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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을 배우로 만들어준 영화 Choice 5

조재형 기자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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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석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2016년 4월 13일 ‘시간이탈자’가 개봉했다. 그저 올해 초 방송된 tvN 드라마 ‘시그널’과 극 진행이 비슷하다고 하여 이목을 끄는 것일까? 아니다. 신선한 주연배우들이 ‘시간이탈자’에 배치됐기 때문이다. 이진욱, 임수정 그리고 조정석. 조정석이란 배우는 현재 충무로, 충무로를 넘어서 대한민국 대중영화계에 가장 뜨겁고 주목받는 배우 중 한 명일 것이 틀림없다. 조연이면 조연 주연이면 주연 TV면 TV 영화면 영화 어느 것 하나 가리지 않는 좋은 배우임이 그간 작품에서 완벽히 입증됐기 때문이다. 좋은 배우로 거듭나게 한 조정석의 지난 영화들을 다시 감상해보자.

   
▲ ‘건축학개론’ 스틸컷

  건축학개론

  조정석의 영화 초창기는 충격적이었다. 어디서 익숙지 않았던 배우가 이제훈과 수지라는 청춘배우들이 섬세하게 그려나가고 있던 ‘건축학개론’ 중간에 등장해 격한 웃음을 제공하고야 말았기 때문이다. 그가 바로 납뜩이 역을 연기한 조정석이었다. 납득이가 아니다. 납뜩이다. 항상 납뜩이 안 가던 납뜩이다. 영화 중간에 등장해 웃음을 선사하던 신-스틸러들은 한국영화계 역사상 수도 없이 많았다. 하지만 납뜩이처럼 웃음만이 아니라 결국 남자 주인공을 보듬어주며 진정한 우정을 표현한 신-스틸러 조연은 그리 많지 않았다. 납뜩이는 첫사랑에 실패한 승민이를 진심으로 품어주었으며 남자들의 우정을 몸소 보여주었다. 이 모든 것을 납뜩이 조정석이 연기했다. 조정석만큼 충격적이고 신선한 영화 초창기가 존재할까? 조정석은 그렇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 ‘관상’ 스틸컷

  관상

  물론 영화 배역 중에서 주연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주연이 절대적인 건 모르는 사람이 없다. 단역은 주연이 차마 표현할 수 없는 구석구석을 채워내 영화를 보다 완성도 있게 만들어준다. 그렇다면 조연은? 조연은 주연과 단역 중간 즈음에 배치돼 극의 필수적인 전개를 이끈다. 이점이 조연의 결정적 매력이자 존재 의의다. 배우 조정석이 조연이란 무엇인지를 ‘관상’에서 팽헌 역을 연기하며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팽헌은 그저 매형인 관상가 김내경을 따라다니는 철부지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극 전개 안에서 진형이 서울로 갈 수 있게끔 도와줬고 결정적으로 수양대군이 김종서를 쳐내는 빌미를 제공하고야 말았다. 이 결정적 역할들이 조연 팽헌으로 인해 발생했고 팽헌을 조정석이 연기했다. 조연의 완벽한 전형을 보여준 조정석, 제50회 대종상영화제와 제 3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조연상 수상은 당연했다.

   
▲ ‘역린’ 스틸컷

  역린

  ‘건축학개론’에서도 ‘관상’에서도 조정석은 웃음을 주는 신-스틸러로써의 면모를 여지없이 보여줬다. 하지만 조정석도 연기자이자 연기를 업으로 삼는 예술가다. 다양한 연기예술폭을 보여줘야 함은 당연하고 의무적이었다. 그렇게 조정석은 웃음기를 싹 팬 시대극 액션을 도전적으로 시도하기에 이르렀다. ‘역린’에서 을수 역을 맡은 조정석의 연기는 그동안의 조정석을 잊게끔 했다. 나아가 우리가 알고 있던 조정석이 맞나싶은 의심까지 들었다. 비록 ‘역린’은 시대극으로써 영화적으로써 완성도가 완벽하다고 수준급이라는 평을 내릴 수 없는 영화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조정석의 연기변신은 성공적이었다. 시대극도 감당했고 액션도 감당했고 이미지 변신도 감당했다. 전부 감당했다. 조정석 개인적인 연기력이 분명히 일취월장했다고 볼 수 있었다. 다시금 강렬했던 조정석의 을수 연기가 떠오른다.

   
▲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스틸컷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다시 조정석은 익살스럽고 웃음을 주는 역할을 맡아 극장가에 돌아왔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14 년 전 먼저 개봉된 故최진실, 박중훈 주연의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을 재해석하고 재구성한 작품이다. 90년대 특유의 고전풍을 벗어던진 후 2010년대 감성에 맞고 현대 신혼부부들이 극히 공감할 생활밀착형 영화로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다시 태어났다. 신민아도 청순하고 섹시한 이미지만 보이던 광고 속에서의 모습을 버리고 갓 결혼생활을 시작한 여느 신부의 면모를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신민아의 상대 배우는 바로 조정석이었다. 조정석 또한 남자들을 대변하여 결혼을 앞두고 결혼에 임하고 그로 인해 겪는 감정 변화 스트레스 등을 여실히 표현하고 연기했다. 신민아와 함께 조정석은 영화계 안에서도 ‘리메이크’가 얼마나 적절히 표현될 수 있는지 몸소 효시를 만들어냈다.

   
▲ ‘특종 : 량첸살인기’ 스틸컷

  특종 : 량첸살인기

  여러 영화에서 좋은 연기력을 보인 조정석은 드디어 처음으로 단독 주연급 영화를 만나게 됐다. ‘특종 : 량첸살인기’에서 허무혁 역을 맡아 단독 주연을 맡게 된 조정석은 당당히 영화를 감당했다. 조정석이기에 조정석이란 배우가 보이던 매력이 있었기에 ‘특종 : 량첸살인기’ 특유의 블랙코미디는 완성될 수 있었다. ‘특종 : 량첸살인기’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영화다. 범인을 찾는 스릴러적인 면도 있었다. 영화 내내 어두운 색채가 채워지는 느와르적인 면도 있었다. 주인공 허무혁이 보이는 허당끼에서 코미디적인 면도 있었다. 이 모든 게 모여서 ‘특종 : 량첸살인기’ 특유의 블랙코미디가 완성된 것이다. ‘특종 : 량첸살인기’가 다양한 매력을 가진 블랙코미디 영화인만큼 영화를 내내 지탱한 주연배우 조정석 또한 다양한 매력을 가진 배우였던 것이 증명됐다. 누구나 단독주연배우으로 성장하게 될 때 과도한 의욕을 보여 혹평 받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최소한 조정석은 그 예시에 속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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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superjjhh@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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