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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힙합 대표 단체곡 Choice 5

조재형 기자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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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한국힙합에는 여러 뮤지션들이 있고 레이블이나 크루처럼 여러 단체들도 있다. 하지만 그 뮤지션들의 그 단체들의 목소리를 한꺼번에 음악을 한꺼번에 담아 듣기란 참으로 어렵다. 다시 한 번 하지만 간간히 한국힙합은 그 갈증을 풀어줬다. 4분 5분 이상으로 길어지는 음악을 생산해서라도 모 단체는 속해있는 뮤지션들의 랩과 음악을 전부 담았고 그렇게 생산되는 음악은 결국 그 단체의 정체성을 드러내 마지막으로 한국힙합이 가진 또 하나의 정체성으로 대표됐다. 한국힙합의 수많은 색깔 중 한 면을 단체곡으로써 힙합뮤지션들이 생산해낸 음악, 그 다섯 음악을 들어보자.

   
▲ ‘아에이오우 어!?’가 실려있는 Soul Company의 ‘The Bangerz’

  Soul Company 1st – 18.아에이오우 어!? _ Jerry.K, 화나, Planet Black, Kebee, The Quiett, 칼날, Makesense, Meta

  어둡고 무겁고 투박한 힙합의 이미지를 한국힙합만의 색깔로 완전히 변화시킨 한국힙합 역사에 분명히 남겨질 레이블을 꼽는다면 Soul Company일 것이다. Soul Company는 다양한 소재, 다양한 분위기의 힙합을 만들어내며 한국힙합의 영역을 한 폭 넓혔다는 업적을 평가받고 있다. 항상 Soul Company의 음악은 새로웠다. 그 새로운 시도가 Soul Company가 2004년 6월 10일 발표한 음반의 18번 트랙 ‘아에이오우 어!?’로 다시 한 번 증명됐다. Soul Company의 맴버들은 한글의 모음들을 소재로 멋있는 라임을 구성해 자신들의 랩을 뱉었다. 단연코 Soul Company다운 힙합이고 랩이고 라임이었다. 11년이 지난 지금 다시 들어도 무릎을 탁 치게 할 힙합이었던 것이다. Soul Company이었기에 시도할 수 있었던 한국적인 힙합, Soul Company기에 새로운 느낌을 준 단체곡, Soul Company의 정체성을 드러낸 음악, 결국 다시 한 번 한국힙합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게 해준 Soul Company의 랩, ‘아에이어우 어!?’였다.

   
▲ ‘Deal with Us’가 실려있는 Mild Beats의 ‘Never Sold Out’

  Mild Beats [Instrumental Album] – 15.Deal with Us (Feat. Dead’P, Deepflow, Marco, Addsp2ch, Nextplan, Dynamite, Ignito)

  2000년대 중반 Soul Company와 함께 Soul Company와 버금가는 입지로 자신들만의 하드코어 힙합을 구사하던 힙합 레이블이 있었다. 빅딜 레코드(이하 빅딜)였다. 빅딜의 구성원은 탄탄했다. Keslo, Mild Beats 등의 프로듀서들이 비트를 지원했고 Dead’P, Deepflow, Marco, Addsp2ch, Nextplan, Dynamite, Ignito 등의 이름만 들어도 신뢰도가 가는 랩퍼들이 빅딜의 랩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런 짜임새 있는 구성에 하드코어 힙합이라는 분명한 색깔을 가지고 있었기에 빅딜 소속 뮤지션이 신보를 발매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Soul Company의 복귀 소식만큼이나 힙합 팬들은 반겼다. 개개인으로 신보를 알리던 빅딜 뮤지션들은 하나의 트랙으로 빅딜의 단결성, 빅딜의 하드코어 힙합, 한국힙합의 또 다른 색을 보여줬다. Mild Beats 인스트루멘탈 음반에 첫 번 째 CD 15번 트랙에 실린 ‘Deal with Us’는 Mild Beats의 공격적으로 박진감 넘치는 비트 위에 빅딜 랩퍼 Dead’P, Deepflow, Marco, Addsp2ch, Nextplan, Dynamite, Ignito 7명이 참여해 2007년 2월 20일 빅딜 음악의 당시 방향성을 재확인 시켰다. 2007년 하드코어 힙합의 선두주자가 빅딜임은 ‘Deal with Us’에서 극명하게 판명됐다. 또 하나의 한국힙합 색깔을 빅딜이 대표한 것이다.

   
▲ ‘Better than Yesterday’가 실려있는 MC Sniper의 ‘How Bad Do U Want It?’

