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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가 부른 OST Choice 5

조재형 기자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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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희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드라마나 영화 등의 현대 상업영상예술에서 음악이 빠진다는 이젠 상상할 수가 없다. 직접적으로 영상 안에서든 아니면 홍보용으로 쓰이는 식의 영상 밖에서든 영상과 음악의 결합은 필수적이다. 영상이 채울 수 없는 그 감성적인 여백을 음악이 음악적으로 보다 완성도 있게 채워주기 때문이다. 음악은 이제 영상예술에 가장 두드러진 원조 매체인 셈이다. 가장 가까이에서 영상을 도와주는 음악, 그리고 영상미를 넘어서는 음악의 절제된 정도를 조절할 줄 알아야하기에 영상예술에 삽입되는 OST를 부르는 가수에겐 상당한 내공을 필요로 한다. 여러 OST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본 영상작품의 질적인 완성도를 높일뿐더러 자신의 존재감 또한 완벽히 입증한 가수가 있다. 국민가수 이선희다. 이선희는 어느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가창력으로 영상작품의 OST를 불러 본 영상작품의 청각적 질을 한 층 더 높인 경험이 많다. 그 경험들 다시 짚어보자. 국민가수 이선희가 부른 OST를 다시 들어보자.

   
▲ ‘달려라 하니’ 포스터

  ‘달려라 하니’의 OST ‘달려라 하니’

  1988년 세상에 등장해 당시 대한민국의 동심뿐만 아니라 전 세대를 울렸던 만화가 ‘달려라 하니’였다. 하니는 최고는 아니더라도 엄마를 위해, 힘든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육상을 하고 앞을 향해 달린다. 이 단순한 이야기 속에서 1988년 대한민국의 감성은 고개를 끄덕였고 미어지는 가슴을 붙잡았다. 아직도 ‘달려라 하니’는 대한민국 창작 만화 중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대한민국 만화 역사를 당연히 대표하는 작품으로 남아있다. 순수한 열정으로 육상을 하는 하니의 감정을 1988년 이미 언니부대를 이끌며 국민가수로 발돋움 한 이선희가 음악으로 ‘달려라 하니’를 불러 음악적으로도 본 작품 ‘달려라 하니’가 대한민국을 뭉클하게 만들 수 있게끔 했다. ‘달려라 하니’를 상징하는 것들은 많다. 하니가 보여준 순수함, “나애리, 이 나쁜 계집애”라는 대사 그리고 아주 맑고 당돌한 음색이 곁들어진 이선희가 부른 ‘달려라 하니’라는 음악까지.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달려라 하니’라는 음악은 이선희가 아니면 어느 누구도 완벽히 감정전달하지 못 했을 것만 같다.

   
▲ ‘왕의 남자’ 포스터

  ‘왕의 남자’의 OST ‘인연’

  ‘인연’이라는 음악이 이선희의 대표곡이 될 줄 이선희 자신도 발표될 당시 알고 있었을까? 단지 이준익 감독의 폭군 연산군과 광대 장생 패거리 사이에서 펼쳐지는 위험하고도 날선 유희 시대극 ‘왕의 남자’를 홍보 예고편 영상에 삽입된 음악이 ‘인연’이었다. 본 ‘왕의 남자’ OST 음반에 수록되지도 못 한 음악이었다. 그저 정말 홍보 예고편 영상에 삽입되기만 한 홍보 OST였다. 하지만 ‘인연’이 ‘왕의 남자’의 홍보 예고편 영상과 함께 공개됐을 때 대중들은 ‘왕의 남자’라는 영화를 기대하는 동시 이선희가 아주 애절하게 부르는 ‘인연’이란 음악에 흠뻑 젖게 됐다. 하지만 그 선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선희 애절함이 물씬 담긴 ‘인연’은 서서히 영화 ‘왕의 남자’에서만 표현되는 감성을 충분히 담는 것도 모자라 서서히 ‘왕의 남자’라는 영화 문화 콘텐츠에 맞먹는 또 하나의 독자적인 음악 문화 콘텐츠가 돼버렸다. 비로소 ‘인연’은 이선희 음악 인생에 길이 남는 명곡이 돼버렸다. 그리하여 이선희는 ‘그중에 그대를 만나’를 발표하기 전까지의 모든 공연 1부의 끝곡을 ‘인연’으로 정할만큼 ‘인연’이란 곡의 문화적 힘을 인정해야 했다. 그리고 간간히 후배 가수들이 모 음악 방송 등에 나와서 자주 ‘인연’이란 음악을 다시 부르는 것을 보면 ‘인연’이란 음악이 ‘왕의 남자’ OST로써 완벽한 역할을 해냈음은 물론이고 시간이 흘러도 대중적 수요가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실려있는 ‘불꽃처럼 나비처럼 OST’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OST ‘불꽃처럼 나비처럼’

