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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 웹툰 원작 영화 Choice 5

조재형 기자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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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풀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영화의 기본 골자라고 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이제 온전히 연출자의 머릿속에서 태어나지 않는다. 다른 장르의 다른 매체의 작품을 가져와 영화화 시키는 방법은 2015년 현재 지금 상당히 일반화 돼있다. 2015년 12월 중순 영화 예매 1위가 웹툰 원작 영화 ‘내부자들’이 되고 있는 만큼, 웹툰은 이미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시나리오 화수분이다. 웹툰은 웹툰만의 컷으로 된 미술미가 있다. 하지만 영화는 웹툰보다 더 고차원적인 예술이다. 평면에서 그려지는 웹툰의 한계를 넘어 3차원적인 영상의 세계로 재탄생 시키는 것이 영화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웹툰의 영화화 과정을 가장 활발히 제공하는 웹툰 작가가 누구일까? 바로 강풀이다. 지난 2015년 12월 10일 자신의 웹툰 ‘타이밍’을 다시 한 번 영화화 시켰듯, 강풀은 자신의 다수 작품을 영화화 시키는데 동의했고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강풀의 웹툰, 웹툰만의 매력이 있지만 영화화됨으로써 또 다른 영상적 매력을 발산시킨 그 작품들을 다시 감상해보자.

   
▲ ‘바보’ 스틸컷

  바보

  ‘바보’라는 단어에는 나쁜 어조가 느껴지지 않는다. 비록 바보는 사전적으로 ‘지능이 부족하여 정상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는 뜻을 가졌지만, 웹툰 ‘바보’, 영화 ‘바보’에는 낮잡는 표현은 그리 강하지 않다. 작품 ‘바보’의 주인공 승룡은 지호를 기억하고 지호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묵묵히 토스트를 구웠다. 그리고 동생 지인도 지켜가며 오빠의 역할까지 다했다. 그렇다. 작품 ‘바보’ 속의 바보 승룡은 비록 낮잡아 보여도 낮잡은 존재가 아닌 어느 누구보다도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존재였던 것이다. 이를 웹툰 ‘바보’는 강풀의 그림체대로, 영화 ‘바보’는 김정권 감독의 연출대로 표현됐다. 웹툰이 영화화 된다면 공통적으로 기대되는 것이 하나 있다. 웹툰에서의 명장면을 영화에서 어떻게 그려낼 것이다. 역시 이 점도 간과되지 않았다. 눈 오는 골목에서 지호를 기다리는 승룡의 모습들은 웹툰에서나 영화에서나 주요 정서를 대변하며 작품 ‘바보’에 대한 상징적인 이미지를 그려냈다. 강풀의 웹툰 ‘바보’가 성공적으로 영화화됐음은 물론이거니와 한국영화만이 만들 수 있는 특유의 착한영화를 다시 한 번 만든 격이라 관객의 입장에서도 고마웠다.

   
▲ ‘순정만화’ 스틸컷

  순정만화

  다시 한 번 강풀의 착한 웹툰 ‘순정만화’가 영화화 됐다. ‘바보’라는 단어에서 ‘악’을 느낄 수 없듯이, ‘순정만화’라는 네 글자에서도 ‘악’을 느낄 순 없다. 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보편적 감정이 역시 영화 ‘순정만화’ 안에서도 전반적으로 깔려있었다. 이렇다 할 악역 하나 없었다. 하지만 극중 주인공들은 서로 사랑을 서서히 아주 천천히 표현해간다. 어쩌면 지금에서야 위험하다고 느낄 여고생과 30대 아저씨의 호감 그리고 일순간 만나 마음을 나누게 되는 두 남녀의 감정, ‘순정만화’라는 네 글자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웹툰 ‘순정만화’의 서정적 서사를 영화 ‘순정만화’는 해가 되지 않다 영상화했다. 역시나 웹툰에서의 좋은 장면 또한 영화화 되는데 성공했다. 가로등 아래서 사진을 찍는 작면, 윗층에서 스프레이 눈을 뿌려 겨울을 형상화 하는 장면 등 영화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낄 정도로 잘 묘사됐다. 작품 ‘바보’에서와 같이 작품 ‘순정만화’는 다시 한 번 강풀의 선한 정서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 ‘그대를 사랑합니다’ 스틸컷

