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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우희 | ||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아직 5월 밖에 되질 않았지만 2016년도 현재까지 상반기 한국영화의 성적은 흥행면으로나 질적으로나 수준으로나 기대에 미치지 못 했다. 기억에 남는 영화라곤 2월 17일에 개봉한 ‘동주’, 5월 11일에 개봉한 ‘곡성’ 두 작품 뿐이다. 2016년 현재까지 상반기를 빛낸 남성배우라면 올해도 어김없이 황정민일 것이다. ‘검사외전’으로 천만관객에 가까운 흥행기록, ‘곡성’으로 또 한 번의 연기 성장 달성까지, 황정민의 존재감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여성배우는? 필자는 천우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4월에는 ‘해어화’로, 5월에는 ‘곡성’으로 두 편의 작품을 내놓으며 굳건한 여성주연배우로의 입지를 증명했다. 이제는 한국영화계의 믿음직한 여성배우로 거듭난 천우희의 지난 다섯 작품을 다시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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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더’ 中 | ||
마더
천우희란 배우가 한국영화계에 본격적으로 시선을 받은 작품은 무엇일까? 봉준호 감독의 색깔로 다시 한 번 창작된 ‘마더’ 아닐까? ‘마더’는 다시는 모이기 힘든 배우들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김혜자, 원빈, 진구 등이 만났고 이들의 연기 조화를 봉준호는 자신만의 풀이법과 연출법으로 또 하나의 영화 ‘마더’를 만들어낸 것이다. 김혜자, 원빈, 진구 이 셋이서만 영화를 주고받은 것이 아니다. 김혜자, 원빈, 진구 크게 원을 그려냈고 그 원의 틈에 천우희라는 곱상한 신인 여배우가 존재했다. 천우희는 격한 연기를 펼치지는 않았다. 미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소녀의 역할을 자연스레 연기해내며 자신의 영화연기 1막을 성공적으로 끊어냈다. 천우희의 당찬 페달질, ‘마더’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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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써니’ 中 | ||
써니
이기적이라도 이해타산적으로 비춰지더라도 비예술적으로 비춰지더라도 기회주의자라 느껴지더라도 배우는 강렬하고도 짧고 굵은 배역을 맡았더라면 관객들의 마음을 영화업계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단번에 빼앗을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오래 배우를 할 수 있다. 이 선례를 천우희는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써니’는 그 옛날 7공주를 함께하던 여고동창생들이 재회하는 과정 그리고 옛날을 추억하는 과거를 담은 영화다. 7공주들이 있으면 7공주들에게 위기를 가져다주는 다른 시기인물도 있는 법. 본드를 해대며 7공주 써니를 음해하던 불량소녀 상미 역을 천우희는 사춘기 특유의 광적인 연기를 완벽하게 해냈다. 비록 ‘써니’에는 과거와 현재 총 14명의 써니가 존재하지만 이 14명을 뚫고서 강한 인상을 남겨준 건 누가 뭐래도 천우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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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공주’ 스틸컷 | ||
한공주
마냥 한국영화계의 유망주로만 꼽히던 천우희는 일생일대 제 1의 영화, 경력상으로도 일생일대의 영광을 안겨준 영화를 만나게 된다. 천우희는 ‘한공주’라는 영화를 찍게 된다. 너무나도 복합적인 배역이었다. 이보다 더 복합적인 감정을 가진 주인공이 있을까싶을 정도로 마음 한켠에 상처를 안은 한공주 역을 천우희는 연기했다. 한공주는 영화 속에서 내내 감정을 억누른다. 그 감정을 억누르게 한 비극도 영화 속에서 간간히 영상으로 설명된다. 그 마저도 천우희는 몸소 연기했다. 단순히 영화를 접하는 감정으로 감상할 수 없는 영화 ‘한공주’를 천우희는 홀로 외롭게 우직하게 끝까지 마쳤다. 이 어려운 영화를 끝까지 해낸 공로를 영화계와 대중들은 깊이 인정하여 제 3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등 총 5개의 수상을 천우희에게 안겨 줬나보다. ‘한공주’를 감당해낸 천우희는 배우로써 최소 200%는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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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트’ 스틸컷 | ||
카트
다시 한 번 천우희는 ‘한공주’에 이어 사회적인 영화를 만나게 된다. 여성근무자들의 환경이 여성근무자들을 향한 대우가 이 나라에서 얼마나 열악한지를 보여주는 영화 ‘카트’에 천우희는 참여하게 된다. ‘카트’는 뚜렷한 주연배우들이 없다. 염정아와 문정희로 대표되는 여성배우집단들이 영화에 대거 출연해 ‘카트’를 완성했다. 어쩌면 기와 존재감이 눌려 연기력을 소모할 뻔했던 천우희는 수많은 선배 여성배우들 사이에서도 젊은 패기로 끝까지 연기해내 지난 날 천우희의 연기경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한공주’보다도 더 직접적인 표현법으로 완성된 사회참여영화 ‘카트’, 뚜렷한 주연배우 없이 수많은 여성 실력파배우들이 채워낸 영화 ‘카트’란 영화에서 천우희는 다시 한 번 자신을 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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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뷰티 인사이드’ 스틸컷 | ||
뷰티 인사이드
2015년 가장 실험적인 한국영화, 2015년 가장 성공적인 로맨스 한국영화로 기억되는 ‘뷰티 인사이드’에 천우희는 출연하게 된다. ‘뷰티 인사이드’는 총 123명의 우진과 1명의 이수가 등장한다. 이수는 한효주가 홀로 연기했다. 우진은 123명의 배우가 연기했는데 우진은 극중 설정 상 남성이다. 하지만 123명의 우진이 모두 남자는 아니다. 아이러니하지 않는가? 한 남성배우가 한 명의 우진으로 등장해 감정선을 잇는 것보다 한 여성배우가 남성인 우진의 감정을 이해하고 이어받아 연기한다는 것이 더 분명 난해하고 어려울 것이다. 이를 천우희가 해냈다. 더군다가 천우희는 우진으로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우진이 이수에게 마음과 상황을 고백하는 장면을 감당해냈다. 어쩌면 이런 결론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수많은 우진들 중에서 가장 어려운 연기를 해낸 우진을 꼽자면 천우희였을 것이라고. 천우희는 유사한 배역으로도 맡기 힘든 그런 배역을 효과적으로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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