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이탄욱] 꾸준하게 필자의 갈증을 해소 시켜주는 뮤지션이 있다. 바로 기리보이.갈증을 해소시켜준다 하여 여느 락(Rock)처럼 시원시원하게 질러주는 것을 뜻하는 건 절대 아니다. 틀 안에 갇혀 있는 전개에서 벗어나, 새로운 무언가를 맛보게 해준다는 점에 있어서 갈증이 해소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의 음악은 그 만의 특별한 무언가가 이상한 자극들을 불러 일으켜, 필자를 가만히 앉혀 ‘한 곡 반복 듣기’를 ‘반복’ 시켜놓고 있다. 밴드와 DJ활동을 하신 아버지의 영향과 6인조 그룹 가수 ‘신화’를 보고서 음악을 하겠다고 결심한 그의 계기만 들어봐도 그의 음악의 틀은 뻔하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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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 IN TROUBLE MV중 | ||
그가 쓴 가사들을 하나하나 짚어보면 정말 매력적이다. 생각이 나는 그대로 내뱉고 있는 듯, 앞뒤가 맞지 않은 가사전개와 전달하려는 의미의 표현방식에서 청자로 하여금 ‘이 가사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라는 호기심을 자극시키고 있다.
할 일이 없어 하루 종일 시간을 비웠어 피자가 너무 맛있어 내 통장도 비웠어
여자도 만나 쌓인 너의 기억도 비웠어 시원해 속 시원해 속 시원해 속 시원해
넌 날 변기 위에서 울리고 넌 날 하루 종일 굶기고 넌 날 시간 뒤에 숨기고 있어
어어어어어 이건 너무 계획적인걸
-기리보이의 ‘치명적인 앨범’ 수록 곡 ‘계획적인 여자(Feat. Ggan Mo, Zico)’ 중에서.
가사를 보면, 할 일이 없어서 하루 종일 시간을 비웠고, 피자가 맛있어서 피자를 사먹었다고 그냥 그런 가사가 의미 없는 듯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가사가 담고 있는 의미를 들여다보면(필자의 주간적 해석) ‘너’와 헤어지고 나 혼자서 아무런 걱정 없이 하루를 보내기도 하고 ‘너’와 만날 일이 없을 테니 통장 잔고가 어떻든 피자도 걱정 없이 사먹을 수 있고, ‘너’의 기억을 지워보려고 다른 여자를 만나면서 ‘그래 난 잘하고 있어. 잊을 수 있어’ 라며 시원하다는 표현을 빌려 스스로를 위안 하기도 한다. 하지만 ‘넌 날 변기 위에서 울리고, 넌 날 하루 종일 굶기고 넌 날 시간 뒤에 숨기고 있어’에서 알 수 있듯이 ‘너’가 없는 나의 일상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노래하고 있다.
이렇듯 기리보이 음악에서 볼 수 있는 가사들은 흔한 노래 가사처럼 인위적으로 포장 되어 진 채 마음과 머릿속으로 다가오는 뻔한 가사와는 다르다. ‘우리 집 비누 향 맡아볼래?’’내 품 안에서 살아볼래?’(기리보이의 특별해 중에서)라고 이성에게 호감을 표현할 수 있는 것처럼, 지극히 1차원적인 표현이지만, 포장되어 진 가사에 입맛이 익숙해진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어수선한 모습들이 나타나진다. 그래서 분명 기리보이의 가사를 이해하려면 가사를 듣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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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복 30분 MV 중 | ||
기리보이의 앨범 수록 곡에서 찾아볼 수 있는 또 다른 특별한 점은 Instrumental곡이 여러 곡 수록 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앨범에 Instrumental곡이 여러 곡 수록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기리보이의 앨범에서는 보컬이 들어간 버전과 보컬이 들어가지 않은 instrumental버전이 함께 수록 되면서 한 곡에 대해서 다양한 방향으로 접근하여 느껴볼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그간 기리보이가 선 보였던 곡(instrumental)들과 비교하여 최근에 선보인 곡(instrumental)을 들어보면 발전되고 있는 모습에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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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복 30분 MV 중 | ||
그가 힙합레이블 저스트뮤직(Just Music)에 소속되어 있지만 힙합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또 그가 쓴 가사들이 공감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리보이의 음악을 부정적으로 보는 대중들도 있다. 하지만 포털사이트에 기리보이를 검색하면 ‘기리보이 패션’이라는 단어도 항상 따라다니고 있듯이 그의 패션, 가사, 음악은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으며, 그가 선보이는 작품들에서 새로운 깊이를 만끽할 수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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