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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영화 <헝거> 포스터 | ||
[디아티스트매거진=임슬기]“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목숨을 내 놓을 것입니다.” 자신의 신념을 위해 목숨까지 건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영국과 아일랜드 독립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자, 교도소 안에서 투쟁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저항의 아이콘이다. 보비 샌즈(Bobby Sands, 1954~1981). 그의 역사적인 실화를 <헝거>로서, 스티브 맥퀸 으로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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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영화 <헝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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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영화 <헝거> | ||
스티브 맥퀸 감독은 인간의 육체를 매우 중요한 매개체로 다루는 경향이 있다. 초기 비디오 아트에서 극명하게 드러났고, 제작 8년 만에 개봉한 따끈따끈한 데뷔작 <헝거>에서 IRA요원바비 샌즈가 단식 투쟁을 하면서 하염없이 말라가는 육체와 지저분한 분비물들을 통해, 정치적 저항과 정신적 피폐함을 드러냈으며, <노예 12년>에서도 지식인이 육체에 가해지는 끔찍한 고통을 통해 시대의 잔학성을 체득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때문에 영화 내에서 노출이 잦다. 스티브는 아일랜드 영화배우인 마이클 패스밴더와 자주 협업하는데 <헝거>와 <셰임>은 패스벤더가 주인공이며, <노예12년> 역시 마이클 패스벤더가 작품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헝거>의 보비 샌즈 역할을 맡아 총 15kg을 감량하였으며 그의 첫 주연 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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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영화 <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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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비 샌즈는 18세에 아일랜드공화국군(IRA)에 가입했다. 그는 테러 혐의로 14년형을 선고 받고 메이즈 교도소에 수감됐다. 옥중에서 보비는 자작시를 발표하며 저항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그가 쓴 한 줄의 시는 영국에 대한 아일랜드인의 저항정신을 고취시켰다는 평을 받았다고 한다. 메이즈 교도소에는 IRA수감자들이 많았으며 보비는 교도소 내 아일랜드인에 대한 인권유린에 항의하며 자신들을 테러범이 아닌 ‘정치범’으로 대우 해 달라는 요구조건을 내걸고 3월 1일부터 자유를 얻기 위해 죽음을 담보로 내놓은 위험한 단식에 돌입한다. 실제로 1981년 4월 28일 교황 요한 보오로 2세의 특사가 당시 59일째 단식을 벌이고 있던 한 인물을 만났다. 교황 특사는 그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설명하며 한 시간에 걸쳐 단신 중단을 설득했지만 보비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고 한다.
1. 영화에서 익스트림 클로즈업 숏(extreme-close up shot)을 자주 사용한다. 불안한 눈동자와 불의의 눈동자, 떨리는 손과 과감한 손. 이로써 수감자들의 양면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수감자들은 영화 속 시간이 흐를수록 불의로 가득 찬다. 또한, 오랜 단식으로 인해 초점을 잃은 보비의 눈동자를 통해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예고한다. 그런 보비의 얼굴과 새 떼가 중첩되는데 자유로이 날아가는 새 떼들은 보비, 자신이 바라는 세상이 아닌가 싶다. (자유가 목숨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보비지만, 목숨이 있어야 자유를 바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2. IRA 요원들은 ‘담요 시위’, ‘죄수복 착용 거부’를 한다. 보비 샌즈는 씻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내기를 거부한다. 강제로 끌려가 경찰들에게 심한 폭행을 당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스크린 앞에 멀쩡히 있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3. 수감자들의 오물을 말끔히 청소하는 경찰이 등장하는데 꽤 오래 등장한다. (약 3분~4분 정도) 마치 그들의 더럽혀진 사상과 신념을 말끔히 씻어 내어 주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건 아닌지, 감히 추측을 해본다.
4. 16분의 롱 테이크(Long take) – 16분간 면회실에서 대화를 주고받는 롱 테이크(long take)장면에서 도미니크(리엄 커닝햄)과 보비 샌즈(마이클 패스벤더)는 둘 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교황은 죽음을 담보로 하는 단식행위는 폭력의 방향을 자신에게 돌리는 것이라며 중단할 것을 이르지만 더 이상 방관하지 않고 나서겠다는 바비 샌즈의 굳은 의지는 그 누구도 꺾을 수 없었다. 허나, 계속 싸워야 하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는 그의 한숨 섞인 말엔 인간의 나약함(확신할 수 없는)이 암묵적으로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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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영화 <헝거> 단식 투쟁으로 인해 몸이 야위어가는 보비 샌즈의 모습 | ||
* 정부는 그들을 ‘정치범’ 으로 인정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정부에서 그들을 정치범으로 인정하게 되면 IRA를 합법적인 단체로 인정해 버리는 꼴이 되기 때문.
* 스티브 맥퀸 감독의 데뷔작 <헝거>는 제작 8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 비주얼 아티스트였던 맥퀸은 이 영화로 제61회 칸 국제 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받았고, 이후 <노예 12년>으로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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