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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마지막 겨울방학 때 인도로 배낭여행을 다녀왔어요. 인도라는 여행지를 정한 건 순전히 고모가 델리에 살고 계셔서였어요. 그래서 그런지 인도 여행을 통해 ‘달라진 내가 되어서 돌아오겠다!’같은 거창한 의지나 다짐은 없었어요. 하지만 여행을 하는 동안 저절로 뭔가 느끼고, 깨닫고, 배우게 되었어요.
오랜 시간 기차를 타고 이동할 때나 목적지를 향해 혼자 걸을 때, 갠지스강 옆 화장터에서 가만히 앉아 있으면서 보았던 수많은 풍경과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한국에 놓고 온 수많은 고민과 걱정들까지, 마냥 즐겁고 신나기만 한 여행이 아니라 고생도 많이 하고 울기도 많이 한 여행이라서 더 많이 느끼고 깨닫게 되었던 것 같아요.
사실 여행 당시만 해도 문화적 종교적 차이에서 오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딪힐 때마다 괜히 인도에 온 건 아닌가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지만 여행을 마치고 나니 오히려 편한 여행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인도 여행은 제게 힘들고 지치면 잠시 쉬면서 기다리는 법을 가르쳐 주었어요.
매일매일 행복하기만 할 수는 없잖아요. 구름 위를 나는 듯 행복한 날도 있는 반면, 죽도록 힘들고 우울한 날도 있는 건데. 예전에는 힘들고 괴로우면 그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늘 아등바등 애쓰며 제 자신을 괴롭혔거든요. 근데 이제는 힘들면 그냥 힘들어하고 저절로 괜찮아질 때까지 제 자신을 기다려줄 수 있게 되었어요.
삶을 배워가고 있는 스물둘 김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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