로 어필했다. 앞서 필자가 서술한, Dynamic Duo 자신들의 음악역사를 3분 47초 안에 랩으로 힙합으로 음악으로 온전히 담았다. 이보다 더 자전적인 음악이 있을까싶다. Dynamic Duo의 1집 ‘Taxi Driver’는 한국힙합 역사에 길이 남을 명반이다. Dynamic Duo라는 생소한 이름을 가진 히합듀오의 1집은 가히 완벽했다. 그런데 그 1번 트랙이 심오하고 비장했다. 그렇다. Dynamic Duo는 지난 날 역사를 가진 최자 그리고 개코였고 우리는 그 사실에 입을 다물지 못 했던 것이다. 그 마지막 한 구절 가사에 최자 그리고 개코의 다짐을 느낄 수 있었다. “셋 보다 나은 둘 최자 개코니까”

   
▲ ‘Movement 4’가 실려있는 Bizzy의 ‘Bizzionary’

  Bizzy [EP] – 08.Movement 4 (꺼지지 않는 초심)

  개코의 음악역사를 돌이켜 보면서 빠진 한 단어가 있었다. 바로 ‘Movement’란 힙합크루다. ‘Movement’는 한국힙합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크루이며 자신들이 적극적으로 음악적 교류를 이뤄 곧바로 자신들의 탄탄은 음반을 생성해냈다. 그 탄탄한 음반은 또 곧 바로 한국힙합의 질 좋은 토양이 됐고 현재 한국힙합이 대중문화의 중심에 설 수 있게 한 일말의 기여를 이뤄냈다. 그 ‘Movement’에 개코는 소속돼있었다. 물론 현재는 ‘Movement’의 영향력이 많이 희미하지만 개코는 ‘Movement’의 중심이 돼 자신의 힙합을 이어갔고 ‘Movement’의 힙합도 이어갔다. ‘Movement’가 ‘Movement’란 이름으로 총 4개의 시리즈 트랙을 공개했다. Bizzy의 앨범에 실린 ‘’Movement 4’까지 전부 듣는다면 ‘Movement’의 역사 그리고 시대를 관통하며 변화해온 개코의 랩을 단적으로 들을 수 있다. 결국 ‘Movement’를 전부 듣는다면 개코를 전부 들을 수 있는 셈이다.

   
▲ ‘될 대로 되라고 해’가 실려있는 개코 1집 ‘Redingray’

  개코 1st – 01.될 대로 되라고 해 (Rhythm is life)

  개코는 요동치는 자신의 음악역사에도 꾸준히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으며 결국 자신의 음악적 정점을 2014년 발매한 솔로음반 ‘Redingray’에 집중시켰다. 다양하고도 힘이 느껴지는 개코의 트랙들은 개코라는 한국힙합 대표 뮤지션이 어떻게 2014년 당시의 강력함을 가지게 됐는지 단번에 설득될 수 있었다. ‘Redingray’에는 총 18개의 트랙이 존재했다. 그 중에서도 1번 트랙 ‘될 대로 되라고 해’는 개코의 음악역사 14년의 응축을 완벽하게 담아낸 후 폭발시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정확히 4분 간 들리는 개코의 랩은 다른 형용사 필요 없이 그냥 개코 그 자체였고 한국힙합 정점에 서있는 개코의 Swag 그 자체였다. 앞서서 개코의 음악역사를 돌이켜봤다. 모든 문장에는 마침표가 필요하듯이, 모든 이야기에는 절정이 필요하듯이 그러한 역할과 느낌을 들려준 개코의 음악 ‘될 대로 되라고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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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superjjhh@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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