  ‘불꽃러럼 나비처럼’의 OST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인연’과 비슷한 풍미를 보여줬다. 본 영상예술 ‘불꽃처럼 나비처럼’도 ‘왕의 남자’와 같이 조선 왕실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었고 음악의 분위기 또한 동양적인 느낌을 물씬 전달해주었기 때문이다. 체감적으로 대중적으로 ‘불꽃처럼 나비처럼’이라는 음악이 ‘인연’이라는 음악에 영향력 자체는 작을 줄 몰라도 가수가 OST를 부를 때 가장 철칙으로 지켜야 하는 ‘본 영상예술의 미를 잃지 않아야 한다.’라는 그 점만큼은 절대 배신하지 않았다. 이점만으로 비교했을 때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절대 ‘인연’이란 곡에 뒤처지지 않았다. 명성황후와 그녀의 호위무사 무명 간의 미묘하고도 절제해야만 할 것 같은 동양적인 감정을 음악으로 너무 잘 표현된 음악이 ‘불꽃처럼 나비처럼’이기 때문이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이라는 곡만 들어도 명성황후와 무명 간의 감정선이 전해진다. 너무 사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드러내지도 않는 그 미묘한 감정선, 그 어려운 감정선을 음악으로 지나치지 않게 잘 표현할 수 있는 가수, 결국 이선희 뿐이었다.

   
▲ ‘여우비’가 실려있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OST’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OST ‘여우비’

  동아시아에는 동아시아를 잘 나타내는 대표적인 귀신들이 여럿 있다. 강시, 처녀귀신, 도깨비 등등 동아시아의 문화권에만 어울리는 귀신들이 있다. 우리나라도 전통적인 전설을 가진 귀신이 있는데 구미호다. 사람의 간을 빼먹고 꼬리 아홉 개 달린 여우. 그 구미호를 현대화하여 트렌디 로맨스화 한 드라마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주연에는 신민아와 이승기가 맡았다. 이승기의 음악적 스승은 이선희, 그래서라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제자 이승기가 연기하는 드라마이기에 이선희가 큰 고민하지 않고 OST를 부른 것 같다. 비록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넓은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곤 할 순 없다. 하지만 이선희가 부른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OST ‘여우비’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그나마 더 많은 대중적 관심을 받는데 크게 일조한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 앞서 말했듯이 구미호는 아시아적 한국적 문화를 담은 일종의 전설인데, 이 전설이 가진 분위기를 ‘여우비’라는 음악이 다시 한 번 동양적으로 들려줬고 드라마의 장르에 맞게 설레는 감정을 음악으로 다시 한 번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결국 다시 한 번 이선희는 성공적인 OST를 ‘여우비’로써 해낸 것이다. 복합적인 요소들을 ‘여우비’의 4분 1초 안에 이선희는 목소리로 담아냈다.

   
▲ ‘떠나지 마’가 실려있는 ‘대물 OST’

  ‘대물’의 OST ‘떠나지 마’

  대한민국의 첫 여성대통령이 현실화되는 파격적인 이야기를 담은 정치 드라마 ‘대물’은 형용어 그대로 파격적이었다. 그냥 파격적이지만은 아니었다. 비록 원작 만화 ‘대물’과는 다소 설정이 다르긴 했지만 드라마 ‘대물’은 한국 정치 현실을 영상예술이 표현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충실히 표현했고 그 표현에 대중들은 1회를 제외하곤 매회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로써 반응했다. ‘대물’의 주인공 서혜림은 고독하게 자신의 정치신념을 굽히지 않으며 성장해나갔고 잔인한 한국정치판 속에서 결국 첫 여성대통령이 되기에 이른다. 위대한 역사를 이뤄낸 주인공은 언제나 내면은 외롭기 마련이다. 당당해야만 하는 겉과는 달리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을 절대 떠나보내기 싫은 감정을 이선희가 ‘떠나지 마’라는 애절한 음악으로 잘 표현했다. 어떤 누구라도 어떤 형식의 사랑을 한다. 앞서 말한 역사를 이룬 한 사람의 외로운 내면마저도 누군가를 그리는 사랑일 것이다. 고독하고도 외로운 한 위대한 여성의 내적 사랑, 이 문장을 귀로 들을 수 있는 음악이 ‘떠나지 마’인 것이다. 드라마 안에서 시기적절하게 들렸던 이선희의 ‘떠나지 마’는 시청자들이 ‘대물’의 주인공 서혜림이 마냥 이 시대에 동떨어진 가상의 인물은 아니라는 점, 우리들과 같은 감정을 지닌 사람 중 하나라는 것을 이선희가 ‘떠나지 마’라는 음악 속으로 목소리로 전달해주었다. 역시 이선희는 OST로써 본 영상예술이 가지는 미를 다시 한 번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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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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