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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禁 예술가 봉만대의 영화 Choice 5

조재형 기자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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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만대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부정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보수적인 문화권이다. 현재 어디든 언급 자체만으로 눈총을 사고 비판의 소리를 듣는 소재들이 많다. 그 중 대표적인 소재가 성인물, 섹스 등으로 일컬어지는 19禁이다. 현 상황에서 19禁 소재를 단번에 대중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란 어려움이 있다. 이 또한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예술의 발전, 대중의 발전, 사회의 발전이 있기 위해선 다양성이 보존되어야 하고 금기에 대한 시도는 끊이지 말아야 한다. 그 일선에 서있는 예술가가 바로 봉만대다. 봉만대는 19禁 소재를 아름답게 자신만의 연출법으로 영상화시켜 대한민국 영상예술의 영역을 직접 넓히고 있다. 이제는 우리는 봉만대라는 이름 세 글자에 마냥 19禁 영상만을 연출하는 감독으로 보지 않고 19禁 소재를 아름답게 영상화 하는 한 명의 예술가로 대우한다. 19禁 영상예술가로 발돋움하게 한 봉만대의 대표 다섯 작품을 다시 감상해보자.

   
▲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스틸컷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이 영화관에 걸려있을 때 가히 영화 ‘거짓말’이 개봉됐을 때만큼 파격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섹스’라는 두 글자가 버젓이 들어가 있는 영화가 영화관 개봉 포스터에 걸려있으니 지나가는 성인들뿐만이 아니라 청소년까지 쉽게 볼 수 있는 상황이어서 상당한 우려가 대중문화 정서에 깔려졌다. 이런 우려와는 별개로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은 분명한 봉만대 특유의 19禁 연출이 제대로 구현된 첫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다른 19禁 영상물들은 대부분 이야기의 흐름이나 배우의 감정선 표현보다 그저 배우들 간의 정사씬이나 노출에만 집중해 작품의 의도, 완성도를 떨어트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봉만대는 19禁를 유지하되 작품이 비로소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게끔 충분한 서사를 갖춘 이야기를 영화 속에서 풀었다. 일시적인 감정으로 만났지만 서로를 알아가고 결국 이별을 맞이하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만의 이야기는 충분히 보는 이들로 하여금 설득력을 얻어냈다. 물론 노출이 분명히 있었지만 주연 배우 김성수, 김서형은 이 작품으로 넓은 연기폭을 확보할 수 있었기에 후에 호평 받는 연기자로 또한 성장하는데 성공했다.

   
▲ ‘동상이몽’ 스틸컷

  동상이몽

  케이블 영화 채널 OCN은 굳건한 영화채널로써의 입지를 TV영화 제작으로 다시 한 번 굳히는데 성공했다. 그 효시적인 작품이 ‘동상이몽’이었다. ‘동상이몽’은 어디서도 볼 수 없이 최초로 OCN에서만 방영되었고 TV영화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시발은 아주 성공적이었다. 첫 시장을 개척한다는 것, 좋은 작품이 아니라면 비난으로 돌려받기 쉽다. 하지만 ‘동상이몽’은 아니었다. 여섯 편에 이르는 작품을 공개하면서 매회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고 이후 다른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도 자체 TV영화나 TV시리즈물을 제작하는데 동력을 부여하는 의의 있는 역할을 해냈다. 이렇게 의미 있는 ‘동상이몽’의 메가폰을 봉만대가 잡은 것이다. ‘동상이몽’은 극중 작품인 ‘깊은 그림’의 제작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등장인물 간의 19禁 감정선을 다뤘다. 영화촬영 현장에서 일어날법한 일들을 사실감 있게 그리고 동의될 수 있는 수준에서의 감정 공감까지 봉만대가 모두 ‘동상이몽’ 여섯 회 안에 모두 담아냈다. 가히 기술적이고도 복합적인 예술이라 아니할 수 없다. 어쩌면 숨은 의의가 많은 작품 ‘동상이몽’, ‘동상이몽’의 감독은 봉만대였다.

