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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to the 2005’ Movement 음반 Choice 5

조재형 기자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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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ement Crew 로고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2015년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2015년 또한 한국힙합이 활발하게 작동했고 주류문화의 중심에 서서 한국대중음악계를 이끌었다. 2015년이야 수많은 힙합 뮤지션들이 등장하여 한국힙합을 이끈다지만 10년 전은 지금과 상황이 많이 같지 않았다. 한국대중문화의 주류를 힙합이라 볼 수 없었던 2005년에 당당히 한국힙합을 지키며 10년이 지난 2015년의 한국힙합이 존재할 수 있게끔 먼저 초석을 다져놓은 이들이 바로 Movement 크루(이하 무브먼트)다. Drunken Tiger, 리쌍, Buga Kingz, Dynamic Duo, Epik High, 윤미래, TBNY 등 한국힙합의 큰 줄기를 담당하는 뮤지션들이 무브먼트에 속해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2005년으로 돌아가 먼저 한국힙합의 기초공사를 다지고 있던 무브먼트의 빛나는 활약을 다시 감상해보자.

   
▲ ‘The Renaissance’ 음반 표지

  Buga Kingz 2nd – The Renaissance

  2005년 7월 20일 5년만의 공백을 깨고 무브먼트 크루의 힙합 트리오 Buga Kingz가 2집 ‘The Renaissance’을 들고 돌아왔다. 지난 1집 음반 ‘Bugalicious’보다 더 세련되고 집중된 힙합의 결과물이었다. 2015년 현재까지 Buga Kingz의 대표곡으로 남아있는 ‘Tic Tac Toe’를 필두로 하여,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서울 야화’, 자신들이 하고 있는 힙합에 대한 성찰을 진중하게 담은 ‘Slow Down’, 여행길에 부담 없이 듣기 좋은 ‘여행길’ 그리고 힙합 뮤지션이라면 반드시 보여줘야 하는 일종의 Swag 감정을 담은 ‘나’까지. Buga Kingz가 보여줄 수 있는 힙합의 역량을 ‘The Renaissance’안에 전부 담아버렸다. 다양한 힙합을 세련되고 집중된 채 선보이고 말았기에 10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힙합팬들은 Buga Kingz의 소식과 복귀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나보다.

   
▲ ‘1945 해방’ 음반 표지

  Drunken Tiger 6th – 1945 해방

  Buga Kingz에 이어 2005년을 무브먼트의 해로 만든 뮤지션은 무브먼트의 정신적 지주이자 수장 역할을 맡고 있는 Drunken Tiger였다. 5집 ‘하나하면 너와나’에서 서서히 Tiger JK 홀로된 행보를 보이더니 2005년 8월 12일 발매된 ‘1945 해방’에서 Drunken Tiger는 Tiger JK 한 사람만을 의미한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역시 Drunken Tiger도 Buga Kingz와 같이 다양한 힙합을 ‘1945 해방’ 안에 담는데 성공했다. 음주 랩을 상상케하는 ‘음주 Rapping’, 속사포 랩으로 사회를 꼬집은 ‘60 Percenta Zen’ 등. 하지만 ‘1945 해방’이라는 음반에서 가장 느껴지는 정서는 ‘1945 해방’이라는 음반 제목에 걸맞게 무언가 고무시키는 음악들이 많았다. 타이틀곡 ‘소외된 모두, 왼발을 한 보 앞으로’는 빠르고 경쾌한 비트 위에 격정적인 랩을 실어 듣는 모두에게 안주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주문하고 있었다. 또한 5집에서 히트한 ‘Liquor Shots’을 다른 방식으로 다시 한 번 편곡해내 청중들의 세포를 들뜨게 자극시켰다. 그리고 ‘진정한 미(美)는 마음 안에’, ‘심의에 안 걸리는 사랑노래’로 남자가 느끼는 사랑의 감정도 자극시켰다. Drunken Tiger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아우라를 여실히 담은 ‘1945 해방’이었다.

   
▲ ‘Swan Songs’ 음반 표지

  Epik High 3rd – Swan Songs

  2집 ‘High Society’에서 강도 높은 사회 비판 음악으로 시선을 받았던 Epik High가 3집 ‘Swan Songs’를 들고 2005년 10월 4일에 돌아왔다. 사실 2005년 10월은 무브먼트가 가장 활발히 활동했던 달로 기억된다. 그 달을 Epik High가 제일 먼저 장식하기 시작했다. 사실 타이틀곡 ‘Fly’는 2집의 타이틀곡 ‘평화의 날’과 그리 다르지 않은 분위기여서 청중들이 약간 실망한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뒤에 가려진 다른 트랙들은 청중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Tablo의 방향대로 ‘Lesson 3’, ‘도시가 눈을 감지 않는 이유’에서 음악 특유의 은유적으로 사회를 꼬집기도 했고 진하게 사랑을 랩하고 싶다는 Mithra眞의 의도대로 ‘그녀는 몰라’, ‘이별, 만남… 그 중점에서’, ‘Let It Rain’까지 사랑도 음반 안에 담았다. 그리고 ‘Paris’를 대표로 전 트랙을 아우르며 DJ Tukutz의 명품 작곡과 디제잉도 적절히 깔려있었다. 다시 한 번 Epik High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2005년 10월 4일에 선보인 것이다. Epik High의 음악이 재확인 된 2005년 10월 4일이었다.

