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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를 지탱한 5인의 인생작 Choice 5

조재형 기자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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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수라’ 포스터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2016년 9월의 말, 또 하나의 한국영화 기대작이 개봉됐다. 19禁 한국형 범죄 느와르 영화 ‘아수라’. 무한도전까지 출연한 ‘아수라’이고 ‘아수라’를 지탱하는 배우들이 어느 영화에서도 다시 모으기 힘든 조합이란 것을 모두가 알고 있기에 ‘아수라’의 기대감은 한층 높아져갔다. ‘아수라’를 가장 앞에서 지탱한 다섯 배우가 있으니 그들이 바로 정우성, 주지훈, 황정민, 곽도원, 정만식이다. 이들이 하나의 카메라 프레임 안에 잡힐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 흥분을 일으킨다. 등장만으로 당연한 주목을 받는 ‘아수라’ 5인의 지난 인생작들 다시 한 번 감상해보자.

   
▲ ‘비트’ 스틸컷

  정우성 – 비트

  예술의 장르를 나눈다면 무한히 세세하게 나눌 수 있다. 멜로, 코미디, 공포, 스릴러 등등. 스릴러도 호러 스릴러, 범죄 스릴러, 액션 스릴러 등등. 90년대 말 유난히 성행하던 한국영화장르가 있다. 청춘물이다. 10대, 20대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에 주목에 증폭시켜 영화의 주 심리소재로 두는 청춘물이 한국영화사 90년대에 자주 출몰했다. 한국 청춘영화의 가장 상징적인 영화는 ‘비트’다. 현재의 시점에서 느낀다면 대사들도 오글거리고 차마 따라하지도 못 할 부끄러움들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아수라’의 주연이자 ‘비트’의 주연 정우성은 그 감성을 물씬 풍기고 여전히 회자되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비트’에서의 이미지는 여전히 정우성을 지탱했고 오늘날의 정우성도 만들었다. 대한민국 대표미남 정우성에게 ‘비트’는 부정할 수 없이 인생작이다.

   
▲ ‘간신’ 스틸컷

  주지훈 – 간신

  주지훈은 인생의 굴곡을 겪었었다. 그렇기에 주지훈은 배우로써 배우의 길을 걸어야 만이 지난날의 과오를 대중 앞에 정당히 씻을 수 있다. 배우의 모습을 서서히 넓혀 보여주면 그에 반비례하여 지난날을 잊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과오를 완전히 씻을 수는 없지만. 여하튼 비로소 과오를 저지른 주지훈의 인상보다 배우 주지훈의 인상이 좀 더 앞서나가기 시작한 시점은 ‘간신’의 임숭재를 주지훈이 연기했을 때부터라고 본다. 시대극이란 틀 안에서 갖은 간신들이 날뛰는 세상 속에서 더 앞서서 간신이 된 임숭재를 주지훈은 적절히 연기했다. 비율 좋고 잘생긴 외모를 자랑하는 주지훈에게 분명히 쉽지 않은 도전이었고 연기였다. 하지만 결국 주지훈은 해냈다. 배우가 된 것이다.

   
▲ ‘신세계’ 스틸컷

  황정민 – 신세계

  참으로 어렵다.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황정민에게 인생작을 꼽으라니. 영화배우 황정민의 첫 발걸음을 딛게 해준 ‘와이키키 브라더스’? 주연배우로써 대중들의 파격적인 시선을 이끈 ‘바람난 가족’? 지독하리 지독한 나홍진 감독의 지휘 아래 강한 영화를 만들어내고야만 ‘곡성’? 황정민에게 대표작을 꼽으라는 것은 푸드코트 앞에서 당장 음식을 고르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반드시 꼽아야 한다면 수많은 명대사를 낳았고 오락성에 장르적인 색 그리고 제 22회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 제 34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끔 해준 ‘신세계’가 아닐까 싶다. 앞서 말했듯이, 황정민은 ‘신세계’로 수많은 것을 얻었고 그야말로 성장의 정점을 찍었다. 다른 작품들도 황정민 연기인생에 절대 빠져선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신세계’는 그 많은 작품들 중에 가장 위에 있어야 함은 틀리지 않는다.

   
▲ ‘곡성’ 스틸컷

  곽도원 – 곡성

  영화 ‘아저씨’에서 그저 살찐 형사로 나오던 단역배우가 어느새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에 가장 질긴 검사로 등장했다. 그 배우는 또 다시 어느새 ‘변호인’, ‘타짜-신의 손’ 각 두 작품에서 다른 색의 악랄한 악역을 선보여 기어코 한국영화에 없어서는 안 될 보배로 성장했다. 그가 곽도원이다. 성장에 성장을 거듭한 끝에 곽도원은 자신의 모든 연기 역량을 쏟아낸 인생작 ‘곡성’을 만나게 된다. 곽도원은 그동안 출연했던 영화들에서 자신이 직접 극의 전개를 이끄는 역할을 주로 맞지 못 했다. 하지만 ‘곡성’에서는 곽도원 자신이 직접 연기하며 극을 이끌었다. 곽도원의 처절한 연기 속에 우리 모드는 그저 이끌려갔고 결국 ‘곡성’이란 작품에 모든 기를 뺏기고야 말았다. ‘곡성’은 그저 나홍진 감독의 대표작으로만 남으면 안 된다. 이제는 엄연히 한국영화계의 대들보로 성장한 곽도원의 대표작으로도 기억되어야 한다.

   
▲ ‘대호’ 스틸컷

  정만식 – 대호

  정만식은 이미 한국영화에서 익숙한 얼굴이다. 수많은 연기예술에서 감초로 등장했고 또 한 명의 빛나는 조연연기자였다. 정만식이 영화에 등장하면 우리는 안도감을 얻었고 그에 더불어 재미, 몰입까지 더불어 느꼈다. 정만식은 좋은 배우다. 정만식은 비로소 2015년 말 보다 많은 분량, 보다 강력한 배역을 만나게 되는데 ‘대호’의 구경 역을 맡아 연기했다. 영화 내내 웃음을 절대 짓지 않는 그야말로 냉철하고 강렬한 역할이었다. 비록 순한 인상은 아닌 정만식이었지만 그동안의 작품들에서 맛깔스러운 감초조연 연기를 수월하게 해내 ‘대호’에서의 구경은 색다르면서도 묵직하게 느껴졌다. ‘대호’라는 영화가 풍기는 분위기에도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졌다. ‘대호’는 두 생명의 교감으로 주로 이루어진 영화다. 대호와 천만식, 그 사이에서 ‘대호’라는 영화에 정체성을 부여한 역할은 구경이었고 그 구경을 바로 정만식이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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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superjjhh@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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