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도리를 찾아서> 스틸컷 | ||
[THE ARTIST 매거진 = 조현나]***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어린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의 환호와 공감을 이끌어 냈던 영화 ‘니모를 찾아서’.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필자 역시 이 영화를 무척 감명깊게 봤다. 올해 ‘니모를 찾아서’의 속편이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추억도 되새길 겸 영화를 다시 찾아보았다. 지금까지 필자가 가장 뚜렷이 기억하는 장면은 니모가 스스로 어항 속에서 도망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다시 영화를 볼 때엔, 니모를 대하는 말린의 태도 변화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내내 품 안에 끼고 돌던 자식에게 ‘그래, 너 혼자 할 수 있어.’ 라고 응원하며 한 걸음 물러서던 아빠의 모습. 나이가 들어서일까, 그의 모습이 예사로이 보이지 않았다.
![]() |
||
| ▲ <도리를 찾아서> 스틸컷 | ||
‘니모를 찾아서’와 ‘도리를 찾아서’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세계관을 같이 한다. 전편에서 니모를 찾는 말린의 조력자 역할이었던 도리는, 속편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해 니모, 말린과 함께 자신의 가족을 찾아 나선다. 부모의 품을 떠나 세상으로 한 발 내딛은 니모와 다시 가족을 찾아 떠나는 도리. 니모와 상반되는 목적으로 여행을 시작하는 도리가 어떻게 이야기를 이끌어나갈지 기대가 됐다.
![]() |
||
| ▲ <도리를 찾아서> 스틸컷 | ||
니모가 사는 마을이 배경으로 등장하고, 가오리 선생님의 수업을 듣다 가족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바다 거북이들의 도움을 또 한번 받으며 여정을 시작하는 등 영화 곳곳에 니모 팬들을 위한 배려가 가득하다. 귀여운 베이비 도리와 그를 돕는 수족관 속의 친구들 역시 행복한 웃음을 선사하는 데에 톡톡히 한 몫 한다. 다소 번잡스럽다는 의견도 있지만, 니모 팬들에게는 작은 선물이, 그리고 이번 영화가 처음인 관람객들에게는 친절한 설명이 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 |
||
| ▲ <도리를 찾아서> 스틸컷 | ||
수족관에서 부모를 찾지 못한 도리는 다시 바다로 나오게 된다. 친구들과도 흩어져 오롯이 혼자가 된 도리는, 침착하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길을 나선다. 바다보다는 해초를, 그 밑의 부드러운 모래와 조개를, 이들을 가지고 부모님과 놀던 추억을 따라가던 도리는 조개로 만들어진 수 많은 길들을 만나게 된다. 그 길들은 모두 하나의 종착지, 바로 ‘집’으로 향해 있었다. 그 곳에서 도리는 마침내 그토록 찾아 헤매던 부모님과 조우하게 된다. 어린 시절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는 도리를 위해 부모님은 놀이를 통해 조개가 집으로 찾아오는 지표임을 알려주었고 이 기억이 도리가 가족을 찾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조개로 만들어진 수 많은 길을 본 순간, 모든 관객들이 말을 잃었다. 나 역시 마음이 먹먹해졌다. 우리 또한 도리처럼 누군가의 자식이지 않은가. 물고기이든 사람이든, 부모들의 내리사랑은 정말이지 함부로 가늠할 수 없는 것이다.
주인공이 니모에서 도리로 바뀌면서, 자식으로서의 태도 역시 변했다. (필자의 짧은 생각으로는 전작과 10여 년의 텀을 두고 속편을 제작하면서, 그만큼 성숙된 자식의 모습을 그리려던 게 아닌가 싶다.)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어!’ 라며 아빠의 품을 떠나 바다에서 돌진하던 니모와 달리, 도리는 (비록 자의에 의해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타지에서의 생활을 뒤로 하고 다시 가족과 함께 생활하길 원한다. 부푼 꿈을 안고 독립한 많은 자식들이 녹록치 않은 세상을 경험하며 다시끔 집을 생각하지 않는가. 언제나 그리운 마음의 고향. 그런 자식들의 마음과 그 모든 것을 포용하는 부모의 따뜻한 사랑이 이 영화에 잘 드러나 있다.
![]() |
||
| ▲ <도리를 찾아서> 스틸컷 | ||
집을 떠나 세상을 여행하고,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까지 십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니모도, 도리도, 그들을 지켜보던 어린이 관객들도 그만큼 자랐다. 그리고 그 뒤엔 언제나 든든한 부모님들이 계셨다. 세상을 향한 자식들의 모험도, 집을 향한 회귀도 그 자리에 뿌리내린 부모의 끝없는 믿음과 사랑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