   
▲ ‘Library Of Soul’ 음반 표지

  Leessang 3rd – Library Of Soul

  Epik High에 바통을 이어받아 9일 만에 리쌍이 무브먼트 행보를 연결했다. 리쌍은 이미 1집 ‘Leessang Of Honey Family’, 2집 ‘재,계발’에서 리쌍의 힙합이 어떤 색깔의 힙합인지 증명해왔다. 색이 진한 리쌍이 힙합이 2005년 10월 13일에 돌아온다는 소식이 들렸는데 힙합팬들은 전부 기대를 아니 할 수 없었다. 그 기대는 100% 아니 200%로 충족되고도 남았다. 우선 타이틀곡 ‘내가 웃는게 아니야’는 숨어있는 실력파 여성 보컬 알리를 재조명하게끔 하는 발판을 제공했고 제목 그대로 ‘내가 웃는게 아니야’라는 문장을 유행시키는 신드롬을 일으켜 음악 이상의 존재감을 사회문화적인 면에서도 리쌍이 뽐냈다. 타이틀곡만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뒤이은 ‘광대’도 대중들의 사랑을 오랫동안 받는 명곡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금단의 영역을 음악화 한 ‘JJJ’, 무브먼트 목소리를 담은 ‘화가(火歌)’, 자신들의 과거와 당시 상황을 돌이켜 본 ‘개리와 기리’와 ‘청춘 30’, 그리고 야바위라는 요상한 소재로도 재밌는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들의 음악적 역량을 증명한 ‘야바위’까지. 가히 리쌍 음악 성장곡선에 가장 가파른 상승폭을 그린 음반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렇게 리쌍 3집 ‘Library Of Soul’은 불후의 명반이 됐다.

   
▲ ‘Double Dynamite’ 음반 표지

  Dynamic Duo 2nd – Double Dynamite

  CB Mass는 한국힙합에서 여러 명반을 만들며 한국힙합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었다. 하지만 커빈의 이탈로 CB Mass는 해체됐고, 셋보다 나은은 둘로 개코와 최자가 Dynamic Duo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왔다. Dynamic Duo의 1집 ‘Taxi Driver’는 개코와 최자가 아직 건재함을 완벽히 알린 Dynamic Duo의 성공적인 데뷔작이 됐다. ‘Taxi Driver’가 워낙 탄탄했기에 Dynamic Duo를 바라보는 팬들은 혹시나 Dynamic Duo가 Dynamic Duo라는 이름을 달고 ‘소포모어 징크스’ 빠져버리는 건 아닌가 걱정했다. Dynamic Duo에게 ‘소포모어 징크스’ 따위는 없었다. Dynamic Duo의 2집 ‘Double Dynamite’는 전작 ‘Taxi Driver’에 버금가는 완성도를 선보였다. 무려 17개에 다다르는 트랙들 속에서 Dynamic Duo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말 다양한 힙합을 담아냈다. 어느 트랙 하나 겹치는 분위기가 없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했다. 일일이 분석하기도 힘든 수준이었다. 그래도 ‘Double Dynamite’가 2005년 10월을 수놓는 무브먼트 작품의 마지막이라 칭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의미는 ‘Double Dynamite’ 안에 자신들의 음악만이 아니라 숨어있는 다른 랩퍼들의 랩도 담았다는 것에 있다. 언더와 오버를 나누는 것이 유치하지만 굳이 활동하는 무대를 구분 짓다면 언더에서 활동하던 실력파 랩퍼 Paloalto, The Quiett, P-Type이 ‘Double Dynamite’에 목소리를 더해 ‘Double Dynamite’의 완성도 뿐만 아니라 숨어있는 언더 랩퍼들의 존재감 또한 부각시키는데 효시적인 역할을 했다. 이 역사를 Dynamic Duo가 제공한 것이다. 음악적 완성도 뿐만 아니라 음악적 의미까지 생산해버린 2005년 10월 26일에 발매된 ‘Double Dynamite’ 2005년 무브먼트를 빛낸 음반이라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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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superjjhh@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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