  MC Sniper 4th – 16.Better Than Yesterday (Feat. Mr. Room9, 배치기, KTCOB, MC BK, Outsider, P-masta)

  Soul Company와 빅딜이 한국힙합 역사에 있어 대표적인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단체 레이블이었다면, 그저 친목으로 음악색이 맞는 뮤지션들끼리 그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의기투합한 단체를 의미하는 크루도 한국힙합에 여럿 있었다. 그 중 색깔이 강한 하나의 크루를 꼽자면 MC Sniper를 필두로 모였던 Buddha Bady였다. 그렇게 Buddha Bady도 단체곡 제작을 시도했다. 비록 MC Sniper 3집 ‘Be In Deep Grief’ 5번 트랙 ‘네 자루의 M.I.C’로 소박한 Buddha Bady의 단체곡을 공개했지만 뭔가 Buddha Bady 전체를 대표하는 단체곡이라기엔 약간 부족했다. 그 다음 발매된 MC Sniper 4집 ‘How Bad Do U Want It?’ 16번 트랙 ‘Better Than Yesterday’에서 약했던 갈증이 말끔히 해소됐다. 비로소 Buddha Bady 단체곡이라 할 수 있는 단체곡이 탄생한 것이다. Buddha Bady의 숨어있는 랩퍼 Room9, BK의 목소리도 확인할 수 있었고 서서히 대중의 인지도를 쌓아가던 배치기의 랩도 들을 수 있었고 빠른 랩으로 존재감을 펼쳐보이던 Outsider의 랩 또한 포함돼있어 명실상부 가장 완성적인 Buddha Bady의 단체곡이라 할 수 있었다. 이제는 흩어진 Buddha Bady지만 Buddha Bady의 혼을 느끼고 싶다면 ‘Better Than Yesterday’를 당장이라도 듣길 권하고 싶다.

   
▲ ‘MOVEMENT 4’가 실려있는 Bizzy의 ‘Bizzionary’

  Bizzy [EP] – 08.MOVEMENT 4 (꺼지지 않는 초심) (Feat. Movement)

  Buddha Bady보다 더하면 더 했지 못 하진 않았을 한국힙합의 대표적인 힙합크루가 있다. Movement. Drunken Tiger, 리쌍, Dynamic Duo, Epik High, Buga Kingz, 윤미래, 은지원, Sean2slow 등 한국힙합에 굵직굵직한 뮤지션들이 대세 합류하고 있던 크루가 Movement였다. Movement는 세 차례의 단체곡 공개로 이미 자신들의 결속력과 색을 드러낸 경험이 있었다. Drunken Tiger 2집 ‘위대한 탄생’ 5번 트랙으로 실려진 ‘Movement’, CB Mass 1집 ‘Massmediah’ 8번 트랙으로 실려진 ‘The Movement Ⅱ’, CB Mass 2집 ‘Matics’ 5번 트랙으로 실려진 ‘Movement Ⅲ’까지. 하지만 그 Movement라는 이름을 가진 음악들은 공개할 때 마다 참여하는 Movement 뮤지션들이 달랐고 뭔가 Movement 크루 전체를 대표한다기엔 약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렇게 마지막 Movement 단체곡 ‘Movement Ⅲ’ 공개되고 나서 7년이 흘러 2008년 6월 27일 Bizzy의 ‘Bizzionary’ 8번 트랙에 ‘MOVEMENT 4’가 탄생해 2008년 Movement의 모습을 음악으로 보여주었다. Movement에 속해있는 대부분의 랩퍼가 8마디 랩으로 거의 모두 참여했다. 앞선 세 개의 Movement 단체곡보다 분명히 많이 담아내고 Movement를 더 크게 담아냈다. 한국힙합이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침투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Movement 크루 맴버들의 랩을 한 음악에서 들을 수 있었던 한국힙합의 기념비적인 단체곡 ‘MOVEMENT 4’인 셈이다.

   
▲ ‘동전 한 닢’이 실려있는 Dynamic Duo의 ‘Enlightened’

  Dynamic Duo 3rd – 동전 한 닢 (Remix)

  한국힙합을 구성하는 레이블과 크루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단체곡을 많이 공개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그 단체곡들은 결국 자신들의 레이블과 크루, 즉 한정된 단체를 대표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그 이상의 영역을 담아내지는 못 한 것이다. 단체를 넘어서는 영역이라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힙합단체를 넘어선 영역은 곧바로 한국힙합을 뜻하지 않을까? 한국힙합을 대표하는 단체곡은 한국힙합역사에 아예 존재하지 않았을까? 아니다. 존재했다. 언더와 오버라는 정의할 수도 없는 개념으로 서로를 경계하던 그 좋지 않던 분위기를 타파하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던 Dynamic Duo가 다시 한 번 한국힙합에 길이 남을 역사를 이뤄냈다. 자신들의 3집 음반 ‘Enlightened’에 실려 있던 ‘동전 한 닢’이라는 음악을 확장시켜 장장 31명의 한국힙합 랩퍼들과 함께 ‘동전 한 닢 (Remix)’를 만들어냈다. 10분 30초가 넘는 트랙의 길이었다. 31명의 랩퍼들은 8마디 씩 랩을 진행했다. 비록 한국힙합 모든 랩퍼들을 담아낸 결과물은 아니었지만 분명히 한국힙합 역사상 가장 한국힙합을 잘 대표할 수 있는 단체곡이라 할 수 있었다. 단체로 나눠져 있던 한국힙합의 대통합이 아니겠는가. ‘다른 영역에 속해있던 각각의 랩퍼들이 만나면 어떤 음악을 생산해낼까?’라는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직접 해소시켜주는 Dynamic Duo의 쾌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누가 부정할 수가 있겠는가. 비록 모든 한국힙합 랩퍼들이 참여하진 못 했지만 오만과 편견을 버리고 하나의 한국힙합 대표 단체곡을 생산해낸 31명의 랩퍼들, 가히 역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동전 한 닢 (Remix)’ 이 글자에 담겨진 의미는 너무나도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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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superjjhh@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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