   
▲ ‘TV 방자전’ 스틸컷

  TV 방자전

  ‘동상이몽’ 이후 다른 영화 전문 채널도 각자 자체제작 TV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2011년 채널 CGV는 2010년 이미 개봉됐었던 상업영화 ‘방자전’을 다시 재구성하는 ‘TV 방자전’을 2011년 11월에 내놓았다. 원작을 따라한다는 것, 어쩌면 예술에서 상당한 모험이 될 수도 있다. ‘그저 따라하기 밖에 안 된다.’, ‘원작의 파급력에 그저 기대는 것이다.’ 라는 우려가 분명히 뒤따라 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작품을 제작하는 예술인이 결국 감당해야하는 몫일 것이다. 봉만대는 이를 철저히 극복해냈다. ‘방자전’에서 연기한 배우들과는 완전 다른 색깔의 배우들을 ‘TV 방자전’안에 배치시키고 원작도 보였던 19禁 연출을 봉만대는 자신만의 19禁 연출 노하우를 집중시켜 ‘방자전’과는 별개의 힘을 가진 ‘TV 방자전’을 만들어내고야 말았다. 같은 이야기 전개지만 색을 분명히 달리했다는 점, 같은 19禁 연출이라도 자신만의 연출법으로 다른 색을 비췄다는 점, 원작을 재구성하는 예술인의 바람직한 성공이자 업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TV 방자전’은 봉만대의 섬세한 19禁 연출을 고도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 중 하나로 거듭났다.

   
▲ ‘아티스트 봉만대’ 스틸컷

  아티스트 봉만대

  이제는 봉만대라는 이름 세 글자에 대중문화는 신뢰를 한다. 무작정 자극적으로 19禁 연출에만 의존하는 19禁 영상감독이 아닌 예술 속에서 19禁을 녹여내는 자신만의 예술기둥을 갖춘 영상감독으로 우리는 인정한다. 2013년 봉만대는 자신의 연출이 아닌 자신의 철학을 영상에 담아 세상에 내놓는다. ‘아티스트 봉만대’는 봉만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영화다. 자신이 왜 19禁을 주 예술 소재로 삼는지, 자신이 생각하는 19禁은 어떤 것인지, 19禁을 연출할 때 자신만의 노하우는 무엇인지, 봉만대의 19禁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알 수 있는 영화가 ‘아티스트 봉만대’다. 물론 연출로 영상예술가는 자신을 말해야 한다. 하지만 때로는 연출을 벗어던지고 솔직하게 자신을 말하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이를 봉만대는 ‘아티스트 봉만대’로 말했다. 그런데 이 또한 영상이고 예술이었다. 재차 예술화시킨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이 결국 영화가 좋지 않았다면 설득력도 잃고 대중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아티스트 봉만대’는 결국 영화든, 결국 봉만대의 이야기든, 결국 연출 이외의 방법으로 자신을 이야기 한 영상예술가든, 좋은 영화였기에 이 모든 형용들이 인정받는 것이다. 좋은 영화 ‘아티스트 봉만대’다.

   
▲ ‘덫 : 치명적인 유혹’ 스틸컷

  덫 : 치명적인 유혹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으로 혜성같이 등장해 19禁을 대중예술화 시켰던 봉만대, ‘동상이몽’과 ‘TV 방자전’으로 TV영화의 새지평을 열었고 자신의 예술영역 또한 넓히는데 성공한 봉만대, ‘아티스트 봉만대’로 자신의 19禁 예술철학을 가감 없이 선보이는데도 성공한 봉만대 이제는 다시 진득한 자신만의 연출로 자신을 다시 입증할 때가 왔다.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이 개봉된 지 12년이 흘렀다. 2015년의 지금은 2003년의 봉만대를 대하는 대중들과는 완연히 달라진 봉만대였다. 2015년 봉만대를 대하는 대중들은 봉만대에게 기대를 한다. 기대를. ‘이제는 어떤 19禁 예술영상으로 돌아올까?’라는 기대를 한다. 그 기대를 봉만대는 ‘덫 : 치명적인 유혹’으로 충족시켰다. 의도치 않게 한 10대 소녀를 만나고 욕망에 이끌려 그 소녀와 몸을 나누고 파국으로 치닫는 그 스릴러적인 서사를 봉만대는 자신의 19禁 연출에 녹여 영상작품화 했다. 스릴러적인 분위기를 담아냈음은 물론이고 필요한 순간에 연출되는 19禁 상황은 그동안 봉만대 영화 속 19禁 연출에서 느낄 수 없었던 더 깊고 섬세한 호흡이 추가되어 예술적으로 성장한 봉만대의 감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작정 19禁 연출이 아닌 서사 끝에 이뤄지는 19禁 연출이었기에 몰입이 되고 그 19禁 상황을 보면서 숨 쉬는 것조차 소음으로 방해가 될 것 같은 그런 집중을 이끌어냈다. 봉만대는 다시 한 번 2015년에 자신만의 19禁 예술영역을 재확인 시켰다. 또한 대중문화예술의 영역을 19禁 영상으로써 한 평 넓혀냈다. 2016년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봉만대를 고독한 19禁 영상예술가라 아니 부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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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superjjhh@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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