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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폴록=액션 페인팅?

이민아 기자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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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 매거진=이민아] 잭슨 폴록(Jackson Pollock), 이름만 들어도 물감이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는 그림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 Jackson Pollock. One: Number 31, 1950. 1950. © 2016 Pollock-Krasner Foundation /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초, 중, 고등학생 시절 미술 수업시간에 그의 그림을 많이 보기도 했을 뿐 더러, 심지어는 그의 액션 페인팅 기법을 따라 하는 수업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물감을 캔버스에 들이붓는 기법의 원조가 잭슨 폴록은 아니지만, 액션 페인팅으로 대중에게 많이 화제가 되면서 알려졌고 액션 페인팅의 대표라고 하면 ‘잭슨 폴록’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번 칼럼에서는 그의 표현 방식이 액션으로 드러나지 않고, 물감을 흩뿌리는 기법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는 어떻게 그를 표현하였는지를 몇 개의 작품을 통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지금 뉴욕 MoMA(Modern Museum of Art, 뉴욕 현대 미술관)에서는 <Jackson Pollock: A Collection Survey, 1934~1954> 전시가 열리고 있다. 신화적 혹은 원시적인 주제들의 그의 그림들과 1940년대와 1950년대의 물감을 떨어뜨리거나 흩뿌리는 기법의 추상주의 그림들,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판화 등 사실상 그의 생애 전반에 걸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MoMA는 약 100점의 잭슨 폴록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1944년 <암늑대>를 구매함으로써 폴록의 작품을 구입한 첫 번째 미술관이 되었다고 한다. (MoMA Artist Series, 잭슨 폴록, 캐럴라인 랜츠너, 2014, 알에이치 코리아)

지금 당장 직접 방문해 볼 수는 없지만, MoMA 홈페이지를 통해서 어떤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는지는 알 수 있다.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전시해 둔 것이지만 관객들이 그의 모든 작품이 액션 페인팅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는 점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전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MoMA는 전시 이외에도 MoMA Artist Series를 통해서 MoMA가 소유하고 있는 작품들의 작가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 <잭슨 폴록> 편의 책에 나온 몇 가지 작품들과 MoMA에서 전시하고 있는 그림들 위주로 그의 예측할 수 없었던 작품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우선 <불꽃>(The Flame)을 살펴보면 액션 페인팅 기법이 아니더라도 그의 기백이 드러나는 작품임을 알 수 있다.

   
▲ Jackson Pollock. The Flame. c. 1934–38. Oil on canvas, mounted on fiberboard, 20 1/2″ x 30″ (51.1 x 76.2 cm). Enid A. Haupt Fund, 1980. © 2016 Pollock-Krasner Foundation/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액션페인팅의 기법을 통해서 그의 활동성, 정열 등을 표현하고자 했다면 이 그림에서는 그런 과정이 아닌 아닌, 그림의 결과로서 그의 생각을 표현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사물과 배경이 뒤섞여있는, 이후의 그의 작품들에서 잘 드러나는 그림 표현 방식이 이미 자리잡고 있다. 다만 다른 작품들에서 나타나는 서정성이 떨어져있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 Jackson Pollock. Bird. 1938-41. © 2016 Pollock-Krasner Foundation /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 Pablo Picasso. Girl before a Mirror. 1932. © 2016 Estate of Pablo Picasso /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또한 그는 피카소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기도 했다. <새>(Bird)에서는 그의 주요 표현 주제였던 원시적인, 신화적인 느낌이 나타난다. 파블로 피카소의 <거울 앞의 소녀>(Girl before a Mirror)와 비교해 보면, 주제는 다르지만 두껍고 과감한 물감자국 등의 그림 표현법이 비슷함을 느낄 수 있다.

   
▲ Jackson Pollock. Gothic. 1944. Oil on canvas, 7′ 5/8″ x 56″ (215.5 x 142.1 cm). Bequest of Lee Krasner, 1984. © 2016 Pollock-Krasner Foundation/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이후로도 피카소의 영향은 많이 나타난다. 특히, 피카소의 <아비뇽의 여인들>(Les Demoiselles d’Avignon)을 보고 <고딕>(Gothic)을 본다면, 추상적으로만 보이는 그림 속에서 숨겨진 여인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Pablo Picasso. Les Demoiselles d’Avignon. 1907 © 2016 Estate of Pablo Picasso /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이 그림을 보고 다시 위의 고딕 그림을 살펴보길.)

[부활절과 토템] (Jackson Pollock. Easter and the Totem. 1953)

심지어는 액션 페인팅으로 점철된 2년 간의 활동 이후 다시 붓으로 그림을 그렸을 때에도 피카소의 영향을 받은 듯한 그림들이 많이 나타난다. 이는 <부활절과 토템>(Easter and the Totem)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작품은 앙리 마티스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고 평가되기도 하지만, 그 구성은 피카소의 영향을 받았다는 느낌을 피할 수 없다. 그 영향력이 이전보다는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폴록의 인생에서 피카소가 꽤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위에서 소개한 그의 그림들을 스쳐 보기만 하더라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Jackson Pollock. Shimmering Substance. 1946. © 2016 Pollock-Krasner Foundation /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 Jackson Pollock. Eyes in the Heat. 1946. © 2016 The Pollock-Krasner Foundation/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아른아른 빛나는 물질>(Shimmering Substance)은 폴록이 로어 맨해튼에서 뉴욕 주 롱아일랜드 동부의 스프링스에 있는 마을의 낡은 집으로 이사한지 1년 정도 지나서 제작한 작품이다. <열기 속의 눈>(Eyes in the Heat)도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 두 작품에서 폴록은 원시적이고 신화적인 소재에서 벗어나 강렬한 표현을 담아내었다고 평가된다. 그는 형상을 표현하기는 하였으나, 색을 덧칠하였고 형상과 배경의 차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였다. 그럼으로써 묘사, 규정 등의 선의 전통적 기능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이 작품들은 액션 페인팅의 작품들이 나타나기 전에, 그만의 제작 과정에 대한 고민들을 최선을 다해 붓으로 표현해낸 작품들일 것이다.

잭슨 폴록은 여러 작품들을 통해 끊임 없이 자신의 내면을 표현해 내려고 하였고, 그 표현을 때로는 소재로 때로는 제작 과정으로 표현해 냈다. 그의 새로운 시도와 영향력은 잭슨 폴록은 미술의 중심을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겨오게 하는데 기여하였으며, 20세기 후반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그의 이력 중 널리 알려 진 것은 액션페인팅만이라는 사실이 안타깝다. 이번 기회에 가능하다면 MoMA의 이번 전시를, 혹은 다른 곳에서 전시 되고 있는 그의 액션 페인팅이 아닌 작품들도 찾아보며 다른 모습의 잭슨 폴록을 발견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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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기자
alsdk527@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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