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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2015 외국영화 Choice 5

조재형 기자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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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2015년도 외국영화의 선전은 계속됐다. 외국영화계 전부와 한국영화계의 단독 비교는 사실상 무의미하다. 외국영화계의 규모 또한 분명히 한국영화보다 더 자유롭고 거대하기에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명작이 나오기는 외국영화계가 좀 더 수월하다. (물론 한국영화계가 마냥 수준이 낮다는 것은 아니다!) 2015년도 외국영화들은 한국문화권에도 신드롬과 호평을 일으며 여전한 높은 수준은 증명했다. 2015년 각기 다른 매력으로 한국 대중문화권에 일격을 가한 그 다섯 작품들을 다시 감상해보자.

   
▲ ‘빅 히어로’ 스틸컷

  빅 히어로

  디즈니의 강건함은 여전했다. 마냥 동화의 재구성에만 의존했던 90년대 디즈니 색깔은 완전히 벗어버린 듯 했다. ‘빅 히어로’로써. ‘빅 히어로’로는 일반 영웅물 답지 않게 그저 악당을 결국 처단하는 그런 단편적인 서사구조를 갖춘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가족을 잃고 한 명도 아닌 여섯 명의 영웅이 힘을 한 모으는, 그리고 최종 악당이 최종 악당이 아닌 숨어있던 악당이 최종 악당이었던 애니메이션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복합적 서사전개풀이를 가지고 있다. ‘빅 히어로’의 영웅은 과연 누굴까? 그 여섯 명의 영웅일까? 아니다. 여섯 명의 영웅이 각자의 능력을 제대로 펼칠 수 있게 딱딱한 질감의 로봇이 아닌 몽글몽글한 마치 마쉬멜로우를 느끼게 해주는 외관을 지닌 베이맥스가 진정한 ‘빅 히어로’의 영웅이자 주인공일 것이다. 베이맥스는 다양한 표정이 없다 검은 두 눈과 입과 같이 그어진 검은 선이 얼굴에 전부다. 하지만 그 단순한 형상 속에서 베이맥스는 따뜻한 감성을 표현해주어 결국 ‘빅 히어로’라는 영화를 포근하게 그리고 감동 있게 만들어주었다. 또 하나 디즈니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감초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이다. Fall Out Boy의 ‘Immortal’이라는 완벽한 음악까지 뒷받침 해준 ‘빅 히어로’ 외국영화로써 2015년의 시발을 제대로 끊어냈다.

   
▲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스틸컷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영화는 문화를 이끈다. 문화를 가장 앞에서 이끌고 가장 중추적으로 이끄는 매체가 영화다. 이를 2015년 상반기 여실히 증명해준 영화가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였다.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은 그야말로 문화와 신드롬을 일으켰다. 대중들은 “킹스맨 봤어?”라고 인사를 먼저 띄우고 콜린 퍼스의 중년 매력에 빠지기도 했다. 정장, 뿔테 안경, 장우산 그리고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의 명대사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2015년 가장 유명한 영화 명대사로 꼽혀도 무방할 정도로 파급력이 대단했다. 이런 표면적 상징물로만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가 살아남은 것이 아니다. 일단 영화가 재미있다. 올해 가장 오락성이 짙은 영화라 말하고 싶을 정도로 영화 순간순간이 재미와 격동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드러나는 선의 철학 악의 철학까지. 표현하자면 철학까지 탄탄한 한 인물이 옷까지 제대로 갖춰 입은 것이다. 이유 있는 문화와 신드롬, 그리고 그것을 받쳐 주었던 영화의 메시지까지. 2015년 대표작이라 어찌 꼽지 않겠는가.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를.

