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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장편 만화영화 Choice 5

조재형 기자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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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튜디오 지브리 로고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발자취란 단어는 영광을 내포한다. 장편 만화영화를 수도 없이 내놓은 세계적 제작사들이 많다. 월트 디즈니, 픽사, 드림웍스 등. 각자의 제작사들은 각자의 역사를 자랑하며 각자의 발자취와 영광을 작품에 고스란히 녹인다. 기라성같은 서양 만화영화 제작사들에 맞설 수 있는 만화영화 제작사가 아시아에도 우리의 이웃국가 일본에도 존재했다. 스튜디오 지브리(이하 지브리). 지브리만의 상상력과 표현력을 특히나 7월에 집중하여 공개했던 작품들을 다시 감상해 동심을 일깨워보자.

   
▲ ‘붉은 돼지’ 스틸컷

  붉은 돼지

  이유는 알 수 없었다. 포르코 롯소는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돼지의 외형을 가지고 있다. 돼지의 외형도 부정하지 않는다. 자신이 돼지라고 인정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인간이다. 인간들보다 더 뛰어난 비행실력, 다른 인간들보다 더 인간적인 휴식도 즐기는 삶, 어느 누구보다도 인간다운 돼지 포르코 롯소다. ‘붉은 돼지’의 주인공 포르코 롯소의 삶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저런 낭만주의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게 한다. 만화영화라는 틀 위에 약간의 무거운 철학을 담아 만화영화가 아이들만이 아닌 어른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다는 발자취를 보여준 1992년 7월 18일에 개봉됐던 ‘붉은 돼지’였다.

   
▲ ‘귀를 기울이면’ 스틸컷

  귀를 기울이면

  만화영화의 대상은 다양해질 수 있다. 아동이든, 청소년이든, 성인이든. 1995년 7월 15일에 개봉된 ‘귀를 기울이면’은 특히 청소년들에게 와 닿을 작품이다. 시작과 동시 ‘귀를 기울이면’의 주인공 츠키시마는 가족들과 장래에 대해서 갈등을 겪는다. 그런 와중에 그 갈등을 잠시나마 해소시켜줄 첫사랑 아마사와를 만나게 된다. 그냥 사랑에만 빠지는 그런 첫사랑이 아닌 츠키시마 자신의 장래를 보다 확고히 하게 되는 계기도 얻고 일종의 성장을 겪게 된다. 이 과정은 모든 청소년들이 경험하고 공감할 과정이었다. 어쩌면 보편적일 수 있는 여느 청소년들의 감정과 이야기를 지브리는 지브리 특유의 질감과 표현법으로 ‘귀를 기울이면’을 그려냈다.

   
▲ ‘원령공주’ 스틸컷

  원령공주

  자고로 만화영화는 실사영화에서 불가능한 표현을 그려냈을 때 그 매력이 증폭화된다. 이 만화영화의 장점을 극대화 시킨 작품이 바로 지브리 표현의 정점에 서있다고 평가받는 ‘원령공주’다. ‘원령공주’는 제목이 ‘원령공주’지만 원령공주가 전면에 나서기만 하는 작품은 아니다. 인간의 무리 그리고 숲을 지키려는 신들, 그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에 고민하고 있는 원령공주까지. 다양한 존재들이 뒤섞여 만화영화로써 감히 담아낼 수 없는 주제를 ‘원령공주’는 영화내내 말하고 있다. 만화영화는 그런 것이다.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것을 담으면 그 작품은 경쟁력이 떨어진다. 어느 누가 ‘원령공주’를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함부로 누가 상상할 수도 없었던 상상력을 지브리는 ‘원령공주’라는 작품으로 펼쳐냈다. 주제, 표현, 상상 등 모든 것을 담아버린 ‘원령공주’였다. 1997년 7월 12일에서 1998년 7월 10일까지 거의 1년의 개봉기간은 ‘원령공주’에게 당연했다.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스틸컷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다시 한 번 지브리 상상력이 극대화됐다. 길을 잘못 든 치히로 가족은 폐허가 된 놀이공원을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들어갔다. 그런데 치히로의 부모님은 그 놀이공원 안 어느 길거리 음식점에서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더니 흉측한 돼지로 변해버렸다. 그렇게 치히로가 겪을 미스테리한 여정이 시작되고야 말았다. 사실 2001년 7월 20일에 개봉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역대 지브리 작품들 중에서 가장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그 의미들이 어떤 관람객들에게는 난해한 느낌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작품 내내 센과 치히로 주변에는 온갖 상상력들이 즐비하고 깔려있다. 그 중에 하나가 15년 내내 사랑받고 있는 지브리 대표 조연 캐릭터 가오나시다. 때로는 만화영화가 평면적이고 쉬운 매력을 갖춰야할 때도 있다. 하지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처럼 복합적이고 고도의 의미를 품으며 매력을 발산할 때도 있다. 그 매력을 대중 대부분이 느꼈기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지브리 대표명작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이고, ‘타이타닉’을 제치고 일본 내 영화 흥행 순위 1위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 ‘고양이의 보은’ 스틸컷

  고양이의 보은

  지브리는 참으로 전천후 만화영화 제작사인 것 같다. ‘원령공주’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복합적이고 무거운 만화영화의 매력을 선보였다면 지브리는 2002년 7월 20일 ‘고양이의 보은’을 세상에 내놓으며 평탄하고 쉬운 만화영화의 매력을 다시 선보였다. 그리 어렵지 않은 만화영화다. 고양이를 살려주어 고양이 왕국에 가게 됐고 다시 인간세계로 돌아오는 여정을 그렸다. 단순하다. 그럼에도 참 단순하면서도 그 속에 그려지는 여러 장면 진행은 또 놀라움의 연속, 표현력의 활공이었다. 사람같은 고양이들, 고양이들이 이룬 고양이 왕국의 실체들은 마치 꿈을 꾸는 듯한 착각까지 불러일으켰다. 기본에 충실하며 쉽게 이해되는 이야기에 그 이야기를 만화영화답게 꾸며낸 표현의 연속은 ‘고양이의 보은’을 지브리의 대표작으로 올려놓았다. 7월의 지브리 영광을 잇기에 충분했던 ‘고양이의 보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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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superjjhh@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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