  그대를 사랑합니다

  비슷한 정서도 세 번이나 연속되면 피로해지기 마련이다. 사실 ‘바보’, ‘순정만화’ 그리고 ‘그대를 사랑합니다’까지 세 작품 동일하게 격한 드라마나 스릴러는 없는 그야말로 착하고 순수한 웹툰이다. 이렇게 동일한 정서를 뿜는 웹툰 ‘그대를 사랑합니다’까지 세 번 째로 영화화 된다면 다소 대중들에게 피로감을 안겨줄 수 있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그 우려는 영화를 접하는 순간 민망함으로 바뀔 만큼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앞선 두 작품과는 별개의 힘을 가진 영화였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노년층 서정 이야기다. 하지만 노년층이래도 절대 젊은이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사랑을 할 수 있는 감정이 있었고 누구보다도 아름답게 사랑할 수 있었다. 그 확인을 웹툰에 이어 영화까지 온전하게 살려냈다. 웹툰은 본질적으로 평면적이고 일시적이다. 물론 웹툰만이 발산할 수 있는 미술미가 있지만 서사를 표현하는 점에선 영화가 좀 더 입체적이었다. 세세한 감정의 표현이 베테랑 노년배우들 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에 의해 여실히 드러났으며 비노년층들마저도 두 손을 모으고 순수하게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감상할 수 있었다. 어쩌면 웹툰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더욱 발전된 예술로 그려냈 것일지도 모른다. 아, 그렇다면 드라마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웹툰과 영화를 좀 더 늘려 자세하게 풀어낸 또 하나의 예술작품이겠다.

   
▲ ‘이웃사람’ 스틸컷

  이웃사람

  강풀은 착하고 순수한 웹툰만을 그리는 작가가 아니었다. 여러 장르를 소화하는 그런 작가였다. 이 점을 영화로써 증명한 작품이 바로 ‘이웃사람’이었다. ‘이웃사람’은 앞서 언급한 세 작품과는 달리 스릴러, 범죄물에 가까운 장르다. 만화는 아동적, 청소년적 매체라는 선입견을 탈피해 과감히 범죄와 스릴러를 담았고, 이는 영화에서 아주 눈독들이기 좋은 매력으로 작용했다. 그렇게 ‘이웃사람’은 영화화됐고 웹툰 ‘이웃사람’에 등장하는 여러 등장인물과 같이 영화 ‘이웃사람’에도 다양한 배우들이 등장했다. 사람의 손으로 그려지는 웹툰의 본질에 거진 버금가는 정도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배우들이 영화에 등장한 것이다. 김윤진, 마동석, 천호진, 김새론, 임하룡, 장영남 등 그리고 살인자를 연기한 김성균까지. 현실로써 그려내야 하는 영화지만 어찌 이렇게 다양한 색을 가진 배우들이 한 영화 안에 모일 수 있는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탁월한 섭외였다. 강풀 영화의 새로운 장르를 보여줬다는 점을 넘어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한 영화에 모여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점만으로 ‘이웃사람’은 웹툰 ‘이웃사람’의 명성에 완전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 ’26년’ 스틸컷

  26년

  역시 강풀은 이번에도 자신의 다른 장르 웹툰을 영화화 시켰다. 그 사람 암살하기 위한 픽션 드라마 ‘26년’. 웹툰 ‘26년’은 상당한 완성도와 세밀한 서사구조를 갖췄다. 그렇기에 단연코 강풀의 대표작으로 꼽힐만했다. ‘26년’이 영화화 된다는 소식에 대중들은 큰 기대를 당연히 가졌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인 작품이었기에 영화화 되는 데에 있어 투자배급문재가 난항을 겪어 쉽사리 제작되지는 못 했다. 하지만 영화 ‘26년’ 엔딩 크레딧에도 기입됐을 만큼 ㄷ상당 수의 시민들의 자발적 후원하여 결국 웹툰 ‘26년’은 영화화 될 수 있었다. 지극히 사회적이고 지극히 정치적일 수도 있는 작품이었기에 그렇기에 더욱더 영화 ‘26년’의 완성도엔 빈틈이 없어야 했다. 영화 ‘26년’은 평이 극히 갈리는 작품이다. 한국 사회정치에 지극히 예민한 소재를 가지고 웹툰으로 그린 그런 작품을 영화화했다는 점, 어쨌든 개봉을 해냈다는 점에서 ‘26년’은 그 자체로 박수 받아야 하고 의의가 탄생했다. 그리고 웹툰 속 인물들과 영화 속 인물들의 이미지가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졌다는 점에서 이전 강풀 원작 웹툰 영화들보다도 영화에 이입하는데 가장 막힘이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매력에 비하여 영화 ‘26년’은 웹툰 ‘26년’이 보였던 빈틈없는 서사를 전부 담아내지 못 했다. 스쳐지나가는 인물 하나하나도 암살에 연관이 있었다는 표현, 그들이 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유 등이 웹툰 ‘26년’에 잘 드러나 있었기에 웹툰 ‘26년’은 명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영화 ‘26년’은 이 중요점을 전부 담아내는데 실패했다. 이렇게 영화 ‘26년’은 매력과 한계가 극명하게 갈리는 작품이다. 그래도 강풀의 대표 웹툰 원작 영화에 ‘26년’이 꼽힐 수밖에 없는 이유, ‘26년’은 장르를 막론하고 예술의 시도가 무한히 시도되어 널리 알려져야만 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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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superjjhh@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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