   
▲ ‘위플래쉬’ 스틸컷

  위플래쉬

  영화의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소재, 바로 음악이다. 또 음악 안에서는 다양한 장르가 많다. 그 안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장르, 그렇지만 우리가 너무나도 자주 듣고 있던 장르, 재즈에 대해서 ‘위플래쉬’는 정확하고도 폭발력 있는 영화적 기법에 맞추어 탄생됐다. 2015년 가장 미친 연기력을 보여준 플랫처 역을 연기한 J.K. 시몬스, 그가 마일즈 텔러가 연기한 앤드류를 이끄는 연기력의 폭발력은 서사는 비록 정석적인 전개를 따랐지만 정석적이지 않다고 느껴질 정도로 가히 압도적이었다. 욕설이 난무하고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폭력이 보여 지는 연기 속에서 ‘위플래쉬’ 속 플랫처의 음악적 기준을 ‘위플래쉬’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있었다. 이 점에 설득돼가고 있었기에 관객들은 ‘위플래쉬’에 몰입한다. J.K. 시몬스만이 연기가 뛰어났단 것은 아니다. 플랫처의 온갖 모욕과 폭력에도 결국 드럼 스틱을 놓치 않는 앤드류를 연기한 마일즈 텔러의 견고한 내구성도 가히 단단하고도 단단했다. 그렇게 이들은 서로 폭발적으로 감정을 교류하며 영화를 이끌어갔다. 그리고 마지막 터지는 드럼 연주의 결국 터지고야 만 화산을 연상시키는 폭발력까지. 마지막 미친 드럼 연주는 ‘왜 우리가 이 영화의 마지막까지 기다렸는지 알겠다.’라는 감탄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한동원 영화평론가는 이렇게 말했다. “음악영화도 액션이 되는구나.” 이 평에 지극히 동의한다.

   
▲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스틸컷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우리는 외국영화를 접할 때 한국영화가 표현할 수 없는 규모의 영화를 접하기를 바란다. 한국영화계의 표현 세계보다 외국영화에서 표현하는 세계가 더 광활하고 넓고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 자유로운 표현세계에서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는 더 탈현대적인 세계관 아포칼립스를 다뤘고 더 탈도시적인 환경인 사막을 배경으로 영화를 표현했다. 세상이 바뀌고 한정된 자원으로 살아가야하고 그 한정된 자원의 소유주는 곧 세상의 지배자가 돼버린 세상 속에서 그 악의 지배자 임모탄 조에 맞서 맥스 로켓탄스키, 임페라토르 퓨리오사, 눅스 등의 무리는 숨이 멎을 듯한 그리고 정말 내 살에 모래가 들러붙는 듯한 느낌을 주는 광활하고 탁한 사막을 미친 듯이 질주한다.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는 결말이 결말이 아니다. 등장인물들이 사막 속에서 추격전을 벌이는 그 장면 자체가 이미 결말이고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의 상징이다. CG가 아닌 직접 찍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촬영한 사막 추격전 장면은 가히 2015년 아니 전 영화사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명장면이 아닐까 생각된다. PC가 아닌 영화관에서 봐야 체감이 200%로 느껴지는 영화들이 몇몇 있다.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가 바로 그러한 영화다.

   
▲ ‘인사이드 아웃’ 스틸컷

  인사이드 아웃

  ‘빅 히어로’로 디즈니가 ‘겨울왕국’의 영광을 이었다면, 픽사는 ‘빅 히어로’의 대항마 ‘인사이드 아웃’을 내놓으며 2015년 애니메이션 지분을 상당 부분 픽사가 차지해버렸다. ‘인사이드 아웃’은 격정적인 서사가 펼쳐지고 동화적인 감동이 있는 그런 애니메이션의 틀을 거부했다. 모든 인간들에게는 다섯 가지 감정이 있을 것이라는 기발한 상상 속에서 그 감정들이 어떻게 표출될 것인지를 명량하게 창조해냈다. 차원을 넘나드는 인간의 감정 속 세계를 ‘인사이드 아웃’은 이유 있는 설득력으로 또한 다양한 색채감과 3D기법으로 기분 좋게 역시 그려냈다. 하지만 ‘인사이드 아웃’은 마냥 기분 좋은 영화만은 아니다. 결국 그 감정들이 뒤섞여가며 인간은 복합적인 존재로 거듭나고 사춘기를 맞이하며 성장해간다는 그 성장의 인과를 설명해주는 영화인 것이다. 감정적 성장을 기발한 상상력과 탄력 있는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표현한 것이다. 애니메이션 특유의 아동적이고도 세련된 표현기법을 잃지 않으면서 어느 영화보다도 무거운 주제의식을 드러낸 ‘인사이드 아웃’ 2015년 대표 외국영화 작품으로 손꼽히는 것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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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superjjhh@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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