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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 Impressionist Landscapes

박윤수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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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 포스터

[디아티스트매거진=박윤수] 나는 인상주의 미술을 좋아한다. 알고 있는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는 모네, 르누아르 정도로 많지 않지만, 인상주의 그림 속의 밝고 화사한, 그리고 따스한 색감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에서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인상주의가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인상주의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들은 전시를 보면서 나름 체계가 갖춰졌고 명확해졌다.

   이는 전시의 연대기적 구성의 덕이 컸다. 전시는 연대기에 따른 6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는데, ‘Ⅰ.인상주의의 선구자’로부터 시작해서 ‘Ⅱ.프랑스 인상주의’, ‘Ⅲ.후기 인상주의’, ‘Ⅳ.신인상주의’, ‘Ⅴ.독일 인상주의’를 거쳐 ‘Ⅵ.나비파와 야수파’로 끝이 난다. 연대기적 구성의 장점은 한 시기를 다른 시기와 비교하기가 편하다는 점이다. 프랑스 인상주의 작품만을 보고 있을 때는 작품들을 연결하는 공통점, 프랑스 인상주의의 특징을 쉽게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후기 인상주의, 신인상주의 작품들을 보고 난 후에는 이 두 시기와 비교했을 때 프랑스 인상주의만의 특징을 조금 더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전시를 다 본 후에 6개의 테마를 다시 보면, 각 시기의 특징을 나름대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를 보고 나서 그동안 나에게 익숙했던 인상주의는 결국 프랑스 인상주의뿐이었음을 깨달았다. 뚜렷한 형체를 가지지 않고 가까이에서 보면 물감 자국으로 보이는, 프랑스 인상주의 작품들이 내가 아는 인상주의의 전부였다. 이 전시를 통해 내가 아는 인상주의는 넓어졌고 신인상주의와 야수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 Claude Monet – Above Vétheuil, Spring Effect

   밝은 ‘빛’을 받은 대상의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했던 인상주의답게, 대부분의 작품들이 밝은 빛 아래에서의 풍경을 담고 있었고, 인상주의가 담고자 했던 순간의 이미지에 따라 작품 속에는 햇빛이라도 같은 햇빛이 없었고, 그 햇살 아래 놓인 풍경들도 모두 조금씩 다른 색을 하고 있었다. 같은 강물을 표현했더라도 똑같은 색을 가진 강은 없었다. 전시장 내부를 내가 느낀 대로 표현해보자면, 그 안에 분홍빛 햇살이 내리비치는 것 같았다. 특히나 기억에 남는 작품은 모네의 「뵈테유에서 바라본 봄 풍경」이다. 분홍빛 사이사이에 하늘빛과 흰빛이 보이는 하늘 아래 초록색 풀이 돋아나 있고, 오른편에는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 같은 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이 그림 앞에 서서 나는 이 풍경을 실제로 바라보며 그림을 그렸을 모네를 생각했다. 햇살과 바람, 그 냄새를 직접 느끼며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모습은 아름답고도 또 부러웠다.

   인상주의 작품들이 좋은 건 이 따사로운 햇볕 때문일 거다. 특히나 요즘같이 칼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 속에서 인상주의 작품 속 풍경들은 따뜻함, 따사로움을 시각적으로 보여주었다. 전시회 첫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그렇게 많았던 것은 어쩌면 추운 날씨 속에서 인상주의의 따사로운 햇볕을 찾아 나온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운 겨울 중 시작해 포근한 봄 가운데 끝나는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 올 겨울이 다 가기 전 찾아가 간만에 다정한 햇살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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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수
ys0430p@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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