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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네이버 영화 스틸컷 | ||
[디아티스트매거진=정철현]<끝까지 간다>로 깜짝 재미를 선사했던 김성훈 감독의 신작 <터널>이 개봉한다. 게다가 하정우와 오달수 그리고 배두나 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조합으로, 올 여름 한국영화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혀왔다.
영화는 정수(하정우)가 딸의 생일 케이크를 사들고 집에 가는 길에 새로 생긴 터널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고 그 안에 갇히면서 시작된다. 터널 안에서 살아남으려는 정수와 터널 밖에서 그를 살리려는 구조대장 대경(오달수), 그리고 정수의 아내 세현(배두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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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네이버 영화 스틸컷 | ||
영화는 수많은 사고들을 겪고도 사라지지 않은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에 강한 메시지를 던진다. 초반부에 터널이 무너져 내리고 겨우 전화통화에 성공한 정수의 다급한 전화에도, 사무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119 교환원에서 부터 관객들에게 답답함을 안겨준다. 그 후에도 정수의 구조 작업 중에 일어나는 수많은 답답한 대처들에서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구조 작업을 격려하려 들른 장관은 누구나 이야기할만한 두루뭉술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며 사진 촬영에만 신경을 쓰고, 사고를 취재하러 온 기자들은 작업에 방해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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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네이버 영화 스틸컷 | ||
하지만 영화가 시종일관 답답함과 억울함만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터널>은 관객들에게 의외의 웃음을 선사한다. 터널 안에 갇혔음에도 긍정적이고 유머러스한 부분을 보여주는 정수의 행동은 영화 <마션>의 마크 와트니(멧 데이먼)을 떠오르게 한다. 터널 안의 정수와 밖의 대경의 통화 장면들은 계속되는 무능한 대처에 답답했던 관객들의 마음에 훈훈한 웃음을 일으킨다. 영화는 곳곳에 유머 요소들을 적절히 삽입함으로써,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에 숨통을 트여준다. 물론 세현과 정수의 대화 장면 등은 굉장히 감동적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며 울다 웃을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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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네이버 영화 스틸컷 | ||
결국 터널 공사를 잘못한 회사는 사과하지 않는다. 하지만 구조대장 대경은 구조작업이 길어진다며 정수에게 사과한다. 또 세현은 정수의 구조 작업에서 목숨을 잃은 대원의 어머니에게 사과한다. 그리고 터널의 또 다른 생존자는 정수에게 물과 전화를 부탁하면서 연신 죄송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죄송해야할 사람들 대신, 피해자들이 서로 연신 죄송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영화는 정말 죄송해야 될 사람들의 무능한 대처와 이기적인 태도를 꼬집고 비웃으며, 작은 사람들 한 명 한 명에게서 희망을 찾는다. 끝까지 구조 작업을 실행하려는 구조대장 대경, 남편의 구조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세현, 다른 생존자에게 본인의 소중한 물을 나누어 주는 정수 그리고 구조를 돕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에서 인류애의 모습을 찾는다. 게다가 정수와 터널에서 같이 지내는 강아지 탱이의 존재까지 더해져, 인류애를 넘어 생명에 대한 희망까지 느낄 수 있었다.
<터널>은 우리 사회에 대한 비판적이고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면서도, 웃음과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생각할 거리와 영화의 재미까지 모두 느낄 수 있는 여름 피서에 안성맞춤인 영화이다.
P.S. 특별 출연하는 배우들이 흥미롭다. 특히 장관 역할과 라디오 DJ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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