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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의 매력적인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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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6회 청룡영화상 (2015)

[디아티스트매거진=임다정] 올 한해는 가히 ‘유아인의 해’라 할 수 있겠다. <베테랑>, <사도>의 흥행에 이어, 이번 2015년 제 26회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 역시 유아인이 거머쥐었다. 송강호, 황정민, 정재영, 이정재와 같은 쟁쟁한 후보를 재치고 수상한 그였지만 그가 남우주연상을 받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그 만큼 올 한해 인상적인 활동을 보여준 유아인. 그의 필모그래피 중 눈에 띄는 영화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 ⓒ 영화 <좋지 아니한가> 스틸컷

<좋지 아니한가> (2007)

<좋지 아니한가>는 유아인의 풋풋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의 구성이 다소 장황하고 정신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가정의 모습을 통해 사회의 모습을 담론하려했다는 점에서 그러한 장황한 구성은 오히려 우리에게 설득력을 준다. 현대 가족의 모습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바로 유아인이 연기한 ‘용태’이다. 유아인이라는 배우가 처음 얼굴을 알린 전 작, <반올림>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이 훈훈한 ‘꽃미남’의 모습이었다면, <좋지 아니한가>에서의 용태는 ‘찌질함’ 그 자체다. 자살하기 직전, 유서 속 ‘뵈’ 와 ‘봬’의 철자가 틀려 망신을 살까봐 자살하지 못하고, 좋아하는 여자애에게 ‘우주에서 제일 나쁜 년’이라며 악을 쓰지만 끌어안고 용서한다. 이러한 찌질함 뒤에는 용태의 순수함이 있다. 대한민국의 가장 평범한 아들 용태가 내적으로 성숙해져가는 모습은 이 사회에서 힘들어하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기에, 우리는 그를 미워할 수 없다.

   
▲ ⓒ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스틸컷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2008)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이하 <앤티크>)의 주인공은 4명의 ‘남자’다. 케이크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아 보이지 않는 이 네 남자의 이야기를 <앤티크>에서는 달달하고 아기자기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동성애’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지만, <앤티크>는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을 십분 살려 그러한 소재가 주는 이미지를 말끔하게 날려버린 영화다. 달콤하고 화려한 케이크들로 보여주는 시퀀스, 그리고 영화 속에 배치된 뮤지컬 씬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달콤한 기분이 들게 한다. 이 영화에서 유아인은 케이크를 좋아하는 전직 권투선수, ‘기범’이라는 캐릭터로 나온다. 단순무식하고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권투선수와 케이크의 조합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그러한 낯설은 두 대상의 배치는 이 영화 속 기범의 캐릭터에 매력을 불어넣어준다. <앤티크> 속 유아인의 비중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케이크 위의 딸기처럼, 유아인은 이 영화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보여준다.

   
▲ ⓒ 영화 <완득이> 스틸컷

<완득이> (2011)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완득이>는 유아인이라는 배우의 존재감이 스크린에서 발현되기 시작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유아인 하면 떠오르는 아웃사이더, 반항아의 이미지는 <완득이>에서 총체화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문화가정, 기초수급자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기 죽지 않는 ‘아웃사이더’ 완득이와 김윤석이 연기하는 철면피 선생 ‘동주 선생’의 조화는 사춘기의 모습을 담아낸 성장영화의 서술방식을 차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차별성은 그러한 ‘성장’에 그치지 않고, 다문화와 기초수급자 사회 모습을 좀 더 진솔하게 바라보는 시각에 있다. 이러한 무거운 주제를 완득과 동주의 주변 인물을 통해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게 담담하고 경쾌하게 표현한 점이 일품이다.

   
▲ ⓒ 영화 <베테랑> 스틸컷

<베테랑> (2015)

개인적으로 <베테랑>의 조태오는 유아인의 필모그래피에 방점을 찍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물론, 조태오는 기존 유아인이 갖고 있던 이미지와 전혀 상반되는 인물은 아니었다. 앞서 알아본 <앤티크>와 <완득이> 속에서도 잘 나타나 있는, ‘유아인’하면 떠오르는 어딘지 모르게 ‘외골수적이고, 반항적인’ 이미지를 조금 더 비틀면 발생하는 것이 ‘조태오’라고 생각한다. <베테랑>속 조태오의 모습은 ‘악(惡)’그 자체다. 조태오는 나쁘다. 그러나 그 ‘악’함에는 이유가 없다. 물론, 조태오는 왜 나쁘게 되었을까?에 대한 추측을 가능하게 하는, 어느 정도의 배경적 장치가 보이긴 한다. 그러나 조태오는 <다크 나이트> 속 조커가 그랬듯 그러한 일말의 연민까지 접게 만드는 ‘나쁜 놈’이다. 그러나 우리는 ‘정의의 사도’ 황정민 보다, 조태오에게서 매력을 느낀다. 많은 여성 관객들이 조태오에게 ‘천하의 나쁜 놈이지만 멋있다.’라는 표현을 쓰는 걸 보라. 이는 단순히 유아인이 황정민보다 젊고 잘생겨서가 아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위험한 것에서 매력을 느낀다. -옴므파탈이나 팜므파탈의 이미지를 생각해보자- 유아인은 <베테랑>에서 이런 조태오의 ‘나쁜 매력’을 숨기지 않고 한껏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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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다정
dajung930922@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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