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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광석의 순수창작 음악 Choice 5

조재형 기자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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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김광석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새해가 밝아오면 우리는 여러 가지 감정에 쌓인다. 새해를 맞이하야 새로운 다짐을 하거나, 새롭게 뜬 해를 보고서 새로운 1년에 대한 반가움을 느낀다. 새로움을 주로 느낀다. 하지만 이와 반대되는 감정을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한국대중음악계는 1996년 이후로 매년 느껴왔다. 1월 6일은 故김광석이 떠나간 날이다. 결국 1996년 이후로 한국대중음악계는 새해를 맞이했다고 하여 무조건 새로움으로만 감정을 적시지 않는 것이다. 故김광석 기리며 지난 음악을 다시 듣는 낡은 감정을 다시금 꺼낸다. 그럼에도 故김광석의 음악은 낡음 속에서도 새해를 맞이할 때 드는 새로움을 선사한다. 세상을 떠나고서도 낡음 속에서 새로움을 매년 선사했던 故김광석이 직접 작사작곡한 순수창작곡 다섯 곡을 다시 듣자. 다시 들으며 가객 故김광석을 다시금 느껴보자.

   
▲ ‘슬픈 우연’이 실려있는 故김광석의 1집 ‘김광석 1’

  슬픈 우연

  故김광석은 1989년 그룹 동물원을 나와 자신만의 작품인 솔로 음반을 발매하기에 이른다. 동물원 특유의 편하고 쉬운 감성이 묻어나는 음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자신의 목소리가 드러날 수 있는 자신의 음악세계를 1집 ‘김광석 1’에 총 10곡으로 담았다. 70년부터 80년대는 부정할 수 없는 한국 락 음악의 부흥기였다. 이 시기에 故김광석도 음악을 듣고 자랐을 것이며 그 흔적이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한 4번 트랙 ‘슬픈 우연’에 드러난다. 느리면서도 진한 일렉트로닉 기타 멜로디 라인이 더욱 무겁게 들리며 그 멜로디 라인에 맞춰 故김광석의 목소리도 진득하게 들려온다. 80년대 다방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며 비가 오랫동안 내리는 날씨에 들으면 너무나도 좋은 음악일 것 같다. 故김광석이 가진 또 하나의 음악적 느낌을 담은 ‘슬픈 우연’이다.

   
▲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가 실려있는 故김광석의 3집 ‘나의 노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참으로 안타깝고 아쉬운 사연이 깃든 곡이다. 우선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의 가사를 선율없이 가만히 읽고 있노라면 가사의 주인공은 사랑하는 상대를 정말 순수하게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을 물씬 받는다. 많은 구절들이 순수한 사랑을 표현해주지만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라는 구절은 성별을 막론하고 젖어들 수 있는 순수한 사랑을 가장 시적으로 잘 표현한 구절이 아닐까 싶다. 이 가사 역시 故김광석의 작품이었다. 가사 뿐이겠는가. 이 가사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순수한 멜로디는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라는 곡이 故김광석의 대표 서정곡으로 남게끔 결정적으로 일조했다. 그런데 왜 안타깝냐. 故김광석이 떠나가기 불과 몇 시간 전, 故김광석은 절친한 친구 박학기와 통화했다고 한다. 훗날 같이 꼭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같이 불러 듀엣하기로. 그 염원이 MBC 예능방송 ‘라디오스타’에서 간접적으로 이루어지기는 했었다.

   
▲ ‘행복의 문’이 실려있는 故김광석의 3집 ‘나의 노래’

  행복의 문

  故김광석의 3집 ‘나의 노래’에는 또 하나 故김광석이란 인간이 드러나는 故김광석의 순수창작곡이 하나 더 있다. ‘행복의 문’이다. 故김광석의 또 한 명의 절친, 한동준이 그랬다. “광석이 형은 제가 아는 사람들 중에 가장 의지가 강하고 긍정적인 사람이었어요.” 이 말을 ‘행복의 문’을 듣고 나면 이해가 되고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인생사를 살아가는 우리네 삶을 특유의 긍정적인 사고와 긍정적인 표현들로 노래를 풀어냈다. 그저 통기타를 연주한다고 故김광석의 노래를 대표할 순 없다. 한글로만 노래한다고 故김광석의 노래를 형용할 수 없다. 故김광석의 노래의 중심에는 긍정, 긍정이란 단어가 항상 존재했다. 그 대표적인 곡이 故김광석의 순수창작곡 ‘행복의 문’이다.

   
▲ ‘일어나’가 실려있는 故김광석의 4집 ‘김광석 네 번 째’

  일어나

  앞서 말한 한동준이 기억하는 故김광석이란 사람. 긍정적이면서도 의지가 강했다고 한다. 심지어 연인이 있는 여자를 소개시켜달라고 할 정도로. 뭐 여하튼 故김광석은 분명히 진취적이고 능동적으로 주도적인 성격을 가졌었다고 한다. 긍정이란 단어와 의지라는 단어로 대표할 수 있는 故김광석의 음악,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들을 때마다 힘을 내는 그 음악이 ‘일어나’다. 우리는 어려부터 ‘일어나’라는 곡을 들으며 자라왔다. 누가 불렀는지도 모른 채 그저 방송에서나 거리에서나 힘을 내야할 시기가 온다면 어디서든 ‘일어나’를 들었고 그 쉬운 후렴구를 입에 올리곤 했다. 그러한 ‘일어나’라는 곡이 故김광석이란 인물을 가장 정확히 담고 있는 故김광석의 순수창작곡인 것이다. 우리는 ‘일어나’라는 곡을 이제 다시 들으며 느낄 수 있다. ‘일어나’를 창작하며 녹아든 故김광석이란 사람을.

   
▲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실려있는 故김광석의 4집 ‘김광석 네 번 째’

  바람이 불어오는 곳

  故김광석의 3집 ‘나의 노래’, 4집 ‘김광석 네 번 째’에 특히 故김광석의 순수창작곡이 유난히 많이 실려 있다. 이 증거는 곧 3집, 4집에서 故김광석의 음악이 정점에 다다랐다고 볼 수 있다. 故김광석의 음악적 정점에 보탬이 된 음악이 하나 더 있으니 바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다. 정점이라고 하여 강하고 짙은 음악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음악적 색을 정확히 보여주기면 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제대로 된 음악인의 정점일 것이다. 故김광석의 음악은 편하고 듣는데 부담이 없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라는 곡이 딱 그러하다. 이어폰을 귀에 꼽고 눈을 감은 채 가만히 듣다보면 어느새 바람이 불어오는 모 여행지에 온 것만 같은 착각을 아니 상상을 불어 일으킨다. 여행음악의 표본과도 같다. 故김광석을 기억하는 어느 누구라도 故김광석을 부담스러워하고 무겁게 여기진 않는다. 그를 편히 접하고 편히 듣는다. 이러한 故김광석의 최종적 매력이 담긴 음악이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며 故김광석은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직접 창작하며 그 매력을 떠나고 난 뒤에도 직접 회수하고 있다. 진정 전설이 된 시대의 가객이라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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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superjjhh@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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