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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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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김민희]

모피는 반대해도, 내 옷장은 예외?
 

 얼마 전 모피코트를 걸치고 가족예배에 참석했던 엘리자베스 여왕이 동물애호가들의 비난을 받자 옷을 갈아입고 재등장 했던 사건이 있었다. 이제 모피는 여왕도 피해갈 수 없는 큰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SNS에서는 털을 얻기 위해 잔인하게 희생되는 동물들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옷에 쓰이는 털의 종류는 다양해졌고 더 많은 종류의 패션 아이템들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모피에 대한 찬반논란도 뜨겁다.

   
▲  [사진출처/머니투데이]

 먼저, 모피에 대한 정의를 찾아보면 모피란 ‘털이 붙은 채로 벗긴 짐승의 가죽’이다. 모피와 퍼는 생산방식이 다르지만 살아있는 짐승의 털을 얻는 다는 점은 동일하다. 과거 모피는 부의상징으로 중년층들의 의복에 한정되었지만, 현재는 거위 털로 만든 다운재킷부터 앙고라 니트나 캐시미어 제품, 라쿤털 모자 까지 범위가 다양하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산 채로 털이 뽑히며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사육 되어 진다. 부의 상징이었던 모피의 이면이 드러나면서 비단 이것은 동물보호단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사회적인 이슈에 로드킬을 당한 동물들만을 이용해 옷을 만드는 회사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는 모피에 대한 수요를 줄이는 방안이 아니라면서 비난하고 있다.

   
▲  [사진출처/구글]

끔찍하게 희생되는 동물들의 동영상을 보면 반대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 행동으로 연결되기에는 모피와 퍼가 우리 생활에 너무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당장 지금 옷장을 열어보자. 겨울옷 중에 털이 달리지 않은 옷을 찾기는 힘들 것이다. 비록 그것이 인조털 일지라도 말이다. 필자도 옷장을 열어 보았다. 보온과는 상관없어 보이는 라쿤털 장식이 된 코트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거위 털로 만든 두툼한 다운재킷과 퍼 장식이 된 가방 또한 옷장 한 곳을 차지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제품들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대부분의 사람들 또한 그럴 것이다. 겨울만 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논란에 절대 모피나 퍼를 입지 말아야지 생각 하면서 정작 쇼핑 할 때는 너그러워 진다. 물론 털이 부착되지 않은 제품을 찾는 것 보다 털이 달린 제품을 찾는 게 더 쉬운 요즘이니까. 그럼 우리는 이제 모피나 퍼를 입으면 안 되는 것일까?

수요가 있는 한 그것은 절대 불가능 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의류회사와 패션디자이너들이 인조털을 사용한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사회적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 실제 연구결과 인조털과 동물 털의 보온력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당장 내가 가지고 있는 모피나 퍼 제품들을 버리고 인조털 제품을 구매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앞으로 의복을 구매하기 전 조금 더 신경 써서 쇼핑을 한다면 동물들의 고통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소비자인 우리들의 몫이니까 말이다.

[디아티스트매거진=김민희]당신의 삶이 예술이다. THE ARTIST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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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기자
alsgml319@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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